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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천우희를 이을 무서운 신예 [검은 사제들] 박소담의 거침없는 행보

15.11.10 17:59


언제부터인가 영화제작사들의 차기작과 관련한 보도자료에 심심치 않게 거론되는 이름이 있었다. 비중 있는 역할은 아니었지만 2014년, 2015년의 한국 영화 기대작의 연이은 출연은 분명 영화계가 예의주시하는 신예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전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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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역, 조연에 출연하며 서서히 존재감을 알리고 있었던 '그녀' 박소담은 2015년 [검은사제들]을 통해 무서운 신예로 주목받고 있다. 그녀는 영화에서 귀신 들린 소녀의 모습을 섬뜩하면서도 다양한 모습으로 연기하며 주연인 김윤석, 강동원보다 더 빛 난 존재감을 발휘했다.

소름 돋는 목소리는 물론 5개 국어를 자유 자재로 말하며 섬뜩한 표정으로 신부들을 위협하는 장면은 [엑소시스트]의 귀신 들린 소녀 '리건'을 연상시키는 생생한 악령의 모습과 비견 되었다. 

삭발 투혼과 더불어 혼신을 다하는 연기력을 선보인 박소담은 올해 24세의 여배우. 김고은이 [은교]를, 천우희가 [한공주]를 통해 한국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전해주었던 것처럼 2015년은 박소담 이라는 무서운 신예의 등장이 다시금 신선한 방향을 불러오고 있었다. 

재미있게도 그녀의 행보는 앞서 소개한 김고은과 천우희의 전례를 합친것 같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학과를 졸업한 박소담은 [은교][차이나타운]의 김고은과는 같은 학교의 동기생이자 동갑내기로 함께 연기를 학습해 왔으며, 천우희가 오랜 시간 단역과 조연을 오가며 경험을 싸았듯이 그녀는 짧은 시간 안에 수많은 작품들의 단역, 조연을 경험하며 연기력을 키워왔다.  

이렇듯 그녀는 김고은과 천우희가 그랫듯이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의 행보를 서서히 이어나가며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여고생 전문배우인 단역,조연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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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녀](2013)

박소담의 첫 데뷔는 2013년 영화 [소녀]에서의 여고생 연기였다. 

[소녀]에서의 박소담은 여주인공의 안좋은 소문을 퍼뜨리는 역할이었다. 이제 막 20살이었지만 앳된 소녀의 이미지가 강렬하게 남아있었던 탓에 [소녀] 이후 차기작에도 여고생 전문 배우로 출연할 수 있었다.

2013년 최고의 독립영화이자 충무로의 젊은 유망주들을 발굴한 [잉투기]에서는 여주인공 영자(류혜영)의 짝궁이자 말동무로 등장했으며, 2014년 옴니버스 영화 [레디액션 청춘]에서는 무서운 여고생 연주로 출연하며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녀가 연기한 여고생들은 극중에서 큰 영향을 지닌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강렬한 이미지와 개성을 하나씩 갖고 있는 돋보이는 존재였다. [소녀]의 지연은 시기심과 질투속에 여주인공을 음해하는 인물이며, [잉투기]의 연희는 부모에게 끌려다니는 소심한 여고생의 심리를 입체적으로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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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잉투기](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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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디액션 청춘-플레이 걸](2014)

단편 영화인 [더도 말고 덜도 말고]에서는 한 성깔 하는 다혈질의 십대를, 제8회 여성 인권 영화제 폐막작인 [수지]에서는 혼자서 상처와 아픔을 간직해야 하는 격투 소녀의 감정을 현실감 있게 연기했다.

적은 분량의 출연이었지만, 작품마다 색다른 성격과 개성을 지닌 여고생 연기를 보여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출연한 [일대일][마담뺑덕][상의원]등의 굵직한 작품에서는 여고생이 아닌 다른 역할로 출연하게 되었으나 주로 단역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는 이후 만나게 될 작품을 위한 숨고르기이자 연기력을 조금씩 완성해 나가는 단계였다.


존재감을 알린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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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2014)

박소담 이라는 이름 석자가 당당히 주연진 목록에 기록된 첫 영화로 박보영, 엄지원 다음으로 존재감을 빛낸 역할이었다. 

그녀가 맡은 연덕은 작품에서 다양한 역할과 성격을 지닌 캐릭터로 이야기의 중심축과 같았다. 학교의 반장이자 리더로 단체 생활이 익숙지 않은 여주인공 주란(박보영)의 친구이자, 학교의 미스터리한 비밀을 파헤치는 인물이다.

[경성학교]는 자칫 '컬트'(?)적 일수도 있었던 위험천만한 설정을 지닌 작품이었으나, 박소담의 존재감은 영화가 의도하고자 했던 미스터리함과 슬픈 감성의 조합을 절묘하게 끌어내는 큰 역할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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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담의 연덕은 시종일관 특유의 무심한 표정을 유지하며 속내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모습을 보여주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상대방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 평소와 다른 따스한 정서를 선사해 주는 정감어린 소녀 캐릭터였다. 

과거의 친한 친구가 실종되었던 잔인한 운명이 똑같이 반복되어 가고 있음을 느끼게 되면서, 하나뿐인 친구 주란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다가가기 힘든 진실에 용기있게 다가서려 한다. 결국 자신이 지키고자 한 친구를 위해서는 희생도 불사하는 '소중한 친구'의 표본을 보여주며 영화만의 슬픈 감성을 끌어낸다.

촬영 당시 이해영 감독으로부터 "이보다 더 훌륭한 재목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눈에 번쩍 띄었다."라는 찬사를 받았을 정도로 신인답지 않은 탄탄한 연기력을 발휘하게 되었고, 이 작품을 시작으로 언론, 평단, 영화계 관계자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게 되었다. 


[쎄시봉][베테랑][사도][처음이라서]…서서히 대중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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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테랑](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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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도](2015)

[경성학교] 이후의 작품에서도 박소담의 얼굴은 볼 수 있었다. 비록 단역 이자 조연의 역할이었으나, 2015년 화제가 된 작품들에서의 잇단 출연은 그녀가 영화계의 비중 있는 배우로 성장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동시에 대중에게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주는 기회였다. 

흥행작 [쎄시봉][베테랑]에 얼굴을 내밀며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한데 이어 [사도]에서는 송강호의 총애를 잠시나마 받았던 내인 문소원을 얄밉게 연기하며 관객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게 되었다. 이를 시작으로 박소담은 브라운관 작품에도 출연하며 서서히 대중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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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스타일 드라마 [처음이라서](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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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 스페셜 [붉은달](2015)

KBS 드라마 스페셜 [붉은 달]에서는 화완옹주로 분해 사극 연기로 보폭을 넑히게 되었으며, 온스타일 채널의 드라마 [처음이라서]에서는 알바계의 '퀸'이자 흙수저들의 인생을 대변하는 귀여운 여성 캐릭터 한송이를 분해 그동안의 작품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게 된다. 

이 작품에서 그녀는 더 이상 가녀린 십대가 아닌 이 시대의 청춘의 표본이자 패셔니스타의 모습까지 보여주며, 브라운관 에서도 통할 수 있는 배우임을 증명했다.  


그리고 [검은 사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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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검은 사제들](2015)

김윤석, 강동원의 연기보다 더 화제가 되는 그녀의 악령 연기, 특히 표정과 언어 연기는 대역이 아닌 박소담 스스로가 모두 수행한 연기였다는 점에서 더욱 더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에서의 악령 연기는 무조건적인 노력으로만 만들어 지기 쉽지 않은 연기로 심리적 요인, 고도의 정신력 등이 요구되는 쉽지 않은 역할로 한국 영화에서는 그야말로 감히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위험 천만 한 연기였다.

여배우에게 있어서 이미지의 타격을 줄 수 있는 삭발 투혼은 물론이며, 섬뜩한 표정, 시종일관 극과 극을 오가야 하는 심리 상태는 단순한 연기가 아닌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완벽한 연기를 위해 사실상 악마가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박소담의 연기는 [검은 사제들]의 공포와 정서를 대변하는 명연기이자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공포스러운 순간이었다. 


조그만 배역이어도 인상 깊은 모습과 현실적인 캐릭터를 연기한 그녀는 [검은 사제들]에서 섬뜩한 비주얼 연기를 선보이며 김고은, 천우희를 잇는 무서운 신예의 등장을 알리게 되었다. 그 어느 여배우도 하기 힘든 용감한 연기와 당찬 행보를 선보이고 있는 그녀 이기에 어떠한 역할도 훌륭하게 해낼 수 있는 믿음직한 배우가 될 것이라 자신한다.

아직은 무수한 가능성을 지닌 24세의 이 여배우가 이후에도 어떠한 잠재력을 선보일지 그녀의 다음 차기작이 기다려진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온스타일,KBS, 무비라이징 DB, CJ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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