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뭐볼까? 4월 4, 5일 개봉작 별점 및 간단평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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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볼까? 4월 4, 5일 개봉작 별점 및 간단평 모음

18.04.05 21:59

시얼샤 로넌의 사랑스러운 '지랄발광' 성장기 <레이디 버드>

[레이디 버드, 2018]

감독:그레타 거윅

출연:시얼샤 로넌, 로리 멧칼프, 트레이시 레츠, 루카스 헤지스, 티모시 샬라메

줄거리

안녕 내 이름은 "레이디 버드"라고 해 다른 이름이 있지만, 내가 나에게 이름을 지어줬지 모두가 나에게 잘 살아보라고 충고로 위장한 잔소리를 해 하지만 지금 이 모습이 내 최고의 모습이라면? 날 좀 그냥 내버려 둬!

간단평

스무 살과 대학교 입학이라는 변화 앞에 마주한 질풍노도 소녀의 하루하루를 담아내는 데 집중했다. 단순한 내러티브를 유지하고 있으나, 그레타 거윅 감독은 소녀가 변화 앞에 느끼게 된 민감한 정서와 심리적 변화가 담긴 중요한 장면들을 곳곳에 배치해 성장기에 누구나 공감할 법한 익숙한 에피소드들을 내놓는다. 소녀에서 여인으로 변화되기까지 친구, 엄마로 대변된 여성 간의 갈등을 유심히 담으며 성인 여성의 '최초의 자아 성찰'을 의미 있게 조명한다. 그 누구보다 확고한 가치관과 괴짜다운 개성을 지닌 크리스틴의 정서적 변화는 이 영화를 보게 만드는 흥미 요소 중 하나다. 여러 인물과 어울리고 갈등을 일으키다 뒤늦게야 인생의 소중한 가치를 깨닫게 되는 실수투성이 소녀의 모습은 결국 우리 모두의 모습이 아니었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불안, 기쁨, 질투, 극단성과 같은 극과 극 정서를 자유롭게 오가는 시얼샤 로넌의 연기와 그레타 거윅의 자전적 스토리가 만들어낸 이야기의 흐름, 그리고 중요 요소만을 절묘하게 담은 편집은 인상적인 삼박자를 이뤄내며 그레타 거윅의 성공적인 감독 데뷔를 자축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철없는 성인들의 코미디 VS 동물(?)의 세계 <바람 바람 바람>

[바람 바람 바람, 2018]

감독:이병헌

출연:이성민, 신하균, 송지효, 이엘

줄거리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이성민)은 SNS와 사랑에 빠진 여동생 '미영'(송지효)의 남편 '봉수'(신하균)를 ‘바람’의 세계로 인도한다. 하지만 세 사람 앞에 나타난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 '제니'(이엘)의 등장으로 네 사람의 인생은 걷잡을 수 없이 꼬여만 가고...

간단평

이병헌 감독의 <스물>에서 보여준 개성적인 캐릭터들과 수다스러운 대사의 향연, 재기 넘치는 장면 전환이 이번 영화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다소 민감한 '불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장면에 있어서 깊이보다는 단순한 농담 적인 요소로 활용했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 등장인물 모두가 바람에 의해 얽히고설킨 관계이다 보니, 인물관계 측면에서는 난잡하게 느껴질 따름이다. 그럼에도 속사포 같은 대사 진행과 캐릭터의 개성을 살려줬다는 점에서 이성민, 신하균, 송지효, 이엘로 대변되는 실력파 배우들의 활약이 잘 담겨 있어서 영화가 유도하고자 한 웃음의 향연은 지속할 수 있었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이순재 '할아버지'가 전해주는 '짠내'나는 가족 드라마 <덕구>

[덕구, 2017]

감독:방수인

출연:이순재, 장광, 성병숙, 박지윤

줄거리

어린 손자와 살고 있는 일흔 살 덕구 할배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게 된다. 세상에 덩그러니 남겨질 두 아이들을 위해 할배는 자신을 대신할 사람을 찾아주기로 하고, 홀로 먼 길을 떠나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데..

간단평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게 된 할아버지와 집 나간 엄마를 그리워하는 손주들의 이야기라는 설정답게 눈물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문제는 이러한 정서적 흐름을 길게 끌고 간탓에 시간이 흐르면서 그 정서가 지루하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고전적으로 느껴질수 있는 설정과 정서가 담겨있지만, 한편으로는 그러한 방식이 이 영화만의 장점이 되었다. 그것은 이순재를 비롯한 아역 배우들이 펼치는 연기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뤄내며 한동안 보기드물었던 따스한 가족 영화의 분위기를 완성했다. 노년의 세대와 어린아이들이 어울리는 장면을 선보였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본 목적을 달성했다고 본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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