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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머니] 리뷰: 욕하고 싶은 한국 코미디 영화의 정형화 된 틀 (★★)

15.03.03 19:20

 
 
[헬머니, 2015]
감독:신한솔
출연:김수미, 정만식, 김정태, 이태란
 
줄거리
공무집행방해에서 부터 특수폭행 전과 등 남자른 삶을 살다온 헬머니(김수미). 이제 욕은 입에 담지 않기로 했건만 세상은 그녀를 가만 놔두질 않는다. 그러던 중 헬머니는 엄청난 상금이 걸린 '대국민 욕 오디션' 대회의 출연 섭외를 받게 되는데…
 
 
영화 [헬머니]가 기획 될 수 있었던 것은 배우 김수미가 브라운관 시절부터 구축한 남다른 캐릭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인정사정없는 거침 입담과 성격을 갖고 있지만, 인간적인 따뜻한 마음을 지닌 할머니는 그녀가 드라마, 시트콤, 영화를 통해 지속해서 선보인 독보적인 캐릭터였다.
 
[헬머니]는 김수미가 완성한 전통적인 캐릭터의 활약상을 십분 활용한 코미디다.
 
[헬머니]는 지상파 방송의 판권을 포기한 듯 거칠고 심한 욕설을 과감하게 배출하고 그것을 희화화하며 휴머니즘적인 여운을 함께 담으려 한다. '대국민 욕 오디션' 에 참여한 사람들은 '사회적 비호감'인 동시에 욕하며 살 수 밖에 없었던 각자만의 사연을 지닌 사람들이란 점을 부각하며 "사람들은 왜 욕을 할 수 밖에 없는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헬머니 캐릭터는 그러한 '욕'과 관련된 갈등을 한 번에 정리하는 캐릭터로 과감한 욕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개념을 잡아주는 해결사로 그려진다.
 
김수미의 욕설 연기는 브라운관에서 보여준 친숙한 모습을 연상시키면서 한국 영화에서 보기 힘든 60대 여배우의 1인 희극 연기의 진수란 점에서 매우 특별하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헬머니]는 김수미의 이러한 열연을 빈약한 연출력과 각본으로 무색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온다. 정만식, 김정태와 같은 끼 있는 배우들은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고 그 외의 조연진들은 존재감마저 없었다. 휴머니즘을 강조하려는 작위적 연출과 전개는 느닷없을 정도다. 존재감 없는 조연진과 헬머니의 유쾌한 캐릭터에 신파적 요소를 갖다 붙인 억지스러운 설정 탓에 감동을 의도한 듯한 후반부는 보는 이들마저 민망하게 만들 정도로 역효과를 불러온다.
 
김수미가 선보이는 '거친 욕설의 진수와 쾌감을 끝까지 밀고 갔더라면 어땠을까?' 라고 생각할 때,  그동안의 한국 코미디 영화 장르에 잘못된 선례를 그대로 답습했다는 사실에 큰 실망감을 느끼게 했다. 언제부터 한국 코미디 영화는 마지막은 휴머니즘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전형화된 틀이 유지되었을까?
 
'감동'을 주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하고 그것이 영화의 미덕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연출자들의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코미디 영화 본례의 목적인 '웃음'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것 또한 '깊은 여운'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며 절대로 질 낮은 작품이 지닌 요소가 아니다. 게다가 감동을 의도했다 한 들 복선, 전개 그리고 캐릭터 간의 유기적 관계도 부실한 상황에서 어떤 휴머니즘이 완성될 거라 생각했을까?
 
영화를 통해 "가슴 속 응어리를 담아두지 말고 시원하게 풀어내라" 라는 극 중 대사를 외친 [헬머니]는 정작 자신들의 목소리와 장기를 감동을 위해 포기한 아쉬운 코미디였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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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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