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아포칼립스]의 상세한 내용, 결말, 마지막 쿠키 영상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습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영화를 보신 후 이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어디서 봤던 뮤턴트? [엑스맨 탄생:울버린] 블롭의 등장
엔젤(벤 하디)이 나이트 크롤러(코디 스밋 맥피)와 철창에서 대결하기 전 상황. 엔젤을 상대했던 뚱뚱한 덩치 한 명이 쓰러져 있다. 배가 불룩 튀어나온 덩치는 어디서 본듯한 익숙한 느낌을 준다. [엑스맨] 스핀오프 작품까지 챙겨본 영화팬 이라면 이 캐릭터가 [엑스맨 탄생:울버린]에 등장한 블롭 이라는 뮤턴트임을 알게 된다. 극중 울버린과 권투장에서 격돌하다 처절하게 쓰러진 캐릭터다. 블롭은 괴력과 함께 자신의 뚱뚱한 신체를 여러 방향으로 뻗게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원작에서는 브라더후드라는 빌런 단체에 소속돼 엑스맨, 스파이더맨과 대결하는 빌런이다.
2.프로패서 X의 책 알고보니 매그니토의 도서?
써머스 형제가 자비에르 영재학교를 방문하는 첫 장면. 자비에르는 학생들과 둘러 않으며 도서 토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을 유심히 본 관객이라면 이 도서가 [엑스맨 2:엑스투](2003) 에서 매그니토가 감옥에서 읽은 책이란 것을 알게 된다. 도서의 제목은 T. H. 화이트가 쓴 '과거와 미래의 왕(The Once and Future King)'으로 아더왕의 전설을 난해하면서도 재기 넘치게 재구성한 인문 도서의 명작이다.
3.영화화 무산의 아쉬움을 티셔츠로 달랜 '6백만 불의 사나이'
퀵 실버(에반 피터스)가 등장한 첫 장면. 퀵 실버가 입고 있는 티셔츠 속 캐릭터는 당시 유행한 TV 드라마 [6백만 불의 사나이]의 스티브 오스틴 캐릭터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과거 [6백만 불의 사나이]의 영화화를 추진하려 했을 정도로 이 시리즈의 열성적인 팬이었다. 아쉽게도 영화화 작업은 그의 손에서 벗어난 상황이다. 이번 시리즈에서 티셔츠로나마 아쉬움을 달랬다.
4.아포칼립스와 [스타트렉] 시리즈의 관계
아포칼립스가 이집트에서 스톰과 함께 거주지에 들어온 장면. TV에 손을 대며 현대의 지식을 습득하다가 화면이 [스타트렉] TV 시리즈에서 정지한다. 이 부분은 [스타트렉-시즌 2] 2화의 에피소드인 "누가 아도니스를 애도하는가"로 자신을 아폴로 신이라 믿는 거대 외계인이 엔터프라이즈호의 승무원들을 자기 자식으로 정의하는 에피소드다. 아포칼립스가 포 호스맨과 뮤턴트들을 "자식"이라 부르며 그들을 규합하려 한 부분을 생각해 본다면, [스타트렉]의 에피소드와 절묘하게 어울린다.
5.매그니토 가족의 죽음
매그니토의 아내와 딸이 화살을 든 경찰의 실수로 죽게 돼 매그니토가 분노하는 장면은 원작 만화에서도 등장한 부분이다. 원작에서는 그가 뮤턴트라는 사실을 안 성난 군중이 그의 가족을 공격하게 되고, 그로 인해 딸 애냐가 죽게 되자, 분노한 매그니토는 자신의 힘으로 군중들을 모두 학살한다. 하지만 남편이 뮤턴트란 사실을 몰랐던 아내 마그다는 남편의 잔혹한 능력을 보고 두려움에 떨며 도망간다. 영화가 아내와 딸 모두를 죽였던 설정과는 반대되는 부분이다.
6.모이라 요원의 아들은 향후 빌런이 된다
자비에르(제임스 맥어보이)가 CIA를 방문해 모이라 요원(로즈 번)과 재회하는 장면. 모이라가 결혼해 아들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되는데, 사실 모이라의 아들은 원작 코믹스에서 프로테우스라 불리는 빌런이 돼 엑스맨 들과 격돌한다. 프로테우스는 현실을 조작하고 바꾸는 거대한 정신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 향후 지속될 수 있는 [엑스맨] 시리즈를 위한 단서가 될 수 있다.
7.세 번째 시리즈는 항상 별로다? 싱어의 [엑스맨 3] 디스?
스콧 서머스, 진 그레이, 쥬빌리, 나이트 크롤러가 쇼핑몰에서 [스타워즈 에피소드 6:제다이의 귀환]을 보고 나오면서 "세 번째 시리즈는 언제나 최악"이라며 투덜거린다. 국내 언론 시사 이후 브라이언 싱어와 가진 라이브 컨퍼런스 에서도 이 장면을 등장시킨 의도에 대한 질문에 싱어 감독은 "큰 뜻은 없었다."라고 말했지만, 이를 본 미국 팬과 언론은 브라이언 싱어가 감독을 맡지않은 [엑스맨 3:최후의 전쟁](2006)에 대한 폄하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실제로 최근 인터뷰에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엑스맨 3:최후의 전쟁]의 연출을 맡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말하며 3편을 기대했던 관객들에게 미안하다는 의사를 전한 바 있다.
8.오랜만에 등장한 오리지널 자비에르의 휠체어
자비에르가 이번 작품에서 타고 다닌 휠체어는 패트릭 스튜어트가 [엑스맨] 시리즈에 출연했을 당시 타고 다닌 그 휠체어였다고 한다. 시리즈 사상 가장 반가운 소품의 귀환이었다.
9.스타일만은 완벽했던 쥬빌리
다른 캐릭터에 밀려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뮤턴트 캐릭터로는 라나 콘도르가 연기한 쥬빌리다. 쥬빌리는 중국계 출신의 뮤턴트로 폭죽을 이용해 자신의 염력과 텔레파시를 주입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패션에서만큼은 80년대 엑스맨 원작 시리즈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했다고 한다.
10.메탈리카의 "The Four horsemen"
나이트 크롤러와 싸우다 날개가 손상돼 실망한 엔젤 앞에 아포칼립스가 나타나 그의 날개에 변화를 주며 그를 포 호스맨에 합류시키는 장면. 이때 엔젤이 듣고있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다름아닌 메탈리카의 'Kill Em All' 앨범에 들어있는 'The Four horsemen'으로 엔젤의 포 호스맨 합류를 절묘하게 담았다.
11.이번에는 아내와 함께 카메오에 출연한 로맨티스트 스탠 리
마블 계열 영화를 보는 모든 관객들에게는 관례가 되어버린 마블의 명예회장 스탠 리 찾기. 이번에 그는 아포칼립스에 의해 발생한 핵미사일 재앙을 바라보는 노부부 중 한 사람으로 등장한다. 이때 그의 품에 안긴 나이 든 여성이 스탠 리의 실제 아내인 조앤 리다. 두 부부는 1947년 결혼 이후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부부로 지내고 있다.
12.1편의 마지막 대사를 마지막 장면에 사용하다
영화의 마지막, 영재학교 내에서 삭발이 된 프로패서 X와 매그니토가 대화를 나누다 각자의 길을 걷게 되는 장면. 매그니토는 자비에르에게 악몽에 의해 깨어나는 일이 없냐고 묻자, 자비에르는 다음과 같이 답변한다. "나는 우리 학교에 말썽을 일으키려고 찾아오는 가련한 영혼에게 큰 동정심을 느끼네." 이 장면은 [엑스맨](2000) 1편에서 플라스틱 감옥에 갇힌 매그니토와 체스를 두며 떠나는 자비에르 박사가 마지막에 하던 대사로 원조 시리즈와 프리퀄 시리즈 간의 연결점으로 적용되었다.
13.데인저룸의 센티넬
프로패서 X와 매그니토가 헤어진 후 미스틱(제니퍼 로렌스)이 어린 엑스맨들에게 "너희는 더 이상 학생이 아니야. 너희는 엑스맨이야."라고 연설한 후 그들을 훈련 시키는 장면. 센티넬의 등장과 훈련 장면은 엑스맨 팬들에게 매우 반가운 장면으로 [엑스맨:최후의 전쟁](2006)에서 울버린과 엑스맨들이 홀로그램으로 미래의 센티넬을 격퇴하던 훈련 장면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이들이 훈련하는 장소는 '데인저 룸'으로 홀로그램과 여러 로봇 장치들을 통해 엑스맨들에게 실전과 같은 훈련상황을 제공하는 곳이며,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2014)의 센티넬을 훈련용으로 개조했다. 이번 시리즈가 엑스맨 시리즈의 새로운 출발임을 알리는 프리퀄임을 증명한 장면이다.
14.젊은 스톰의 헤어스타일, 원작에서는?
알렉산드라 쉽이 연기한 젊은 스톰은 할리 베리의 긴 생머리와 전혀 반대된 모호크 헤어스타일을 선보인다. 스톰의 모호크 스타일은 원작에서도 다뤄진 바 있는데, 스톰이 울버린의 결혼 문제로 일본에 방문하게 됐을 때 만난 유키오라는 닌자를 만나게 되면서 이 헤어스타일을 유지하게 된다. 유키오의 자유분방함에 반한 스톰은 그와 비슷한 삶을 동경하게 되고, 자유를 상징하는 모호크 헤어스타일과 가죽옷을 입으며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
15.울버린 '웨폰 X'로 특별 출연
▲사진 출처:시공사
주연은 아니었지만, 특별 출연만으로 반가운 울버린의 등장. 실험실에 있던 그가 풀려나자 다음과 같은 경고 방송이 등장한다.
"웨폰 X 가 탈출했다!"
웨폰 X는 울버린을 지칭한 코드 네임으로, 윌리엄 스트라이커가 그를 실험했을 당시 붙인 명칭이다. 실험 장치에 묶인 채 군인들을 학살하며 짐승처럼 탈출하는 울버린의 모습은 베리 윈저 스미스의 원작 코믹스 [울버린 웨폰 X]의 장면을 참고했다.
16.피닉스 포스의 등장
지구 최강의 능력을 자랑한 아포칼립스는 젊은 진 그레이(소피 터너)가 내뿜는 힘에 압도당해 쓰러지게 되는데, 진의 힘의 형상으로 붉은 '피닉스'가 등장한다. 진 그레이는 전 우주를 위기에 빠뜨리는 피닉스 포스의 숙주로 행성 하나를 파괴할 만큼의 엄청난 위력을 지니고 있다.
▲사진 출처:시공사
[엑스맨:최후의 전쟁]에서 진 그레이가 선보인 힘이 바로 피닉스 포스였으며, 원작 만화 [엑스맨:다크 피닉스 사가]는 진의 몸에 숨겨져 있던 피닉스 포스가 폭주하게 되면서 발생하는 재앙을 상세하게 그려냈다. 제아무리 최강의 아포칼립스여도 진 그레이의 잠재된 힘 앞에 쓰러진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17.아포칼립스의 기원은 향후 속편과 연결?
▲외계 거인족 셀레스트리얼 (출처:MARVEL)
영화의 첫 시작은 고대 이집트를 지배한 엔 사바 누의 모습을 보여주며 그가 인류 최초의 뮤턴트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 힘의 원천은 어디서 온 것일까? [엑스맨:아포칼립스]는 그에 대한 설명이 없지만, 원작에서는 그가 어떻게 뮤턴트가 되고 인류를 지배했는지 설명한다.
이집트 언어 '엔 사바 누'(En Sabah Nur)는 영어로 'The First One'이란 뜻으로 이름 그대로 절대적인 존재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엔 사바 누는 5,000년 전 고대 이집트에 태어난 지구 상에 최초 등장한 뮤턴트로 뮤턴트의 창조자 외계종족 셀레스티얼로부터 힘을 이어받아 엄청난 능력을 지닌 불멸의 존재가 된다.
그는 유년시절 사막에 한가운데 버려진 채로 유목민에 의해 발견되고, 그들의 족장인 '바알(Baal)'에 의해 친자식처럼 길러지게 된다. 엔 사바 누는 이때부터 자신의 초인적인 힘을 발견하게 된다. 그의 힘을 알게 된 이집트의 파라오 'Rama-Tut'는 (이집트인이 아닌 미래에서 온 시간 여행자 이자 뮤턴트인 '캉 더 콘쿼러') 군대를 보내 엔 사바 누를 체포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그의 가족과 아버지 같았던 유목민의 족장이 죽음을 당하자, 엔 사바누는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파라오를 물리치고 이집트를 장악한다.
이후, 엔 사바 누는 나날이 초능력을 발전시키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외계종족 셀레스티얼을 만나 더 강력한 힘을 얻게 된다. 이때부터 자신을 '아포칼립스'라 칭하며 세계를 여행하며 자신의 힘을 과시한다.
결국, 아포칼립스의 기원은 외계 종족과 관련 있는데, 최근 사이먼 킨버그와 브라이언 싱어가 언급한 [엑스맨:아포칼립스]의 후속과 관련한 내용에 따르면 배경은 90년대가 될것이며, 외계로 확장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토대로 후속이 제작된다면, 아포칼립스와 연계된 외계 종족의 등장과 피닉스 포스의 등장으로 위협을 느낀 타 외계 종족의 침공을 소재로 한 이야기가 후속편에 등장하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P.S:셀레스티리얼은 마블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014)의 이스터에그로 등장한 바 있어, [엑스맨] 보다는 마블 영화에 등장할 가능성이 더 높다.
18.쿠키 영상의 정체는?
영화의 마지막 쿠키 영상은 울버린이 탈출한 이후의 군기지 실험실에서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들이 울버린의 혈청 샘플을 가져가는 장면이다. 혈청 샘플이 담긴 가방에는 2개의 샘플이 더 담겨 있으며, 가방에는 '에섹스 주식회사'라는 명칭이 적혀 있어 이 남자들이 그 회사의 소속임을 암시하고 있다.
쿠키 영상은 현재 촬영에 들어간 [울버린 3]에 대한 예고로 이번 영화의 악당과 등장인물에 대해 가늠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했다.
▲미스터 시니스터 '나다니엘 에섹스' (출처:MARVEL)
영상을 통해 알게 된 [울버린 3]의 유력한 메인 악당은 미스터 시니스터로 본명은 나다니엘 에섹스다. 원작에서는 19세기의 인간 의사로 유전학을 실험하다 아포칼립스를 만나 자신의 기술력을 키워 사실상의 영생과 초인적인 능력을 얻게 된다. 한평생 뮤턴트와 관련한 실험을 진행하며 자신의 힘을 발전시킨 미스터 시니스터는 엑스맨 들의 운명을 조종하는 배후로 활동하다, 이 사실을 알게된 엑스맨들과 대립하게 된다.
향상된 근력과 맷집과 더불어 유전자 구조 조작을 통해 자신의 신체를 마음껏 변형하고 옮겨 다니는 초능력을 지닌 만큼 울버린이 상대할 최강의 적인 것은 분명하다. 뮤턴트의 기원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는 인물이기에 울버린과 엑스맨의 기원에 대한 설명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문제의 가방에 또 다른 혈액 샘플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볼 때 얼마 전 루머를 통해 알려진 여자 울버린 'X-23'에 대한 등장도 기대해 봐도 좋다.
자료참조:screenrant.com, ign.com, moviepilot.com, [마블백과사전](출판사:시공사)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이셉세기폭스코리아,MARVEL,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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