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배트맨, 악녀에게 조종당하는 슈퍼맨과 맞서다 [배트맨:허쉬]
[배트맨:허쉬](전 2권)
글:제프 로브
그림:짐 리
옮김이:박중서
출판사:세미콜론
한 소년을 유괴한 악당 킬러 크록이 1천만 달러의 몸값을 요구한다. 킬러 크록에 맞서 배트맨 '브루스 웨인'은 한판 대결로 그를 제압하고 소년을 구해낸다. 그런 와중에 캣우먼이 돈 가방을 훔치고 달아나자 배트맨은 그녀를 추적하게 된다. 배트로프를 이용해 건물을 타던 배트맨을 향해 누군가가 배트로프를 끊어버리게 되고, 그 바람에 배트맨은 두개골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입게 된다.
다행히 절친한 친구 토마스에 의해 브루스 웨인은 목숨을 건지게 되지만, 킬러 크록이 왜 거액을 요구했고, 누가 자신의 배트로프를 끊었는지 의문을 갖게 된다. 킬러 크록의 행보를 추적하던 배트맨은 캣우먼의 도움으로 이 배후에는 포이즌 아이비가 있음을 알게 되고, 그녀가 머물고 있는 메트로폴리스를 향한다.
그곳에서 배트맨은 캣우먼과 함께 포이즌 아이비를 제압하려 하지만 아이비가 최강의 상대를 불러들이게 되니, 바로 자신의 초능력으로 완벽하게 조종당한 슈퍼맨이었다. 아이비에게 조종당한 채 강력한 힘으로 배트맨 일행을 위협하는 슈퍼맨의 폭주에 배트맨은 만약을 위해 대비한 히든카드를 꺼내 들게 된다.
[배트맨:허쉬] '배트맨 VS 슈퍼맨' 장면
TM & © DC Comics. All Rights Reserved. / 세미콜론 제공
"자기야 죽여 버려, 저것들."
포이즌 아이비의 명령에 슈퍼맨은 눈에서 하트 비전을 발사해 배트맨과 캣우먼을 공격한다. 배트맨은 캣우먼과 함께 지하 물가로 대피해 메트로 폴리스의 지하 통로로 대피한다. 독특한 소재와 디자인 형태를 지닌 지하통로는 알고 보니 렉스 루터의 회사가 소유한 납 도금 하수구 망으로 슈퍼맨의 공격에 조금이라도 시간을 끌 수 있는 공간이었다.
배트맨은 슈퍼맨이 폭주할 것을 항시 대비해 왔으며, 이곳은 그 계획을 실행하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그는 자신이 숨겨둔 크립토나이트의 성분인 '그린 케이'(Green K)로 만들어진 반지를 착용하고 그와의 일전을 준비하며 캣우먼에게 무언가를 부탁하게 된다.
슈퍼맨이 지하통로를 박살 내며 다가오자 캣우먼은 배트맨이 지시한 곳으로 대피하고, 배트맨은 반지를 착용한 채로 슈퍼맨을 정면에서 맞이한다. 그리고 항상 그렇듯 슈퍼맨에게 거대한 한 방을 날리게 된다.
TM & © DC Comics. All Rights Reserved. / 세미콜론 제공
이 공격으로 슈퍼맨은 큰 타격을 입고 행동마저 둔해진다. 배트맨은 이 기회를 놓지 않고 초음파 공격까지 동원해 슈퍼맨의 청력에 타격을 입히지만, 슈퍼맨이 강한 바람으로 배트맨이 착용한 그린 케이 반지를 얼려버린다.
반지의 힘을 더는 사용할 수 없음을 알게 된 배트맨은 슈퍼맨에 전기 충격을 일으켜 그를 감전 시킨다. 이 전기 충격은 메트로폴리스 내 모든 전력을 동원한 것이기에 이로 인해 도시는 정전이 된다.
밖으로 나온 배트맨은 전기 충격을 이겨내고 지상으로 나온 슈퍼맨을 재상대하게 된다. 이제는 어떠한 무기도 슈퍼맨을 막기 어려운 상황. 하지만 배트맨은 이 모든 것도 계산하고 있었으니, 바로 캣우먼에게 무언가를 주문한 것이 그 계획 중 일부였다. 그것은 아이비의 마법에 빠진 슈퍼맨을 구할 유일한 해결책으로, 그가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무언가'를 건드는 것이었다.
배트맨과 캣우먼이 슈퍼맨의 폭주를 대비해 계획한 이 위험한 최후의 작전은 무엇인가?
대결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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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허쉬]는 '탐정' 배트맨의 능력을 중점적으로 담아낸 작품으로 '배트맨' 시리즈 특유의 음울함과 긴장감이 담긴 동시에 배트맨 본인의 독백을 통해 그만의 심리를 생생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그가 상대한 악당들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이고, 의문의 존재 '허쉬'가 그의 주변을 맴돌며 그를 위협한다. 이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슈퍼맨의 홈 그라운드인 메트로폴리스로 날아오지만, 그곳에서 악녀에 의해 조종당하는 자신의 친구를 상대해야 한다.
[배트맨:허쉬]의 초반부에서 배트맨은 유괴된 소년을 구조하는 장면에서 두려움에 떨던 아이에게 다정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는 자신을 탓하는 독백을 꺼내며, 동료인 슈퍼맨과 자신을 비교한다. 항상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유머러스하면서, 어여쁜 애인과 함께하는 슈퍼맨과 달리 그는 음울하고, 언제나 혼자다. 뚜렷한 자신의 주관과 천재적인 두뇌로 뛰어난 지략을 자랑하는 그도 내심 슈퍼맨의 성격을 부러워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하지만 그러한 인간적인 마음은 슈퍼맨을 상대하는 상황에서는 완전히 누그러지게 된다. 아이비의 유혹에 완전히 넘어간 슈퍼맨과 달리 배트맨은 냉철하면서도 철저한 판단으로 그러한 유혹에 절대로 넘어가지 않을 정도로 강한 정신력과 통찰력을 갖고 있다.
전의 작품에서 소개한 여러 지략을 통해 슈퍼맨을 완벽하게 통제한 배트맨의 능력은 [허쉬]에서도 빛난다. 그의 냉철함은 마지막 대결 장면에서 슈퍼맨을 정상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계획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비인간적이고, 잔인한 전략이지만 이 방법을 통해 악당에 의해 조종당한 슈퍼맨을 구해낸다.
모든 것이 해결된 후 슈퍼맨은 배트맨에게 너무나 위험한 방법이 아니었냐고 묻는다. 그 질문에 배트맨은 묵묵하게 "나야 자네를 믿었지."라고 말한다. 무정한 답변이었지만, 슈퍼맨은 자신을 걱정하고 믿어준 배트맨의 진심을 알고 있다. 서로 다른 성격을 지녔지만, 누구보다 서로를 이해하고 잘 아는 두 히어로는 악수를 나누며 우정을 과시한다.
[다크나이트 리턴즈]부터 지금의 [허쉬]까지 원작 코믹스 시리즈는 배트맨이 지략을 통해 슈퍼맨을 쉽게 제압할 것으로 그려졌지만, 과연 그것이 영화를 통해서도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다음에 이야기할 작품은 슈퍼맨의 입장에서 그려지는 배트맨과의 격돌로 예상치 못한 비극을 초래하는 이야기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DC Comics, 세미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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