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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 썸머 나잇] 리뷰: 억지로 웃기는 '오빠'들의 처절한 몸부림 ★★

15.07.09 17:07

 
 
[쓰리 썸머 나잇, 2015]
감독:김상진
출연:김동욱, 임원희, 손호준, 윤제문, 류현경
 
줄거리
여친에 지친 만년 고시생 차명석(김동욱), 고객에 지친 콜센터 상담원 구달수(임원희), 갑에게 지친 제약회사 영업사원 왕해구(손호준). 어느 여름 밤, 술에 만취한 세 친구는 욕망으로 불타는 뜨거운 하룻밤을 꿈꾸며 갑자기 해운대로 떠난다. 화려한 일탈을 꿈꾸며 도착한 해운대. 하지
만 눈을 떠보니 하룻밤 만에 지명수배자가 되어있고 조폭, 경찰, 그리고 여친에게 쫓기는 신세가 돼 인생 최대 난관에 봉착하게 되는데…
 
 
한때, 김상진이라는 이름 석 자는 웃음의 상징과도 같았다. 그의 작품들은 완성도의 여부를 떠나 확실히 웃겨주었기 때문이다. 다른 영화감독들 처럼 이야기의 말미에 여운이나 정서와 같은 '깊은 맛'을 강조하려 하기 보다는 난장판과 같은 단순함으로 마무리하려 했듯이 '웃음'을 만드는 데는 '장인'과도 같았다.
 
그러나 [권순분 여사 납치 사건] 이후 자신의 장기를 잃어버린 듯한 최근의 연출 행보는 아쉬움을 더했고, 이후에 눈에 띄는 작품들을 내놓지 못해 그의 존재감은 한없이 작아져 가는 것 같았다. [쓰리 썸머 나잇]은 오랜만에 '김상진' 이라는 이름을 정면에 내세워 자신만의 장기인 '난장판 코미디'를 통해 다시 한 번 그의 부활을 예고했다.
 
[쓰리 썸머 나잇]은 그동안 흩어졌던 김상진 감독 특유의 장기와 재능이 잘 어우러졌다.
 
남다른 개성을 가진 각양각색의 캐릭터들,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인물들, 가는 곳마다 발생하는 사고, 정신없는 농담과 욕설을 통한 유머, 이 모든 것을 정리하는 난장판은 그의 성공한 기본 공식과도 같았다. 평소 유머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임원희, 손호준을 비롯해 새로운 연기 변신을 선보일 김동욱, 류현경의 코믹한 모습도 준수한 편이었다.
 
영화는 이러한 캐릭터들을 통해 어린 시절의 꿈을 잃어버린 채 방황하는 사회 초년생 성인들의 현실을 반영하려 하고 있다. 이들의 이러한 방황은 [행오버]와 같은 일탈로 이뤄져 부산에서 벌어지는 한바탕 소동 극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쓰리 썸머 나잇]을 통해 장기를 발휘하려 했던 김상진 감독의 도전은 실패했다. 속된말로 이제 그만의 '약빨'이 다 떨어진 듯한 느낌을 준 것 같았다. 장기자랑 준비는 해왔지만 이를 통해 무엇을 보여주려 한 건지 그 스스로가 잃어버린 것 같았다. 대체 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일까?
 
 
우선 이번 영화의 이야기 진행 방식이 큰 걸림돌이 되었다. 과거 흥행작이었던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를 떠올려 보자. 이 영화들은 철저히 '현재 진행형' 이야기에 집중한 작품이었다. 인물들의 정서를 강조하기 위한 '과거 회상' 장면이 등장하지만, 이는 간략하게 묘사되거나 언급만 될 뿐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는다. 주유소를 터는 양아치 청년들의 하루, 고교 동창이 한 여자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며칠간의 이야기, 다시 감옥으로 돌아가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펼치는 두 탈옥수의 하루 등 이 모든 것이 단순하고 난잡해 보여도 현재 진행형 이야기 이기 때문에 호기심을 갖고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다.
 
이야기 진행에 있어서 지나치게 회상이나 반복 장면을 강조하는 것은 연출자만의 의도지만 장르 영화를 즐기려 하던 관객의 입장에서는 지루하고 답답할 뿐이다. 좀처럼 이야기가 진행되는 모습이 보이지 않고 같은 장면에서 겉도는 모습만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는 실시간적인 진행을 통해 긴박함을 전달하는 '현재'와는 확연히 다르다. 김상진 감독은 무슨 이유에서 인지 이번 영화의 초점을 '하루 전'과 같은 과거의 시간대에 집착하고 있다. 비슷한 설정으로 논란이 되었던 헐리웃 영화 [행오버]가 과거의 이야기를 현재 시점에 맞춰 이어 나간 것 과는 확연하게 달랐다.
 
아무리 이 회상이 영화의 설정상 중요한 부분이라 하더라도 묘사 방식은 상영시간을 갉아먹을 정도로 불편했으며, 무의미할 정도로 선정적인 장면의 향연이었다. 이야기의 핵심과 겉도는 회상, 장면 반복이 이어지게 되면서 영화의 초점은 모호해지고 배우들이 보여주는 몸 개그와 유머는 이와는 전혀 무관한 쓸데없는 개인기처럼 보인다. 아무리 재미있는 장면과 설정이라 한들 그것이 핵심을 비껴간다면 의미 없는 행동에 불과하다.
 
이외에도 특별출연한 아이돌 스타 비중 높이기, 자극을 강조하는 베드신, 배우들의 개성과 개인기에 치중한 전개는 영화의 산만함만 더해 주고 있다. 초점을 잃어버린 영화의 방향에 배우들의 유머 연기는 억지스럽게 느껴질 뿐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드라마와 의미를 강조하려는 듯한 결말과 주제는 [쓰리 썸머 나잇]이 애초 추구하려 했던 코미디의 방향을 더욱 모호하게 만들어낸다. 
 
물론 이 작품이 김상진 감독이 유머의 감을 완전히 잃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지는 않다. 중간마다 재미있는 장면들도 간혹 등장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산만함과 난장판 속에서도 특유의 유머만을 유지했던 그 만의 장점이 현재의 트렌드를 따라 가려다 실종된 것 같아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쓰리 썸머 나잇]은 7월 15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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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주)캔들미디어&더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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