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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확장판] 리뷰:극장판 보다 나아지긴 했는데…★★★

16.06.3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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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확장판,2016]
감독:잭 스나이더
출연:헨리 카빌, 벤 애플렉, 에이미 아담스, 갤 가돗, 로렌스 피쉬번

줄거리
슈퍼맨과 조드 장군의 격렬한 전투 이후 메트로폴리스는 파괴되었고 슈퍼맨은 세계 최고 논쟁의 인물이 되어버린다. 한편 배트맨은 그 동안 타락했던 많은 자들처럼 슈퍼맨 역시 언젠가 타락을 할 것이라 생각하며 사회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로 여긴다. 세계의 미래를 위해 무모하고 제어할 수 없는 힘을 가진 슈퍼맨으로 인해 벌어졌던 일들을 바로 잡으려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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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하의 완성도와 극명한 호불호로 많은 아쉬움을 남긴 DC 코믹스와 워너브러더스의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이하:배트맨 대 슈퍼맨)이 29일 확장판을 내놓았다. 언론을 통해 극장판의 아쉬움을 충분히 만회할 것이라 자신했던 만큼, 확장판은 분명 전에 공개된 작품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우선, 이야기의 개연성이 전편에 비해 높아졌다. 대표적인 장면이 슈퍼맨을 공공의 적으로 몰리게 한 아프리카 학살 사건의 경위다. 극장판에서 편집된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고, 음모의 실체가 확실해 지면서 극의 흐름에 따른 긴장감을 높여준다. 이로 인해 애매한 행동을 취한 홀리 헌터의 국회의원과 같은 일부 캐릭터들의 성향이 선명하게 정의된다.   

영향력이 적었던 인물을 부각한 부분도 눈에 띄었다. 로이스 레인이 기자자 지녀야 할 영향력을 발휘해 슈퍼맨과 배트맨 사이를 이간질한 음모의 전말을 밝혀내는 부분이 비중 있게 그려졌다. 여기에 통편집되었던 지나 말론의 캐릭터가 등장해 사건을 해결하는 단서를 제공함으로써 캐릭터 간의 역할과 존재감을 분명하게 정의한다. 

논란이 되었던 슈퍼맨과 배트맨의 갈등 원인도 분명해졌다. 특히, 극장판에서는 슈퍼맨의 배트맨을 향한 증오가 추상적으로 그려졌는데, 이번 확장판은 그 상세한 이유를 담고 있다. 그것은 슈퍼맨이 인간이었을 때 활동하는 클라크 켄트 기자의 시선으로 정의됨으로써, 그가 추구한 정의의 가치를 의미 있게 조명하려 했다.

배트맨과 슈퍼맨, 두히어로가 지닌 정의에 대한 기본 가치와 인간적인 부분들이 확고하게 그려짐으로써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확장판]은 서로 다른 정의의 가치와 충돌을 그린 드라마 였음을 강렬하게 인식시킨다. 이밖에 코믹스 팬들이라면 즐거워할 원작 만화의 요소들, 후속작인 [저스티스 리그]에 등장할 악역과 사건 소재를 암시하는 대목, 더 강렬해진 액션 장면이 추가돼 히어로들이 활약하는 장면을 기대했다면 만족할 만한 부분들이 대거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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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체적인 면에서 볼 때 이번 확장판은 보충이었을 뿐, 전작의 아쉬움을 불식시켜줄 만큼 높은 완성도를 만회할 버전은 아니었다. 오히려 이 영화의 문제점만 확실하게 부각되었다. 

새로운 장면의 추가는 영화의 한 시퀀스당 분량을 늘린 탓에 전체적으로 이야기에 대한 피로도를 높여준다. 여기에 가장 논란이 된 작품 특유의 묵직하고 진지한 분위기와 캐릭터의 심오한 내면이 더욱 강조된 탓에 확장판을 통해 다른 성향을 느끼려 했던 관객에게는 부담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여기에 여전히 문제가 된 두 히어로의 갈등 완화와 후반부의 매끄럽지 못한 전개와 캐릭터의 행동은 여전히 보완되지 않았다. 

결국, [배트맨 대 슈퍼맨]은 애초 기획부터 욕심을 버리고 인물과 대립 방식을 한정적으로 뒀어야 했다. 제아무리 상징적인 히어로와 악당들을 대거 등장시킨다 한들, 모든 결과물은 관객이 쉽게 이해하고 피로도를 감소시켜줄 핵심 요소가 분명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배트맨 대 슈퍼맨]은 너무 많은 이야기와 인물을 등장시켜 극의 대립과 전개에 대한 이해도를 떨어뜨렸다.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확장판이 출시되었지만, 극장판이 실수했던 전체적인 방향을 바꿔줄 만한 완성도를 보여주지 못했다면 굳이 공개할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전편과 같은 여운을 가져다 준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호불호의 반응으로 불러올 것이다. 

그럼에도 [배트맨 대 슈퍼맨] 극장판을 재미있게 관람했거나 히어로 영화 매니아 관객에게 있어 이번 확장판은 매우 의미 있는 작품이 될 것이다. 극장판의 의문점과 보완된 이야기가 궁금했거나, DC 코믹스 영화 특유의 세계관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다면, 3시간이 넘는 상영시간이 크게 부담되지 않을 것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확장판 예고편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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