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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볼까? 11월 8, 9일 개봉작 별점 및 간단평 모음

17.11.10 16:38


아름다운 그림속에 담겨진 슬픈 비밀과 깊은 감동 [러빙 빈센트] - ★이번주 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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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빙 빈센트,2017]
감독:도로타 코비엘라, 휴 웰치맨
출연:시얼샤 로넌, 제롬 플린, 에이단 터너, 더글러스 부스

줄거리
살아생전 단 한 점의 그림만을 팔았던 화가‘빈센트’의 죽음 후 1년. ‘아르망’은 그의 그림을 사랑했던 아버지의 부탁을 받고, ‘빈센트’가 마지막으로 살았던 장소로 찾아가 미스터리한 죽음을 추적해 나간다. ‘빈센트’를 그리워하는 여인 '마르그리트'. 빈센트’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봤던 ‘아들린’.  ‘빈센트’의 비밀을 알고 있는 닥터 ‘폴 가셰’.  ‘아르망’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인간 ‘빈센트’에 대해 몰랐던 놀라운 사실들을 알게 되는데…

간단평
위대한 화가로 알려졌지만, 내면적인 고뇌와 외로움 속에 살아간 반 고흐의 이야기를 미스터리 형식과 독특한 애니메이션 구성을 통해 완성했다. 미스터리적 전개로 시작해 모호한 결론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장르적 관점에서 봤을 때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그렇지만 이를 통해 영화에 대한 몰입감을 높이며, 모든 캐릭터를 이야기에 참여시키려는 방식이어서 그 점에서 봤을 때 흥미로운 구성이라고 본다. 다양한 면모를 지닌 고흐의 그림 속 인물들을 그대로 살려냄으로써 시각적인 재미를 전해주는 동시에 예술가가 지니고 있는 숙명적인 삶과 고뇌를 애잔하게 다루며, 고흐가 지니고 있었던 내면적 아픔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시각효과:★★★★☆

총점:★★★★



유치하지만, 결과적으로 영리한 공포영화인 이유는? [해피 데스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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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데스데이,2017]
감독:크리스토퍼 랜던
출연:제시카 로테, 이스라엘 브로우사드, 레이첼 매튜스, 루비 모딘

줄거리
생일날 반복되는 죽음이라는 특별한 선물을 받은 여대생의 끝나지 않는 파티

간단평
호러 명가 블룸하우스가 코미디 영화를 만든다면? 이제는 식상하다 싶은 '루프'와 금발 여대생이 죽는 '뻔'한 방식을 [해피 데스데이]는 호러와 코미디의 결합으로 완성했다. '범인은 누구인가? 어떻게든 죽게 돼 있다!' 라는 게임 형식을 이야기에 버무르며 긴장감을 끌고 나가면서, 호러물의 전형적인 설정을 유머를 통해 재해석 하는 과정이 나르의 흥미를 가져다준다. 여기에 시종일관 쿨한 모습을 유지하며 운명과 맞서는 주인공 트리의 존재감은 이 영화의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 넣어준다. 산만하고 개연성이 부족한 부분이 보이지만, 공포 영화를 싫어하는 일반 관객, 여성층이 편하게 볼 수 있는 공포물을 의도했다는 점에서 [해피 데스데이]는 영리한 영화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김혜수도 수습할 수 없었던 총체적 난국의 누아르 [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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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옥,2017]
감독:이안규
출연:김혜수, 이선균, 이희준, 최무성, 김민석, 오하늬, 안소영

줄거리
범죄조직을 재계 유력기업으로 키워낸 언더보스 ‘나현정’(김혜수)은 새로운 시작을 꿈꾸며 은퇴를 준비한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서슴지 않았던 조직의 해결사 ‘임상훈’(이선균)은 그런 그녀를 이해하지 못한다. 한편, 법조계 라이징스타 ‘최대식’(이희준)은 자신의 치명적인 약점을 붙잡은 ‘나현정’으로 인해 궁지에 몰리게 되고, ‘임상훈’을 이용해 악에 찬 복수를 준비한다. 걷잡을 수 없는 세 사람의 욕망은 점점 파국을 향해 치닫는데… 

간단평
이상하리만큼 이야기의 개연성이 끊어진 듯한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 영화의 러닝타임은 예상보다 짧은 91분. 이야기와 캐릭터의 깊이를 유심히 담아내어 깊은 여운을 남겨야 할 누아르 장르의 기준에서 볼 때는 한 없이 부족한 분량이다. 인물들은 모두 과거의 사연속에 살고 있지만, 영화는 이들에 대한 '과거사'를 직접적으로 보여주기 보다는 짦은 회상신과 대사로 이부분을 넘어가려고 한다. 강렬한 누아르를 지향하려 했으나, 모성애가 등장하면서 부터 이야기의 분위기와 흐름이 다소 이상하게 흘러가기 시작한다. 모성애적인 설정이 식상해서 나쁘다기 보다는 이야기의 흐름과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게 등장해 '뻔한 출생의 비밀' 식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이러한 식상한 요소를 영화의 메인정서로 담고 싶었다면, 기획단계에서 부터 분명한 방향성을 갖고 이야기를 완성했어야 했다. 결국, 개연성의 부실함으로 [미옥]은 이야기와 캐릭터 모두가 실종된 어정쩡한 이상한 결과물을 낳고 말았다. 김혜수를 비롯한 베테랑, 신인 출연진 모두 고군분투했으나, 이들의 열연은 조악한 연출과 구성 속에서 방황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엄마를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눈물주의보' 드라마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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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비,2017]
감독:조영준
출연:고두심, 김성균, 유선, 박철민, 김희정, 신세경

줄거리
일곱살 같은 서른살 아들 인규를 24시간 특별 케어(?) 하느라 어느 새 30년 프로 잔소리꾼이 된 엄마 애순 씨는 앞으로 아들과 함께 할 시간이 많지 않음을 알게 된다. 자신이 떠난 후 남겨질 아들을 생각하니 또다시 걱정만 한 가득인 애순 씨는 세상과 어울리며 홀로 살아갈 인규를 위한 그녀만의 특별한 체크 리스트를 작성하고, 잠시 소원했던 첫째 딸 문경과 동네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빈칸을 하나씩 채워나가기 시작하는데...

간단평
죽음을 준비하는 노모와 지적 장애 아들의 마지막 나날을 그렸다는 점에서 시작부터 손수건을 챙겨야 하는 뻔한 '신파물'로 생각될 것이다. 예상대로 [채비]는 눈물을 흘려야 하는 부분에서 슬픔을 부각시키려 한다. 하지만 영화의 슬픔은 소위말하는 '최루성 눈물'과는 전혀 다른 정서다. 슬프고 애절한 상황을 강조해 울리려 하지만 이 상황을 작위적으로 끌고 가려 하지 않는다. 지적장애와 죽음을 연계시키지만, 모자(母子)간의 끈끈한 관계를 강조하는 정서를 부각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슬픈 여운을 자아낸다. 단순한 정서 자극이지만 이 부분이 강렬하게 다가올 수 있었던 것은 고두심, 김성균의 순수하면서도 정감어린 연기 덕분이었다. 순수하면서도 정감 어린 지적장애 연기를 비롯해 인간미가 담긴 모습을 보여준 두 배우의 열연은 영화의 활력을 불어 넣어준다. 이를 통해 슬픔이 아닌 유머 적 정서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며, 웃음과 유머를 적절하게 담아내는 흐름을 끌어낸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우리는 왜 꾸준히 사랑할 수 없는 걸까? [뉴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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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니스,2017]
감독:드레이크 도리머스
출연:니콜라스 홀트, 라이아 코스타, 매튜 그레이 구블러, 대니 휴스턴

줄거리
데이팅 어플을 통해 만나게 된 마틴(니콜라스 홀트)과 가비(라이아 코스타). 가벼운 만남으로 시작했지만 서로의 매력에 빠져 이내 새로운 연인이 된다. 하지만 사랑이 깊어질수록, 서로를 좀 더 알아갈수록 애증도 함께 깊어지고…서로에게 몰두하던 마틴과 가비에게도 위기가 찾아온다. 
  
간단평
소셜 데이팅 서비스를 시작으로 쾌락과 사랑 사이에서 방황하는 현대 젊은 남성의 정서적 갈등을 자유 연애 에피소드를 통해 다루고 있다. 다양한 주제관을 다루려 한 바람에 산만한 느낌을 가져다주고 있지만, SNS를 활용한 문화적 요소를 바탕으로 사랑의 정의를 찾아가는 과정이 젊은 관객의 시선에서는 공감 어리게 다가올 것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뉴욕 샌트럴파크의 막장드라마 [리빙보이 인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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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보이 인 뉴욕, 2017]
감독:마크 웹
출연:칼럼 터너, 제프 브리지스, 케이트 베킨세일, 피어스 브로스넌, 신시아 닉슨

줄거리
뉴욕에 사는 토마스 작가가 되고 싶지만 기회는 오지 않고 짝사랑하는 미미와는 좋은 친구 사이일 뿐이다. 매일매일이 반복되던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아버지와 낯선 여자 그리고 수상하게 친근한 이웃 제랄드까지 토마스에게도 누구보다 특별한 날들이 시작되는데... 

간단평
사랑과 장래 사이에서 방황하는 젊은 청년의 이야기를 통해 청춘의 올바른 선택을 이야기하고 있으나, 막장드라마에 가까운 뒷이야기가 메시지와 주제를 넘어서는 우를 범한다. 마크 웹이 인생이라는 큰 주제를 다루기에는 아직 무리인 듯싶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미완성 노래 한곡으로 맺어진 현대의 청춘들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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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2017]
감독:세타 나츠키
출연:하시모토 아이, 나가노 메이, 소메타니 쇼타

줄거리
이노카시라 공원 옆에 사는 대학생 쥰에게 어느날 정체를 알 수 없는 여고생 하루가 찾아온다. 돌아가신 아빠에 대한 소설을 쓰려던 하루는 아빠의 옛 애인 사치코의 편지를 읽고, 50년 전 사진과 주소에 의지해 쥰이 살고 있는 집으로 오게 된 것. 아빠의 옛 연인을 찾아 나선 하루와 쥰은 사치코의 손자 토키오와 만나게 되지만 그녀는 얼마 전 세상을 뜬 상태였다. 그리고 얼마 후 토키오는 할머니의 유품에서 미완성 노래가 담긴 릴 테이프를 발견하게 되고 세 사람은 밴드를 결성해 뮤직 페스티벌에 참가 하려고 하는데…

간단평
과거의 사연이 담긴 노래를 통해 하나가 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다뤘으나, 인물들의 주요 에피소드를 하나씩 나열하다 보니 산만한 구성을 이어나가게 된다.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 잘 모르겠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우리가 몰랐던 세상을 구한 진짜 히어로들 [벤딩 디 아크:세상을 바꾸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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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딩 디 아크:세상을 바꾸는 힘, 2017]
감독:키프 데이비슨, 페드로 코스
출연:폴 파머, 김용, 오필리아 달

줄거리
하버드의 열정 넘치는 의대생 폴 파머. 그는 봉사활동을 위해 떠난 아이티의 작은 마을 ‘캉주’에서 결핵으로 고통 받으며 죽어가는 사람들의 참혹한 현실에 충격을 받고, 가난한 나라의 소외된 사람들에게도 건강하고 행복할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는 신념 하나로 그들 곁에서 치료를 시작한다. 어느 날, 폴 파머는 의료단 봉사 활동에서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진 의대생 김용과 사회운동가 오필리아 달을 만나고 이들은 아이티 ‘캉주’부터 페루, 우간다, 르완다 등 전 세계의 치료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한다. 하지만 이들의 끈질긴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냉혹하기만 한데…

간단평
인터뷰로 진행되는 평범한 다큐의 흐름을 이어나가는듯 싶었으나, 결핵, 에이즈, 에볼라 등 의 전염병이 등장한 시기를 극적으로 다뤄 드라마틱한 정서를 만들어낸다. 덕분에 이 다큐가 전하고자 한 세상을 향한 진정성이 담긴 메시지가 깊게 와닿게 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무비라이징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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