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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볼까?" 9월 28, 29일 개봉작 영화 별점, 간단평 모음

16.09.30 17:12


'아우라' 연기로 완성된 핏빛 '아수라장' [아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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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2016]
감독:김성수
출연: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

줄거리
강력계 형사 한도경(정우성)은 이권과 성공을 위해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악덕시장 박성배(황정민)의 뒷일을 처리해주는 대가로 돈을 받는다. 악에 계속 노출되는 사이, 말기 암 환자인 아내의 병원비를 핑계로 돈 되는 건 뭐든 하는 악인의 길로 들어서게 된 한도경. 그의 약점을 쥔 독종 검사 김차인(곽도원)과 검찰수사관 도창학(정만식)은 그를 협박하고 이용해 박성배의 비리와 범죄 혐의를 캐려 한다. 각자의 이익과 목적을 위해 한도경의 목을 짓누르는 검찰과 박성배. 그 사이 태풍의 눈처럼 되어 버린 한도경은, 자신을 친형처럼 따르는 후배 형사 문선모(주지훈)를 박성배의 수하로 들여보내고, 살아남기 위해 혈안이 된 나쁜 놈들 사이에서 서로 물지 않으면 물리는 지옥도가 펼쳐진다.

간단평
[아수라]는 현실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씬시티]와 같은 암흑의 공간속 도시 우화를 지향한다. 그만큼 배경이 되는 세계는 꿈과 희망이라고는 도저히 찾아보기 힘든 암울한 공간으로 표현된다.범인보다는 돈과 이익을 위해 하이에나 떼처럼 달려드는 경찰들, 권력과 이익을 위해 폭력과 결탁하는 정치인, 정의라는 명분으로 '악(惡)'보다 더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검찰의 모습은 악인들의 지옥도를 형성시키기는 정점이 된다. [아수라]는 이러한 악인들의 물고 물리는 사투속에서 부패 형사 한도경을 중심인물로 설정한다. 

박성배의 뒷일을 수습하다 검찰의 타깃이 된 그는 양쪽의 이익에서 희생당하다 살아남기 위한 사투를 벌이게 된다. 영화는 한도경 역할을 맡은 정우성의 악랄한 모습과 양쪽에서 이용당하는 그의 몸부림을 통해 긴장감이 서려 있는 액션 스릴러를 구축한다. 

악인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폭력의 수위는 핏빛 화면에 익숙해져야 할 만큼 잔인하다. 주먹, 도끼, 몽둥이 등의 도구를 사용하는 것은 기본이며 쓰러져 있는 사람을 향해 돌진하는 자비없는 카 체이싱 까지 추가되면서 한국 영화서 좀처럼 보기 힘든 거칠고 투박한 영상미를 선사한다. 무엇보다 눈빛과 목소리의 톤부터 악랄하게 변신한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의 변신은 무서울 정도다.

132분의 시간을 더러운 암투와 폭력으로 낭비하며 엄청난 위압감을 선사하는 [아수라]지만, 아무리 강렬한 장면과 비주얼을 만들어 낸다 하더라도 익숙해지면 금방 질리기 마련. 변함없는 일관된 방식의 전개를 고집하다 중반부터 미지근한 느낌을 주게 된다. 강렬한 장면을 보여주더라도 시간의 흐름에 걸맞는 폭력의 강도를 조절했어야 했지만, 김성수 감독은 지나치게 초반부터 중반까지 강도 높은 폭력을 유지하려 한다.  

강렬한 영상미를 더욱 풍부하게 해줘야 할 이야기 전개 방식도 너무나 전형적으로 끌고간 점도 아쉽다. 이야기 자체도 일반 갱스터, 비리 경찰이 등장하는 영화의 전형을 그대로 유지하는 편이라 이야기 흐름을 통한 긴장감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것이다. 아무리 인물들이 악인들이라 하더라도 행동에 이유가 있듯이, [아수라]는 그러한 세세한 묘사에 대한 설명이 필요했다. 

기본 이야기의 부실함 속에 [아수라]는 긴 상영시간 동안 아무런 큰 변화를 보여주지 못한 채 일관된 분위기를 지속 이어나간다. 그 때문에 강렬한 영상속에 펼쳐지는 액션과 처절함 속에는 아무런 여운이 남지 않는다. 기본 이야기과 연출력의 아쉬움 속에 대한민국 최고의 카리스마를 지닌 배우들이 보여주는 '아우라' 같은 연기만이 영화가 지향하고자 한 하드보일드한 차가운 느낌을 오랫동안 지속시켜 준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추락 위기에 처한 비행기 과연… [설리:허드슨 강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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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허드슨 강의 기적,2016]
감독: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톰 행크스, 로라 리니, 아론 에크하트

줄거리
2009년 탑승객 155명 전원이 생존한 비행기 추락사고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

간단평
허드슨 강의 기적을 만든 설렌버거 기장의 영웅적 면모를 강조할 줄 알았던 영화는 냉정할 정도로 그에게 책임을 묻는 조사위원회의 의문을 부각하려 한다. 기장의 기지로 전 승객의 목숨을 구했지만, 시뮬레이션 상 근처 공항에 착륙해도 무방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설렌버거를 향한 불신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설리]는 영웅의 면모를 벗고 갈등하고 실수하는 설렌버거의 인간적인 면을 부각하면서 당시 그의 판단을 놓고 대립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마치 설렌버거를 압박하는 위원회가 '악'으로 보일 수 있는 대립 구도지만,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위원회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면서, 팽팽한 대립 구도를 형성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양측의 대립과 입장을 유심히 담아내며, 전개상의 긴장감을 살려낸 동시에  9.11 테러 이후 참사의 후유증을 지닌 미국인들의 민감한 심리를 의미심장 있게 그리고 있다. 
 
이쯤 되면 이 영화가 설렌버거의 시선만 빌렸을 뿐, 실질적인 주제가 매우 포괄적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이스트우드가 그려낸 '민감함'은 부정적 시각이 아닌 긍정의 의미로 영웅을 탄생시킨 원동력으로 해석한다. 9.11 테러의 참사를 떠올리며 기장으로서의 기지를 우선적으로 발휘한 셀렌버거, 사건 방지를 위해 냉철하게 조사하고 대립하는 위원회 모두를 동등하게 그려내며 당시 사건을 현실적으로 다룸으로써 각자의 분야에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모든 이들을 영웅적으로 그려내려 하고 있다.

그 시선은 허드슨 강 사태를 생생하게 그려낸 후반부로 넘어오면서 비행기 승무원, 허드슨 강 주변의 경비대와 인근 주민들에게 넘어간다. 승객들을 구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극적인 전개로 표현함으로써 9.11 후유증을 스스로 이겨내려는 미국인들의 의지가 강렬하게 그려진다. 

팽팽한 대립구도 속에 이어지는 구조 장면은 [설리]에서 유심 있게 봐야 할 장면이자, 영화만의 감동을 불러오는 부분으로 다큐로 표현될 수 있었던 실화물을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게 한 의미 있는 대목이다. 

주인공 설렌버거에 대한 정의도 빼놓지 않는다. 영웅이기 이전에 자신의 판단에 의심하는 그의 모습은 인간적인 판단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그의 순수함을 강조하는 동시에 기장의 책임과 의무를 지닌 성실한 인간의 표본을 보여준다. 긴박한 비행기 탈출의 순간에도 모든 승객의 인명을 확인하며 기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려는 모습은 톰 행크스의 내면 연기와 혼연일체가 되며 깊은 여운을 남기기에 이른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팀 버튼의 기괴한 [엑스맨]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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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2016]
감독:팀 버튼
출연:에바 그린, 사무엘 L. 잭슨, 에이사 버터필드, 앨리슨 제니, 엘라 퍼넬

줄거리
할아버지의 죽음의 단서를 쫒던 ‘제이크’ 는 시간의 문을 통과해 놀라운 비밀과 마주한다. 시간을 조정하는 능력을 가진 ‘미스 페레그린’ 과 그녀의 보호아래 무한 반복되는 하루를 사는 ‘특별한 능력의 아이들’, 그리고 그들을 사냥하는 보이지 않는 무서운 적 ‘할로게스트’ 미스 페레그린과 제이크를 비롯한 아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할로게스트’ 에 맞서야 한다. 

간단평
이번 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요소는 팀 버튼의 초기 시절 작품의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흥미로운 장면들이 많다는 점이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기능을 활용한 특수효과 장면이 대거 등장해 그의 초기작인 [빈센트][비틀쥬스]의 기괴한 정서가 절로 느껴진다. 특히 후반부의 액션 장면인 해골 군대와 할로게스트들이 격돌하는 장면은 스톱모션의 대가 레이 해리하우젠이 참여한 [아르고 황금 대탐험]에 대한 오마주처럼 여겨질 정도로 고전 SF 영화에 대한 팀 버튼의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팀 버튼의 장기와 정서가 그 어느때 보다 잘 묻어난 작품이란 점에서 그의 팬들이라면 이 영화가 지닌 영상미와 시각효과 만으로도 큰 흥미를 갖게 될 것이다. 원작의 복잡하면서도 기괴한 정서는 팀 버튼의 시각효과와 잘 어우러지면서 환상적인 영상미와 볼거리를 만들어낸다. 다만 인물 묘사와 세계관에 집중한 탓에 전개상 개연성의 문제와 산만함을 노출한 부분은 아쉬운 대목이다. 

특별한 능력의 아이들과 할로게스트들이 격돌하게 되는 배경과 기원만으로도 충분한 상황에서 시간의 법칙까지 적용되는 이야기의 설정은 전개상의 집중도를 떨어뜨릴 정도로 산만한 느낌을 가져다준다. 원작의 정서를 그대로 이어받은 요소지만, 관객이 집중할수 있도록 약간의 편집과 각색이 필요한 부분이었다. 

전개상의 아쉬움 속에 미스 페레그린과 아이들의 정서적 관계를 좀 더 부각해줄 에피소드와 요소도 부족한 점도 아쉽다. 이 부분이 어느 정도 채워졌다면 후반부의 드라마와 액션의 카타르시스가 좀 더 빛을 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럼에도 아름다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영상미와 세트장은 한 편의 미술 작품을 보는듯한 긴 여운을 남긴다. 하이라이트인 후반부 격돌 장면은 전자에 언급한대로 SF 고전 물과 팀 버튼의 개성이 합쳐진 의미가 담긴 장면으로 그만의 크리쳐들이 선보이는 액션물이라는 점에서 강렬하게 다가온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언니가 돌아왔다… 아기와 함께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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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짓 존스의 베이비,2016]
감독:샤론 맥과이어
출연:르네 젤위거, 콜린 퍼스, 패트릭 뎀시, 엠마 톤슨

줄거리
연애정보회사 CEO 잭 퀀트(패트릭 뎀시)와 뜨거운(?) 사고를 치게 된다. 얼마 후 우연한 자리에서 전 남친 마크 다시(콜린 퍼스)와 마주친 브리짓 존스는 서로의 애틋한 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브리짓 존스에게 예상치 못한 뜻밖의 대위기가 닥치고 놓칠수 없는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는데…

간단평
낙천적인 싱글녀 브리짓 존스가 이제는 육아 일기를 쓰게 되었다. '화려 하면서도 당당한 싱글'을 대표한 그녀가 정착하려 한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세 번째 [브리짓 존스] 시리즈는 남다르게 느껴진다. 두 편의 시리즈를 통해 철없지만, 조금씩 성숙해지던 그녀가 임신을 통해 가정을 꾸리게 되는 뻔한 내용을 짐작하게 했지만 [브리짓 존슨의 베이비]는 이마저도 복잡한 삼각관계 로맨스로 만들어 버린다. 

이제는 40대의 중년을 바라보게 된 브리짓 존스의 '나이듬'에 대한 고민과 싱글녀로 살아가야 하는 현실적인 고충을 담아내며 전 시리즈와 다른 진지한 여운이 이번 시리즈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그렇다고 유머 적 분위기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파티와 콘서트를 즐기며 연일 사고를 치는 에피소드, 40대 싱글녀의 고충을 직장과 일상의 아이러니한 상황들과 엮어낸 장면, 브리짓 존슨을 놓고 격돌하는 잭과 마크의 싸움을 브리짓 존스의 시선을 통해 유치하게 묘사한 장면은 남녀 관객의 공감을 불러오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촌철살인과도 같은 거침없는 대사와 노골적인 성인 유머도 이번 시리즈의 재미를 높여주는데 큰 몫을 한다. 

그 외에도 아직도 애매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브리짓과 마크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르네 젤위거와 콜린 퍼스의 호흡은 여전히 볼만하며, 새로운 갈등 대상인(?) 잭 퀀트를 연기한 패트릭 뎀시의 훈훈한 익살스러움은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만의 관람 포인트다. 

다만, 이러한 유머적 정서와 드라마의 전개 방식이 너무나도 전형적인 탓에 두 편의 시리즈에 익숙해진 관객에게는 뻔한 전개로 느껴져 지루함을 불러올 수 있다. 물론 [브리짓 존스]는 특유의 정서를 통해 즐기는 시리즈 이기에 이야기 방식을 놓고 불만을 가질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한동안 국내 개봉 영화의 스크린에서 보기 힘들었던 르네 젤위거의 출연이 반갑게 느껴진다. 과거에 비해 너무 나이든 모습이지만, 그에 개의치 않게 활발하고 당당한 매력을 보여주는 장면은 영화속 브리짓 존스 그 자체다. 임신을 통해 스스로를 아끼고 진정한 사랑을 되찾은 그녀의 마지막 싱글 일기는 여전히 유쾌해 시리즈가 지속할 것 같은 여운을 전해준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착한 몬스터 영화 [피터와 드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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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와 드래곤,2016]
감독:데이빗 로워리
출연: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오크스 페글리, 웨스 벤틀리, 칼 어번, 로버트 레드포드

줄거리
갑작스런 사고로 부모를 잃고 비밀로 가득한 숲 속에서 혼자 살아가게 된 꼬마 ‘피터’. 그 곳에서 전설 속 드래곤 ‘엘리엇’을 만나고 둘은 서로에게 유일한 친구가 된다. 6년 후, 숲이 개발되면서 피터가 인간 세상에 노출되고, 엘리엇마저 큰 위험에 빠지게 되는데…

간단평
[피터와 드래곤]은 현대 관객의 시점에서는 좋고 나쁨이 분명해 보이는 작품이다. 좋은 쪽에서 본다면 무공해 같은 디즈니의 순수함이 잘 담겨 있다는 점이며, 부정적인 면에서는 전형적이고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취향에 따라 갈라질 수 있는 영화지만, 오랜만에 동심의 시각으로 [피터와 드래곤]을 감상해 본다면 소박하지만 깊은 여운이 담긴 작품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용과 같은 크리쳐와의 교감을 통한 순수함의 강조는 남다른 감성을 불러오기에 충분하며 모험, 가족애를 포함한 기본 정서는 따뜻한 느낌을 가져다준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이와이 월드의 새로운 진화 [립반윙클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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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반윙클의 신부,2016]
감독:이와이 슌지
출연:쿠로키 하루, 아야노 고, 코코

줄거리
SNS [플래닛]이 자신의 전부인 ‘나나미’는 [플래닛]에서 만나 결혼한 남편에게 거짓말을 잔뜩 하게 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일생 최대의 위기를 맞이한다. 다시 세상에 혼자 남게 된 ‘나나미’는 [플래닛]을 통해 프로 서비스 맨 ‘아무로’의 도움을 받고‘립반윙클’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정체 모를 인물과도 친구가 되는데…

간단평
[립반윙클의 신부]는 이와이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내면을 탐구하려는 감성이 담겨있지만, 그 속에는 SNS 세상에 대한 풍자와 섬뜩한 미스터리가 깔려있다. SNS 플래닛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소통하는 여주인공이 그 세계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통해 삶의 행복과 가치의 중요성, 겉과 속이 다른 인간의 내면세계를 의미 있게 다룬다. 여기에 [립반윙클의 신부]는 SNS상의 관계와 세상을 현실적으로 묘사한 대목을 통해 흥미로운 긴장감을 형성한다. 

주인공 나나미와 그녀의 뒤를 봐주는 아무로의 관계가 대표적이다. 겉으로는 나나미를 돕고 있는 아무로는 사실 그녀의 삶을 남모르게 조종하며 난처하게 만드는 미스터리적 인물로 언제 그녀를 배신할지 모르는 인물이란 점에서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지하며 예상치 못한 반전과 진실이 등장한다. 여기에 이별 청부업자, 결혼식 대리출석 등의 이색 직업의 등장은 SNS 세상의 익명성과 집단 관계를 보여주는 단적인 장면으로 SNS 문화에 익숙한 젊은 관객의 입장에서는 꽤 흥미로운 부분이다.

다채로운 묘사의 향연과 여성의 시각에서 반영된 감수성을 애틋하게 담아낸 낭만적인 정서는 한편의 현실 판타지를 보는 것 같은 신비로운 감성을 전해준다. 이야기의 구성과 에피소드 형성에서 다소 아쉬운 대목이 없지 않아 있지만, 자신의 개성을 지켜내며 다양한 장르적 반주를 오가는 이와이의 실험은 신선한 감성을 완성했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무비라이징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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