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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2] 개봉기념 특집 :[어벤져스] 원작 정주행 '에이지 오브 울트론'

15.04.23 09:44

 
9. 미리보는 영화 원작 [에이지 오브 울트론]- 영화와 원작의 차이
 
 
 
[에이지 오브 울트론]
글: 브라이언 마이클 벤디스
그림: 브라이언 힛치, 브랜든 피터슨, 카를로스 파체코
옮김이: 최원서
 
시작은 어벤져스의 멤버 스파이더우먼이 납치되면서 부터였다. 인텔리젠시아라 불리는 빌런 집단에 납치된 그녀를 구하기 위해 어벤져스는 그들의 아지트를 급습해 손쉽게 일을 해결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인텔리젠시아가 연구중이었던 울트론이 갑자기 깨어나게 된다. 깨어난 울트론을 막기 위해 토르가 망치를 휘두르지만, 울트론은 그마저 막아버리고 순식간에 아지트를 폭파하고 사라진다.
 
울트론의 등장에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는 절망스런 표정을 지으며 "우리는 결국 패할 거야, 난 미래를 봤어." 라고 중얼거린다. 토니 스타크의 불길한 예상은 적중하고 말았다.
 
울트론은 짧은 시간 안에 수많은 로봇을 증식시켜 지구를 잿더미로 만들어 버리고 대부분의 히어로들은 전멸하고 만다. 울트론은 강력할 뿐 아니라 지능 면에서도 인간보다 너무 뛰어난 인공지능(A.I) 이었기에 슈퍼히어로들을 모두 물리쳤다. 살아남은 히어로들은 피난민 처럼 지하에 몸을 숨기며 목숨만 부지하고 있는 상태다. 울트론의 시대는 영화 [터미네이터]의 미래 만큼 매우 암울해 보였다. 그 암울한 현실을 상징하는 한 장면은 팀의 리더 캡틴 아메리카가 피난처 구석에서 절망하고 있는 모습이다. 정의와 용기의 상징인 그 마저 포기했다는 것은 그만큼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던 어느 날, 총을 든 민간인들에게 납치된 스파이더맨을 호크 아이가 구해와 어벤져스의 피난처로 데려오게 된다. 스파이더맨이 민간인들로부터 자신을 납치된 이유가 울트론과 밀접하게 관련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어벤져스는 이를 통해 울트론에 반격할 방법을 찾으려 한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어벤져스:디스어셈블드] [하우스 오브 엠]등 굵직한 작품들을 집필한 브라이언 마이클 벤디스가 집필을 맡은 작품이다. 마블 최대 위기와 사건을 주로 다룬 그 답게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역대 마블 시리즈 사상 가장 암울한 순간을 담고 있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를 비롯한 [터미네이터]와 같은 묵시록적인 SF 세계관에 큰 영향을 받았다. 과학에 대한 지나친 맹신이 만들어낸 비극을 비롯해 시간과 물리학의 개념을 빌려와 사건을 해결하는 설정은 이 두 작품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울트론을 만들어낸 행크 핌을 비롯해 판타스틱 포의 리드 리처즈,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 등의 과학자 히어로들이 울트론과 비전의 창조에 관여하는 대목을 비롯해 인류의 위협이 될 수 있는 상황에도 호기심을 갖고 연구하려는 모습은 과학의 순수성과 위험에 대한 양면적인 모습을 의미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물리학적인 개념으로 접근한 시간 여행은 과거의 선택이 현재와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윤리적인 개념과 접목해 접근하는 대목이 그렇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어벤져스 멤버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엑스맨, 판타스틱포 등 모든 마블 캐릭터들이 합류하게 되는 이야기로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 울버린과 수 스톰이 이 사태를 해결하는 '키'로 등장한다. 울트론을 저지하기 위해 모두가 하나의 방법을 선택했던 것과 달리 울버린 만은 특유의 독단적인 성격으로 울트론을 만든 행크 핌을 해치울 계획을 하고 있었다.
 
그는 과학자란 자신의 지적 호기심 (또는 허영심)을 충족시키고자 인류에게 문제가 되는 사안이라 해도 그것을 실행하려 하는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결정은 엄청난 나비 효과를 불러오게 된다. 갑작스러운 시간의 역설이라는 설정이 등장해 산만하다는 인상을 주지만 히어로 작품 특유의 평행 우주이론 설정, 마블 세계관을 뒤엎는 방식, 예상치 못한 전개 등으로 예상외의 흥미를 전달해 준다.
 
현재 상영 중인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원작의 제목과 울트론이라는 빌런만 빌려 왔을뿐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원작의 영향을 적지않게 참고 했다.
 
 
영화속 토니 스타크의 과학에 대한 애정과 자만심이 화를 부르게 되는 과정은 원작 속 행크 핌의 모습을 그대로 이어받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이 사태를 행크 핌이 해결하려 노력했듯이, 토니 스타크가 직접 울트론과 붙어 문제를 해결하는 장면이 바로 그와 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원작의 울트론은 기계적인 동시에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잔인함을 지닌 두려운 존재로 그려진다. 동시에 창조주인 행크 핌 또는 인간에 대한 큰 증오심을 갖고 있다. 영화속 울트론은 원작과 달리 인간의 영악한 면을 닮은 매우 사악한 존재로 그려진다. 인간에 대한 증오를 시니컬한 농담으로 조롱하며 자신의 지능을 이용해 수많은 울트론 군단 증식과 무자비한 인류 말살을 계획한다.
 
영화 개봉에 맞춰 출시된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많은 면에서 영화와 다른 색다른 재미를 전해주는 작품이다. 등장인물, 배경 등 다양한 면에서 많은 차이와 연계를 보이지만, 이후 마블 세계관의 새로운 전개를 예고한 작품이라는 큰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영화가 마지막 쿠키 영상을 통해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의 후속을 예고했다면,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시간 여행으로 인한 시공간의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된 파장으로 신세계의 문을 열게 되는 사태를 초래하며 새로운 인물의 등장을 예고한다.
 
작품은 끝났어도 언제나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케 하고 있는 마블의 세계를 영화와 원작을 통해 함께 느껴 보는 것도 큰 재미와 여운으로 남겨질 것이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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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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