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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 원작, 미리보는 두 영웅의 대결! 4부

최재필 ㅣ 16.03.22 15:12


4부, 소련의 영웅 슈퍼맨 VS 레지스탕스 배트맨 [슈퍼맨:레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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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레드선]
글:마크 밀러
그림:데이브 존슨외 4인
옮김이:최원서
출판사:시공사

1900년대 초 우크라이나의 어느 농장에 작은 우주 캡슐이 추락한다. 캡슐에는 갓난아이가 있었고 그 아이를 마음씨 좋은 농부 내외가 발견하여 키운다. 아이가 자라 어른이 되었을 때 러시아에서는 스탈린이 혁명을 일으켜 사회주의 정권을 세운다. 그는 전 세계에 진정한 초강대국은 하나밖에 존재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이제는 어른이 된 아이, 즉 슈퍼맨을 전면에 내세운다. 초능력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위험으로부터 구해낸 슈퍼맨은 순식간에 서민과 노동계급의 영웅으로 떠오른다.

한편 스탈린이 지배하는 소련은 슈퍼맨의 힘을 빌어 인공위성 없이도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보고 듣는 게 가능해졌다. 마침내 지구상의 모든 정보를 장악한 소련 앞에 라이벌 미국도 수세에 몰린다. 이 같은 결과로 인해 슈퍼맨에 대한 총애가 지나쳤던 스탈린은 자신이 죽으면 슈퍼맨이 소련을 통치하길 바랐으나 결과적으로는 슈퍼맨 반대파를 키우는 부작용을 낳았다. 그러자 스탈린은 슈퍼맨 반대파를 대대적으로 숙청했고 스탈린이 죽었을 때는 소련의 권력이 자연스럽게 슈퍼맨에게 넘어갔다.

신에 버금가는 능력을 가진 슈퍼맨이 지휘권을 잡자 소련은 세상에서 가장 안정적인 평화를 누리는 나라가 되었지만 동시에 슈퍼맨의 권능 앞에 개인의 자유가 박탈되는 지극히 억압적인 나라가 되었다. 그런 슈퍼맨의 권능에 반대하는 세력이 생겼으니, 그 세력은 바로 배트맨이었다. 

사회주의 국가의 대통령 슈퍼맨의 생일날. 모스크바는 그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대규모 불꽃축제를 열게 되는데, 배트맨의 박쥐 문양을 빚댄 불꽃이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한다. 이 모든 것은 배트맨의 계획. 배트맨은 슈퍼맨의 연인이자 절친인 원더 우먼을 납치해 그를 시베리아 벌판으로 오도록 유인한다. 


[슈퍼맨:레드선] '배트맨 VS 슈퍼맨'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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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의 응답에 바로 날아온 슈퍼맨. 맨몸으로 그를 맞이한 배트맨을 보며, 슈퍼맨은 코웃음 치지만 배트맨이 유인한 시베리아의 대지는 슈퍼맨의 힘을 평범하게 만드는 함정이었다. 주변의 환경을 그가 살았던 크립톤 행성의 환경과 비슷하게 조성하기 위해 사방에 붉은 태양광등을 설치해 둔 것이다. 슈퍼맨에게 있어 붉은빛은 크립톤나이트 처럼 그의 힘을 약하게 만드는 약점과도 같다. 

그러한 자신의 불리함을 깨닫지 못한 슈퍼맨은 배트맨의 한방에 고통을 느끼게 되고, 난생처음 흘린 피에 당황함을 느끼게 된다. 연이은 배트맨의 공격에 슈퍼맨은 기절 직전까지 가게 된다. 배트맨은 쓰러진 슈퍼맨을 지하 창고에 가두게 된다. 슈퍼맨은 마지막 희망으로 배트맨에 의해 묶여있는 원더 우먼에게 자신을 도와 달라고 부탁하게 되는데…


대결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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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theconsultingdetectivesblog.com

[슈퍼맨:레드선]은 기존 DC 유니버스의 설정과 세계관을 벗어난 단편 작품이다. 단권으로 마무리되지만, 슈퍼맨, 즉 초월적 존재가 절대적 권력을 갖게 됐을 때 맞이할 수 있는 폐해에 대한 진지한 고찰로 슈퍼맨 시리즈 중에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이며, [원티드][킹스맨][킥애스]등의 원작자로 유명한 그래픽 노블 작가 마크 밀러의 역대 작품 중 최고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특히 미국의 힘을 상징하는 문화 아이콘 슈퍼맨을 냉전 시대의 라이벌 소련의 태생아로 바꾼 설정은 여전히 많은 논란과 화제의 중심에 서 있을 정도다. 

슈퍼맨이 소련의 영웅으로 재탄생한 만큼 라이벌 배트맨 또 한 소련 태생으로 바뀌었다. 반동분자라는 이유로 현장에서 숙청 당한 부모의 죽음을 기억하는 소련의 배트맨은 절대 권력을 상징하는 배트맨을 증오하는 레지스탕스로 비친다. 그가 슈퍼맨에게 타격을 입히는 순간은 권력을 무너뜨리기 위한 거센 저항으로 그려지지만, 무한한 힘을 지닌 슈퍼맨의 존재가 말해주듯 권력은 절대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슈퍼맨을 죽음 직전까지 몰아넣은 인간 배트맨은 '저항'의 아이콘이 되어 독재자 슈퍼맨을 위협하는 민중의 힘이자 인류의 희망이 된다. 기존의 DC 세계관을 정치, 이념적으로 재해석한 [슈퍼맨:레드 선]은 지금까지 등장한 '배트맨 대 슈퍼맨' 원작 코믹스중 강렬한 주제의식과 충격적인 볼거리를 제공한 의미 있는 명작이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DC 코믹스, 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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