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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퀄라이저] 리뷰: 너무 강한 미국판 [아저씨] (★★☆)

15.01.2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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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퀄라이저, 2014]
감독: 안톤 후쿠아
출연: 덴젤 워싱턴, 클로이 모레츠, 마튼 초카스
 
줄거리
평범한 대형마트 직원 이지만 비밀스러운 과거를 간직한 로버트 맥콜(덴젤 워싱턴)은 불면증으로 잠 못 드는 이 시간이면 그는 늘 책 한 권을 들고 카페로 향한다. 가족도 친구도 없는 그는 아내가 남기고 간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소설 100권’을 모두 읽는 것이 유일한 삶의 목표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어린 콜걸 테리(클로이 모레츠)가 말을 건내면서 둘은 친구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테리가 포주인 러시아 마피아에게 무자비하게 폭행을 당한 채로 발견되자 세상을 향한 분노가 폭발하고만 로버트는 마침내,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한없이 강한 이 세상을 향해 스스로 심판자가 되기로 결심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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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퀄라이저]는 1985년부터 방영해 총 4시즌으로 완결된 드라마 [맨해튼의 사나이]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전직 미정보부요원으로 자신을 배신하고 사랑한 여자를 죽이게 한 동료 요원을 찾으려다 맨해튼에서 힘없는 자들의 부탁을 들어주는 사립탐정이 된다는 이야기다. 냉정한 모습으로 악당들을 처단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압권 이었던 것 만큼 영화 속 덴젤 워싱턴의 모습은 이 영화의 특징을 잘 말해주고 있다.
 
영화 버전은 이러한 자세한 사항을 '생략'하고 인물의 특징과 삶에 초점을 맞췄다. 주인공 로버트 맥콜은 독신에 시간에 따른 철두철미한 규칙적 삶을 살고 있으며, 주변인들에게 친절하지만, 저녁마다 찾아오는 불면증 탓에 매일 저녁 카페에 가서 책을 읽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어린 콜걸 테리와 짧은 대화를 나누며 그녀가 일하러 가는 것을 보면 일과가 끝난다. 독특하지만 심심한 일상 같은 반복되는 삶이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테리가 폭행을 당하면서부터다. 조용한 일상이 변화를 맞이하자 조용했던 주인공은 냉정한 '응징자'로 변신한다.
 
덴젤 워싱턴이 선보이는 액션은 최근 액션 영화의 트렌드인 역동적인 익스트림 액션과 조금 다르다. 거칠면서도 잔인하지만, 투박한 움직임과 급소 부위를 노리는 실용적인 '한방'이 그의 주특기다. 여기에 상대와 함께 있는 공간을 빠르게 계산해 일당백의 적들을 격퇴하는 장면과 주변의 도구를 이용해 살상용 무기로 만드는 과정이 흥미를 자아낸다. 무엇보다 원작의 특징에 맞게 적들에 대한 일말의 자비심 없이 처단하는 덴젤 워싱턴의 냉정한 표정 연기는 액션 장면에 무게감을 더한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영상미와 무거운 분위기를 유지해 특유의 강렬한 액션을 선보이는 [더 이퀄라이저]는 악을 처단하는 주인공의 내면과 행동에 초점을 맞춘다. 빠른 전개 보다는 잔잔한 과정을 지향하며, 묵직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현란하면서도 자극적인 영상과 액션을 선보이기보다는 남성적인 투박한 감성을 자극해 8, 90년대 액션 영화의 분위기를 연상케 한다.
 
그 점이 이 작품의 매력이자 단점으로 적용된다. 강렬한 액션 이후 전개되는 느린 이야기와 몇몇 설정은 영화적 재미를 떨어뜨린다. 맥콜이 마피아 집단을 하나하나 제압해 가는 과정에는 '레벨'과 같은 단계적 긴장감이 있어야 하지만 그러한 과정 없이 곧바로 적들을 제압해 가는 과정을 이어나가 긴장감과 흥미를 잃게 한다. 전체적으로 액션의 흥미와 카타르시스적 요소가 부족한 탓에 아무리 강렬한 액션 장면이라 해도 그다지 큰 감흥을 주지 못했다. 핵심적인 이야기가 소녀를 지키고 보호하는 내용인지 조직을 섬멸해 나가는 과정인지 명확하게 정의하지 못해 혼돈을 준다.
 
이야기적 요소보다는 덴젤 워싱턴의 연기와 과장되지 않은 묵직한 액션을 보고 싶다면 어느 정도 만족할 수 있는 요소를 가진 작품이다. [더 이퀄라이저]는 1월 28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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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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