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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엑스 리턴즈] 리뷰: '돌+I' 스파이들의 난장판 첩보전 ★★☆

17.02.0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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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엑스 리턴즈,2017]
감독:D.J 카루소
출연:빈 디젤, 견자단, 루비 로즈, 니나 도브레브, 로리 맥칸, 사무엘 L.잭슨

줄거리
전설의 스파이 샌더 케이지(빈 디젤)는 자취를 감춘 채 살아가던 중, 기븐스 요원(사무엘 L. 잭슨)의 뒤를 이어 ‘트리플 엑스’ 프로젝트 시작하라는 임무를 받게 된다. 흩어져 있던 남다른 개성을 지닌 최정예 스파이 요원들은 샌더 케이지를 중심으로 모이게 되고, 마침내 재결성된 최강의 스파이 군단 ‘트리플 엑스’는 전세계를 위협하는 판도라 박스를 되찾기 위한 사상 최악의 미션에 돌입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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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적인 007 스타일의 첩보원을 비웃으며 스파이 영화의 파란을 불러왔던 [트리플 엑스]의 젠더 케이지가 돌아왔다. 엑스 스포츠 매니아이자 자유분방한 삶을 살며 인생을 사는 쿨한 첩보원 캐릭터의 모습만으로 흥미를 불러온 만큼 이번 영화는 그의 복귀만으로도 반갑다. 하지만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영향으로 팀웍 형태를 지향하려는 이유에서였을까? 돌아온 [트리플 엑스 리턴즈]는 젠더 혼자가 아닌 그와 성향이 비슷한 동료, 적, 라이벌이 모두 모인 난장판 액션 영화를 지향하고 있었다. 

[트리플 엑스 리턴즈]는 빈 디젤의 액션물이 지닌 특징을 한데 집약시켰다. [분노의 질주]에서 보이는 스피드한 액션과 빠른 전개를 유지하면서, 전매특허와 같은 무모하면서도 과장된 액션의 향연을 이어간다. 이번 시리즈의 특징을 대변하는 볼거리는 주인공 젠더가 아닌 조연인 캐릭터에 있다. 견자단과 토니 자를 필두로 하는 무술을 기반으로 하는 악역, 비롯해 섹시함과 걸크러쉬하 매력을 지닌 여성 캐릭터, DJ 부업 활동과 약간은 정신 나간 행동을 벌이는 개성파 캐릭터 등 젠더 케이지의 다양한 면모를 이어받은 또 다른 '트리플 엑스' 캐릭터를 통해 익스트림 액션의 흥미를 두 배더 높이려 한다.

인물들의 개성이 강조된 이야기와 파격적인 비주얼로 볼거리는 다양해 졌지만, 이야기와 전개 과정은 수습불가로 산만해졌다. 

익스트림한 젠더 케이지와 무술 고수들로 구성된 악역 스파이 집단의 격돌은 분명 흥미로운 대목이었지만, 후반부에 이들을 한팀으로 만들어버리는 반전적인 상황을 연출한다. 문제는 이 방식이 개연성이 없는 느닷없는 상황이라는 점. 그만큼 이번 시리즈는 볼거리와 캐릭터의 개성에만 치중한 나머지 긴장감 있게 진행되어야 할 이야기 구성과 전개에는 눈꼽만큼도 신경 쓰지 않았다. 

영화가 선보이고 싶었던 것은 더욱 '똘끼'스러운 여러명의 트리플 엑스 첩보원들이 선보이는 액션과 유머다. 자유분방함으로 보수적인 정부 기관과 첩보원을 비웃으며 세상을 구했던 젠더의 반란이 보여준 카타르시스한 재미는 사라진 채, 산만한 캐릭터 유머와 농담 그리고 더욱 말이 안되는 과장된 비주얼 액션만이 스크린을 채운다.

[트리플 엑스] 특유의 개성이 사라진 빈 디젤과 친구들의 개인기만 더욱 강조된 볼만하지만 심심한 '팝콘 액션 무비'였다. 

[트리플 엑스 리턴즈]는 2월 8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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