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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질주:더 세븐] 리뷰: 폴 워커와 함께 전설로 남을 시리즈 (★★★★)

15.03.30 16:19

 
 
[분노의 질주:더 세븐, 2015]
감독:제임스 완
배우:빈 디젤, 폴 워커, 드웨인 존슨, 제이슨 스타뎀, 미셸 로드리게즈
 
줄거리
거대 범죄 조직을 소탕한 뒤 전과를 사면 받고, 평범한 일상을 되찾은 도미닉(빈 디젤)과 멤버들. 하지만 평화도 잠시, 한(성 강)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이어, 도미닉의 집이 순식간에 폭파당한다. 그들을 차례대로 제거하려는 최악의 상대 데카드 쇼(제이슨 스타뎀)의 등장으로 도미닉은
다시 한 번 역대 최강의 멤버들을 불러모아 숨막히는 반격을 결심하는데…
 
 
 
자동차 액션 마니아들을 열광시킨 [분노의 질주]의 일곱 번째 시리즈 [분노의 질주:더 세븐](이하: [분노의 질주 7])이 드디어 공개되었다. 본래 대로라면 경쾌하고 유쾌한 액션물로 기억되어야 할 테지만, 故 폴 워커의 유작이라는 점에서 왠지 숙연한 기분이 든다. 때문에 이 영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까? 다행히 [분노의 질주 7]은 우리에게 아무런 걱정하지 말고 자연히 영화의 흐름에 몸을 맡길 것을 권하고 있다.
 
영화는 시작부터 강렬했다. 이번 시리즈 새로운 악역 데카드 쇼가 얼마나 위협적인지를 보여주는 1분 오프닝은 제이슨 스타뎀 특유의 개성과 공포 영화 전문 감독으로 명성을 알린 제임슨 완의 특기가 이뤄낸 명장면이었다. 이는 [분노의 질주 7]이 호러 영화의 특징을 잘 이어받을 작품이 될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이 영화가 무서울 거란 의미일까? 당연히 아니다. [분노의 질주 7]은 호러 영화의 '긴박감'을 시리즈만의 고유의 특징과 잘 융합된 역대 최강의 자동차 액션물을 선보이려는 야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 야심을 전적으로 잘 보여주는 대목은 자동차 공중 낙하와 함께 곧바로 절벽 카 체이싱으로 이어지는 장면이다. 자동차가 공중에서 낙하 되어 지상으로 내려오는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한 데 이어 절벽 위 도로서 최고 속도의 추격전과 드리프트를 이어나가는 과정은 '아찔' 그 자체이다. 이는 [쏘우] [인시디어스] [컨저링]에서 디테일한 묘사와 세밀한 연출력을 보여준 제임스 완의 장기가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특징을 더욱 진일보 시켰음을 보여준 부분이다. 
 
돌이켜보면 역대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다소 과장된 액션 장면을 선보였음에도 '오버' 했다는 인상을 전해주지 않은 것은 바로 디테일함 덕분이었다. 제임스 완은 이 시리즈의 숨겨진 장점을 잘 이해하며, 이 점을 살리는 데 더욱 집중했다. 디테일함 속에 묘사된 자동차는 단순한 소재가 아닌 주인공 그 이상의 존재가 된다. 자동차는 스턴트맨이자, 불가능한 임무를 수행하는 액션 배우이며, 등장인물들과 함께 혼연일체를 이뤄낸 '동료'가 된다. 이러한 자동차가 선보이는 액션은 당연히 혼을 빼놓기 마련이다. 더욱 스피드하고, 파괴력 넘치며, 매우 긴박해졌다. 절벽 위 카 체이싱 이외에도 아부다비 빌딩에서 벌어지는 공중 액션, 대미를 장식하는 LA에서의 추격전은 자동차 액션의 묘미를 더욱 진일보시킨 성공적인 결과물이었다.
 
 
여기에 새롭게 합류한 주인공들의 특징을 잘 활용해 액션 스릴러만의 새로운 묘미와 장점을 더한 부분도 눈길을 끈다. 전작의 시리즈가 '도미닉 일당 VS 악당들'과 같은 집단 간 대결의 묘미를 보여주었다면, [분노의 질주 7]은 집단 간 대립에 개인 간의 대립을 더 해 긴박, 파괴감을 더한다.
 
제이슨 스타뎀 특유의 역동적 액션은 드웨인 존슨, 빈 디젤의 박력 넘치는 액션과 만나 엄청난 파괴력을 선사했으며, 폴 워커는 [옹박]의 토니쟈와 격돌해 생동감 넘치는 무술 액션의 진수를 이어나간다. 이 밖에도 미셸 로드리게즈는 UFC 출신의 여성 파이터 론다 로우지와 격돌해 남성들 못지 않은 거친 격투 액션을 선보인다. 이러한 대립 설정과 액션물에 특화된 배우들의 출연으로 [분노의 질주 7]은 무술, 타격 액션까지 더해진 최강 액션물로 거듭나게 된다. 액션 배우의 대명사였던 커트 러셀은 등장만으로도 강렬한 카리스마와 인상적인 여운을 남겼으며 나탈리 엠마뉴엘은 천재적인 해커로 등장해 시리즈에 첨단 기술, 무기의 향연을 더해주기에 이른다.
 
다양한 장기와 성격을 지닌 캐릭터들이 등장한 영화답게 이야기는 더욱 풍부해졌으며, 제임스 완 특유의 디테일한 연출력으로 액션은 더욱 강해지고 전개는 치밀해졌다. [분노의 질주 7]은 이 완성만으로도 액션 영화 팬들과 기존 시리즈의 팬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분노의 질주 7]이 '레전드'급 시리즈로 기억될 수 있었던 것은 폴 워커에 대한 추모적 의미 덕분이었다. 이 부분은 단순한 정서적 차원을 벗어나 [분노의 질주 7]이 가지고 있는 주제 및 메시지와 부합했기에 더욱 인상 깊었다.
 
시리즈마다 동료들을 '가족'으로 묘사한 도미닉의 대사처럼 이번 시리즈는 그 어느 때 보다 '가족'의 가치와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이는 폴 워커가 한 여자의 남자이자, 한 아이의 아버지, 책임감 있는 가장과 같은 친근한 존재임을 상징하는 대목이다. 때문에 그는 절대 죽지 않고 우리의 가슴과 기억 속에 영원히 살아있는 영웅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마무리는 그 어느 액션 장르에서도 쉽게 묘사하지 못할 인상적인 감동이자 오랫동안 화자 될 명장면이 된다.
 
시리즈를 함께한 '형제'를 아름답게 보내준 [분노의 질주 7]은 '레전드'적인 장면과 여운으로 우리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잔상을 남겨주기에 이른다. 멋진 작품을 남기고 떠나간 폴 워커를 다시 한 번 추모하며, 그에게 고마움과 경의를 표하고 싶다.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은 4월 1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P.S: 폴 워커를 떠나보냈지만,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때문에 시리즈의 마지막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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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상=UPI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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