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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과감한 변신이 돋보인 영화와 캐릭터들 (1부)

15.03.16 20:03

 
배우는 카멜레온 같은 존재라 불린다. 그 만큼 자신이 속한 작품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배역에 맞는 인물이 되어야 하며, 과감한 변신과 희생도 불사해야 한다. 작품에 대한 명성, 그리고 배우에게 돌아오는 인기, 권위는 바로 이러한 희생을 통해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탄생하게 된 작품 속 캐릭터는 영화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오랫동안 기억될 순간을 선사하기에 이른다.
 
오늘은 배우들의 과감한 변신과 희생을 통해 탄생하게 된 작품 속 캐릭터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1.크리스찬 베일 - [아메리칸 허슬]의 어빙 로젠필드
 
 
크리스찬 베일의 별명인 '베일신(神)'은 생생한 내면 연기를 비롯해 작품을 위해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는 그의 노력과 희생을 기리는 의미이기도 하다. 출연작에서 엄청난 감량을 선보였던 그가 배 나온 '뚱보'로 변신해 화제를 모았던 [아메리칸 허슬]의 어빙 로젠필드는 변신의 귀재이자 내면 연기의 대가인 베일의 새로운 모습을 볼 기회였다. 
 
18kg의 몸무게를 늘린 것도 모자라, 넓은 이마까지 들어낸 그의 모습은 추남의 대명사인 '대머리 뚱보 아저씨'였다. 하지만 보잘것없는 외형과 달리 그의 캐릭터는 강렬한 카리스마와 인간적인 매력을 모두 갖춘 묘한 구석을 지니고 있었다.
 
볼품없는 풍채에 복부 비만으로 인한 심장병까지 앓고 있는 그지만, 사기 분야에 있어서는 그 누구도 번 접할 수 없는 '그랜드 마스터' 급이다. 못생긴 외형으로 자신의 내면과 장점을 숨기며 현란한 말솜씨와 지능적인 두뇌를 이용해 수많은 수익을 얻게 되고, 아내를 속이며 애인과 아슬아슬한 관계를 유지하는 스릴을 즐긴다. FBI의 강요로 함정수사를 돕던 그는 이 과정에서 알게 된 카마인 폴리토(제레미 레너)시장이 희생양이란 사실을 알게 되고 내면적 갈등을 느끼게 된다.
 
어빙 로젠필드는 부패, 거짓, 정의가 한데 뒤엉킨 세상에 유일하게 진실한 모습을 갖춘 인물이었다. 그 스스로 당당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보다 더 썩은 세상의 실체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정의라는 명분으로 범죄를 악용하는 치안기관, '부패'를 '지역 발전'으로 악용하는 정치권은 자신보다 더 나쁜 사기꾼들이었다. 그에 비해 어빙은 순수한 사기꾼이었으며, 목적 외의 다른 표적들을 건들지 않는 철칙을 지키는 프로이기도 했다.
 
사기꾼답지 않은 외형, 자신만의 확실한 주관을 지키고 있는 프로의 모습, 거짓으로 진짜 정의를 행하게 되는 극 중 활약은 크리스찬 베일이 어빙을 어느 사기 영화에서 보기 힘든 인간적인 매력을 지닌 캐릭터로 만드는 데 성공했음을  보여준 사례였다.
 

2.케이트 블란쳇 - [아임 낫 데어]의 쥬드 퀸
 
 
[아임 낫 데어]는 전설적인 포크락 가수이자 음유 시인인 밥 딜런의 내면을 7가지 서로 다른 자아로 표현한 의미있는 작품이었다. 크리스찬 베일, 리차드 기어, 벤 위쇼, 히스 레저 등의 쟁쟁한 남자 배우들이 밥 딜런의 서로 다른 자아를 표현하고 있는 사이 유일한 여배우인 케이트 블란쳇이 중성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극 중 가장 돋보이는 연기 장면을 선사했다.
 
그녀가 연기한 주드 퀸은 음악적인 변신으로 팬들과 평단으로 부터 비난을 받는 뮤지션이다. 시종일관 담배를 문채 염세적인 대사들을 쏟아내며 자신을 비난하는 대중과 언론을 비웃듯이 냉소적인 행동, 노래를 선보인다.
 
자신만의 독보적인 개성과 아무도 알수없는 본질을 지닌 '주드 퀸'은 천재적인 뮤지션의 복잡한 내면중 하나지만 자신만의 뚜렷한 주관을 고집하는 예술가의 이면을 대표한다. 모호함 그 자체의 캐릭터로 케이트 블란쳇의 연기파 배우적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캐릭터중 하나다.
 

3.존 트라볼타 - [헤어스프레이]의 애드나 턴블래드
 
 
파격적인 주인공 설정보다 더 충격적 이었던 존 트라볼타의 뚱뚱한 엄마 분장 캐릭터가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 원작인 뮤지컬의 특징을 더 강조하기 위해 존 트라볼타의 분장은 어딜봐도 완벽한 여성을 추구했다기 보다는 일부러 어색하고 과장되게 완성했음을 알 수 있다.
 
빼빼 마르고 청순한 이미지가 강조된 여주인공이 등장하는 영화가 아닌 통통한 여주인공이 중심이 되는 파격적인 작품이기에 존 트라볼타의 여장은 그러한 시도를 유머러스하게 그려내기 위한 필요한 시도였다. 트라볼타 나름 최선을 다하고 과장된 연기로 큰 인상을 남겼지만 누군가에게는 보는 내내 불편했거나 우스꽝스러웠을 것이다.
 
어쨌든 그의 여성 분장 연기는 [헤어 스프레이]가 매우 경쾌한 영화임을 상징하는 대목이며 그의 열연 덕분에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뮤지컬 작품이 되었다.
 

4.매튜 매커너히 -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론 우드루프
 
 
매튜 매커너히에게 제86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만들어 준 작품. 매튜 맥커너히는 극 중 에이즈 환자인 배역을 완벽하게 연기하기 위해 20kg이 넘는 체중을 감량했다. 식단만 봐도 극단적인데 하루에 달걀 흰자, 다이어트 콜라, 치킨 1조각만 먹어야 했다고 한다.
 
파격적인 외모 변신을 시도한 그는 '사형선고'를 받은 80년대 에이즈 환자들의 희망인 론 우드루프를 '영웅'에 가깝게 연기하는데 성공한다.
 
자신 또한 죽을 위기에 놓여 있지만 자유분방하고 당당하게 로데오를 즐기며 불의와 악법에 저항하는 그의 다양한 모습은 나약하지만 강인했던 우드로프와 에이즈, 환자들의 살고자 하는 의지를 반영한 장면이었다. 파격 변신 만큼 혼신의 힘을 다한 내면 연기의 조합은 강력한 시너지를 만들어내며 깊은 감동을 이끌어낸다.
 

5.루니 마라 - [밀레니엄: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의 리스베트 살란데르
 
 
단아하면서도 청순한 매력을 지닌 루니 마라가 [밀레니엄: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이하:[밀레니엄])의 리스베트 살란데르로 분 했을때의 모습은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펑크적인 패션은 그렇다 쳐도 파격적인 헤어스타일과 얼굴에 박힌 피어싱 자국은 어느 여배우도 쉽게 소화하기 힘든 배역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이러한 열연 덕분에 [밀레니엄]은 데이빗 핀처 감독이 원했던 방향으로 흘러갔고, 리스베트는 이 영화의 전부를 대표하는 캐릭터가 되었다.
 
자신만의 개성을 고수하며 외롭게 살아가는 별난 여성 같지만, 어두운 과거를 숨기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비호감 스러운 외모를 유지한채 세상을 살아가는 의지적 여성이다. 연약해 보이는 외형 탓에 남성에게 쉽게 강간을 당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냉정하고 잔인하게 보복하는 무서움을 지니고 있다. 불의에 맞서는 미카엘(다니엘 크레이그)에게 호감을 느끼는 모습에서는 여성적인 면모를 드러내기도 하지만 여전히 그녀는 어느 남성들 보다 강하고 유능한 면모를 드러내며 미카엘을 돕는다.
 
리스베트는 거칠고 잔인한 세상에 희생된 여성 이지만, 그로인해 스스로 더 강해진 여전사가 되며 세상과 당당히 맞선다.
 
안타깝게도 더 이상 [밀레니엄]의 후속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어 루니 마라가 선보인 파격적인 리스베트의 활약상은 더는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6.엘르 패닝 - [쓰리 제너레이션]의 레이
 
 
다코타 패닝의 청순한 여동생 이었던 엘르 패닝이 소년 스타일에 가까운 빨간 헤어 숏컷으로 분해 화제가 되었던 작품 [쓰리 데이즈].
 
개봉을 앞둔 [쓰리 데이즈]에서 엘르 패닝은 소녀에서 소년이 되어버린 트랜스젠더 소년 레이를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영화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레이는 자신의 뒤바낀 성에 적응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찾게 되는 캐릭터로 알려졌다. 그녀의 이러한 정체성 탐험은 레즈비언 할머니 돌리(수잔 서랜든), 싱글맘 엄마인 매기(나오미 왓츠)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맡게 된다.
 
아역 여배우의 파격 변신 시도가 여느 선배 배우들의 사례처럼 인상적인 캐릭터를 구성하는데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7.라이언 레이놀즈 - [블레이드 3]의 한니발
 
 
유머러스한 영화에 주로 출연한 라이언 레이놀즈가 액션 스타 캐릭터로 거듭나게 된 작품은 [블레이드 3] 출연과 그가 분한 한니발 킹 이라는 캐릭터 덕분 이었을 것이다. 긴박한 상호아에서도 유머와 농담을 즐기며 뱀파이어들을 화려하게 무찌르는 장면은 '괴짜' 스러우면서도 독특했다.
 
또한, 그에 못지 않은 완벽한 근육 몸매 변신도 인상적이었다. 그는 영화를 위해 3,200 칼로리를 빼야하는 살인적인 다이어트를 진행했으며 25 파운드의 근육량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근육질의 '괴짜' 액션 캐릭터는 라이언 레이놀즈릐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고, 곧 촬영에 들어갈 마블 코믹스 원작의 [데드풀] 영화의 주인공으로 낙점 될 수 있었던 요인이 되었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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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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