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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 원작, 미리보는 두 영웅의 대결! 1부

최재필 ㅣ 16.03.04 17:45


사람들은 세기의 대결을 꿈꾼다. 고질라와 킹콩이 맞붙는 상상 속의 대결과 표도르와 크로캅이 격돌하는 스포츠 경기처럼 상상과 현실 속에 이뤄진 꿈의 대결은 우리를 흥분시킨다. 

여기에 또 하나의 꿈의 빅매치가 우리 곁을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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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과 슈퍼맨의 대결을 그린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의 개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코믹스계의 거대한 두 축이자 문화 아이콘의 상징인 두 히어로의 격돌은 많은 팬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동시에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인류의 평화와 안정을 상징하는 희망적인 존재 슈퍼맨. 어둠의 기사 '다크 나이트'가 되어 악에게 공포를 심어주는 음울한 정의를 상징하는 배트맨. 이들은 추구하는 것은 같지만, 그들이 가고자 하는 길은 전혀 달랐다. 무엇보다 슈퍼맨은 외계에서 온 절대적인 존재로 무한한 힘을 지녔다면, 배트맨은 인간이 지닌 순수한 힘과 지혜를 자신의 무기로 삼고 있다. 

힘의 원천과 능력에서부터 전혀 다른 성향을 지닌 두 히어로 이기에 이들의 대결은 신과 인간의 대립으로 비유되고는 한다. 이처럼 불가능해 보이는 두 히어로의 대결이 스크린으로 옮겨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들의 대결을 오래전부터 다뤘던 원작 시리즈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 리그의 리더이자 동료, 그리고 최고의 라이벌 관계.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두 히어로는 어떤 이유에서 격돌하게 되는 것일까? 그리고 원작은 누구의 손을 들어줬을까? 


1부. 중년의 배트맨, 슈퍼맨을 훈계하다 [다크 나이트 리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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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나이트 리턴즈 1, 2]
글:프랭크 밀러
그림:프랭크 밀러, 클라우스 잰슨, 린 발리
옮김이:김지선
출판사:세미콜론

배트맨과 슈퍼맨이 격돌하는 내용은 대부분 배트맨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시리즈에서 등장한다. 그 때문에 결과는 항상 배트맨이 우위에 있는 것처럼 그려졌으며, 배트맨은 슈퍼맨을 훈계하는 성인처럼 비친다. 아마도 그것은 과거의 상처를 통해 인간의 본성과 세상을 냉철하게 바라보는 지혜를 지닌 배트맨 이기에, 절대적인 힘에 의지하는 슈퍼맨을 통제하고 이끄는 것이 당연해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이 때문에 배트맨의 만화 팬들은 이 점을 강조하며, 배트맨이 슈퍼맨보다 훨씬 우위가 있는 존재임을 강조한다. 하지만 실질적인 대결이 시작된다면, 역시나 힘에서는 배트맨은 슈퍼맨을 이길 수 없다. 그렇다면 배트맨은 어떤 방식을 통해 슈퍼맨과 격돌할까?

코믹스 만화의 전설적인 작품으로 추앙받는 프랭크 밀러의 1986년 작품 [다크 나이트 리턴즈]가 바로 그러한 질문에 가장 근접한 답을 내놓고 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나이트] 트릴로지를 비롯해 이번 영화의 원작 격이라 볼 수 있는 코믹스로 히어로 활동을 접은 50대의 브루스 웨인이 다시 배트맨이 되어 절대 악(惡)과 싸우게 되는 이야기를 묵직하게 그렸다. 

정의를 위해 다시 자경단이 된 배트맨의 등장에 고담시 시민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게 되고, 정부는 그를 범죄자로 규정한다. 한편, 미국 정부의 요원으로 활약하며 소련의 침략을 막은 슈퍼맨이 그를 통제하기 위에 고담시로 오게 된다. 

그 어디에 소속되지 않고, '정의'라는 가치를 위해 함께 싸운 히어로들의 정신을 져버린 슈퍼맨에 행동에 브루스 웨인은 "우리를 팔아버렸다."라며 분노한다. 자신의 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배트맨은 슈퍼맨과의 마지막 대결을 준비하고 그에게 메시지를 전하려 한다. 


[다크 나이트 리턴즈] '배트맨 VS 슈퍼맨'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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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담시에 나타난 슈퍼맨을 향해 배트맨은 미리 설치한 유도탄과 포를 발사하며 그의 진입을 조금이라도 늦추려 한다. 하지만 슈퍼맨은 이에 큰 타격을 입지 않고 고담시에 안착한다. 배트맨은 슈퍼맨과의 일전을 위해 첨단 장치로 중무장한 슈트와 무기를 동원한다. 가장 먼저 소닉붐 총을 발사해 슈퍼맨이 코피를 흘리도록 만들었고, 도시의 모든 전력을 동원해 슈퍼맨에게 전기 충격을 가한다. 

처음으로 큰 타격을 입은 슈퍼맨은 당황한 채로 배트맨에 주먹을 날리자 배트맨은 자신의 첨단 자동 슈트의 파워를 동원해 슈퍼맨의 힘에 맞먹는 주먹을 날려 다시 한 번 그를 쓰러뜨린다. 하지만 체력을 회복한 슈퍼맨이 일격을 가해 배트맨의 갈비뼈를 부러뜨리면서, 둘은 다시 치열한 난타전을 벌인다. 

슈퍼맨은 죽을힘을 다해 덤벼오는 50대의 배트맨에게 경고하지만, 배트맨은 마지막 최후의 카드를 꺼내 든다. 같은 저스티스 리그의 일원이자 과거 '그린 애로우'로 활약한 중년의 올리버 퀸이 크립토나이트 물질이 담긴 화살을 발사해 슈퍼맨을 평범하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힘을 잃어버린 슈퍼맨을 상대로 배트맨은 강력한 타격을 가하고 그에게 "이 순간을 잊지 말아라"라고 말한다. 이 말을 남긴 채 배트맨은 심장 마비로 쓰러지게 되는데…

▲[다크 나이트 리턴즈](2013) 애니메이션 버전의 대결 장면


대결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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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나이트 리턴즈]의 대결은 '정의'의 가치를 놓고 오랫동안 갈등한 두 히어로가 대결로까지 치닫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이 코믹스가 출간된 1986년의 슈퍼맨은 미국의 힘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냉전 시대와 보수정권의 집권 시기에 그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인식되었다. 인류에 대한 평화와 안정을 위해 자신의 힘을 정의롭게 사용하는 절대적인 힘이라는 점에서 슈퍼맨은 보수적인 미국이 추구하고자 한 가치와 부합한 존재다. 또한, 세상으로 부터 자신의 힘을 정당하게 인정받으며, 공존하기 원했던 슈퍼맨이기에 그는 미국 정부에 협조적인 존재로 그려졌다.

반면, 배트맨은 정부가 완성한 법 테두리를 벗어나 스스로가 자경단을 자처하며 악인들과 싸우는 외로운 히어로다. 그가 사는 고담시의 치안과 권력은 부패해져 제 기능을 상실한 상태였고, 그로인해  유년시절 그의 부모가 범죄의 희생양이 되는 것을 두 눈으로 지켜봐야 했다. 때문에 그는 정부가 주축이 된 치안과 권력을 불신한 채 스스로가 정의가 되어 악을 심판한다. 

프랭크 밀러는 이러한 배트맨의 모습을 영웅화하면서 동시에 이 행위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낸다. 사적인 원한과 신념을 이유로 법과 질서를 어기는 행위가 과연 옳은 것인지 물으며, 배트맨의 이러한 행동과 생각은 언제든 파시즘적인 행위로 규정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아무리 순수한 정의를 위해 활동하는 히어로 라도 개인, 스스로가 규범 하는 가치는 언제든 변질할 수 있는 위험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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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과 배트맨의 대결은 대의적인 정의와 개인의 원칙이 정한 정의가 충돌하는 것을 의미한다. 

둘의 격돌은 배트맨이 유리하게 이기는 것처럼 그려내지만, 죽음을 코앞에 두고 싸우는 그의 모습은 풍차 앞에 돌진하는 돈키호테의 무모함을 보는 것 같다. 어쩌면 유능하고 신념이 가득한 개인이라 한들 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당해낼 수 없는 존재일 것이다. 

그 점에서 배트맨의 슈퍼맨을 향한 도전은 처절하면서도 숭고하게 느껴진다. 절대적인 힘 앞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원칙을 죽음으로까지 지켜내려는 중년의 히어로의 희생은 '최강 히어로' 슈퍼맨의 마음마저 흔들게 된다.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에서의 두 히어로의 격돌이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역사적인 명장면을 참고하는 만큼 영화속 대결은 이러한 의미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힘을 잘못 사용할 수 있는 '신' 슈퍼맨을 향한 '인간 히어로' 배트맨의 경고라는 차원에서 말이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세미콜론,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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