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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앤 머시] 리뷰: 박제가 된 천재는 '사랑'이 필요해 ★★★

15.07.29 16:14


[러브 앤 머시, 2014]
감독:빌 포래드
출연:존 쿠색,폴 다노,엘리자베스 뱅크스,폴 지아마티

줄거리
1962년, 뜨거운 여름과 어울리는 시원하고 화려한 서프 뮤직으로 전세계를 열광시킨 그룹 ‘비치 보이스’와 그 중심에 있던 리더 '브라이언 윌슨'. 시대를 대표하는 천재 뮤지션으로 승승장구하던 어느날, ‘브라이언’(폴 다노)은 지금까지의 쾌활하고 밝은 음악이 아닌 머릿속에 그려지는 자신만의 사운드를 완벽하게 탄생 시키기 위해 파격적인 시도들을 거듭하고, 마침내 [펫 사운즈(Pet Sounds)]라는 명반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그를 짓누르는 스트레스로 알 수 없는 소리들에 휩싸이게 된다. 20년 후,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소리들로 어느새 스스로를 잃어버린 ‘브라이언’(존 쿠삭)은 자신의 주치의인 '진'(폴 지아마티)의 24시간 엄격한 보호 아래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뿐이다. 그러던 그는 어느 날 우연히 '멜린다'(엘리자베스 뱅크스)를 만나게 되고, 첫 만남부터 그녀에게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낀다. 그녀에게 마음을 열고 사랑에 빠진 '브라이언'은 원래 자신의 모습을 되찾고 싶다는 마음이 점차 커지는데…


비틀즈, 롤링스톤즈, 비지스와 더불어 1960년대 음악의 화려한 정성기를 연 또 하나의 밴드로 알려진 비치 보이스. 그 중심에는 리더이자 작곡가인 브라이언 윌슨이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우리가 몰
랐던 슬픈 비화가 숨겨져 있었다. 그것은 천재들에게 주어진 가혹한 고통으로 창작의 고통으로 인해 생기는 내면의 상처를 의미한다. 

[러브 앤 머시]를 보면 떠오른 영화는 제프리 러시의 열연이 돋보인 1996년 작품 [샤인] 이었다. 호주의 천재적인 피아니스트 데이빗 헬프갓의 이야기를 담은 실화 영화로 아버지의 강압식 교육과 음악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내면의 상처를 받게 된 뮤지션의 아픔을 공감있게 그려낸 작품으로 [러브 앤 머시] 또 한 많은 면에서 [샤인]과 닮은 점이 많았다. 

[샤인]이 데이빗이 상처를 받아 아픔을 극복하기까지의 과정을 청년기와 중년기로 나누어 서로 다른 배우들이 연기한 모습을 보여준 것처럼 [러브 앤 머시]또 한 '비치 보이스' 시절의 브라인언 윌슨을 폴 다노로, 중년의 윌슨을 존 쿠색이 각각 연기했다. 

하지만 이야기를 전개하는 과정에서는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샤인]이 시간적 과정을 통해 데이빗의 음악관, 상처, 극복을 극적으로 쉽게 풀이한 반면 [러브 앤 머시]는 폴 다노와 존 쿠색의 시점을 오가는 형식으로 더욱 많은 사연과 이야기를 전하려 했다. 폴 다노의 브라이언 윌슨이 그의 천재성과 비치 보이스 시절의 음악적 매력에 관해 이야기 한다면, 존 쿠색 버전은 철저히 망가진 그의 삶에 대해 설명한다. 


관객들은 중년의 브라이언 윌슨의 시각에서 진행되는 이야기에 여러 의문을 느끼게 되지만, 비치 보이스 시절의 너무 많은 이야기를 전하려 한 탓에 그의 아픔에 대한 설명이 너무 광범위하게 느껴진다. 게다가 한 개인의 내면적 상처에 대해 너무 깊게 이야기하려다 보니 추상, 상징적인 장면이 지나치게 많이 이야기의 흐름을 끊꺼나 영화를 더욱 어렵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물론, 그로 인해 1960년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비치 보이스의 다양한 음악을 비롯해 들을 수 있는 재미와 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생생함 까지 더해져 음악 영화로서의 다채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존 쿠색, 폴 다노가 세대를 오가는 브라이언 윌슨의 연기를 선보이며, 천재 뮤지션만이 느낄 수 있는 아픔을 다양하게 묘사했다. 결국, [샤인]의 데이빗이 그랬던 것처럼 창작과 집착이 가져다준 내면의 상처를 극복하는 방법은 공감과 사랑이었다는 것을 이번 작품을 통해서도 깨닫게 한다. 

영화의 말미, 브라이언 윌슨의 실황 공연 장면을 통해 사랑의 치유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전하며 훈훈한 마무리를 선사한다.

[러브 앤 머시]는 7월 30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판씨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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