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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 리뷰: 묵직한 '상남자' 전쟁 영화

14.11.1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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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2014]
감독:데이비드 에이어
출연:브래드 피트, 로건 레먼, 샤이아 라보프, 마이클 페나

줄거리
2차 세계대전, 전차부대를 이끄는 대장 ‘워대디’(브래드 피트)에게 적으로 둘러싸인 최전선에서의 마지막 전투 명령이 떨어진다. 하지만 수 차례의 전투로 대부분의 동료를 잃은 그에겐 단 한 대의 탱크 ‘퓨리’와 지칠 대로 지쳐버린 부대원들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게다가 지원군으로 경력이 전무한 신병 ‘노먼’(로건 레먼)이 배치되고,‘워대디’는 신참을 포함한 단 4명의 부대원만으로 적진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수백 명의 적들과 맞서야 하는 단 5인의 병사. 최소의 인원과 최악의 조건 속, 사상 최대 위기에 처한 ‘워대디’와 그의 부대는 생존 가능성 제로, 최후의 전쟁터로 향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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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는 2차 세계대전 소재의 고전 전쟁 영화를 연상케 한다. 근래의 전쟁 영화들이 현장감, 전쟁의 참상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퓨리]는 전투가 일상이 된 군인들의 내면과 심리를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물론 2차 대전 소재의 전쟁영화들이 이러한 관점에서 출발했지만, [퓨리]는 '전차병' 이라는 특수한 보직과 그에 따른 특수한 상황에 관해 이야기 한다. 

폐허가 된 전쟁터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전차 소대원들. 그들은 자신들이 살아남은 것은 신의 구원이라 말하지만, 그 의미는 '감사'가 아닌 생존에 대해 무감각해진 병사들의 냉소적인 유머의 일부다. 총탄과 폭탄에 언제 죽을지 모르는 운명에 처한 보병들과 달리 단단한 철판으로 무장된 탱크 안은 안전할 거로 생각하지만, 탱크는 언제나 위험한 임무의 선봉에 서며 적들의 폭격 대상 1순위다. 탱크가 당하는 것은 곧 그들의 죽음을 의미한다. 이들이 머문 탱크는 그들의 집, 진지, 작전사령부며 무덤과도 같은 곳이다. 삶과 죽음이 교차한 이 탱크에 머문 병사들의 심리는 당연히 온전치 않다. 그나마 온전해 보이는 리더인 '워대디' 또한 처절한 전쟁으로 감정이 무감각해진 인물이다.

피폐한 병사들의 내면이 부각된 진지한 전쟁 드라마가 될 것 같은 영화는 이 불안한 흐름을 이끌 주인공으로 신병 '노먼'을 선택한다. 사살을 강조하는 선임들에 맞서 인간의 기본 윤리를 내세우는 새내기 전투병에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지닌 인물인 탓에 노먼은 극 중 인물들과 종종 부딪치게 된다. 이 때문에 영화는 긴박하면서도 흥미로운 드라마를 완성한다. 

관객들은 새내기 군인 노먼의 시선을 통해 [퓨리]가 그려낸 전쟁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적들의 습격으로 보병보다 처절하게 죽어가는 전차병들, 전차포로 사람을 파괴하는 장면, 확인사살을 강조하는 선임들, 공포에 질린 주인공을 비웃는 동료와 선임들 그리고 전쟁광 같은 대장 '워대디'의 행동으로 인해 전쟁의 무서움을 경험한 노먼은 자신이 속한 군대와 동료들을 증오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노먼은 계속된 전쟁에 적응하고 자연히 자신이 싸워야 하는 이유에 대해 배우게 되고 자연스럽게 동료들을 이해하게 된다. [퓨리]는 소년이 성인이 되는 성장기를 바탕으로 전쟁을 이야기한다. 때로는 그것이 지나치 면서도 상투적인 마초적인 시각으로 인해 전쟁을 오락적인 관점에서 그려내는 듯한 인상을 주지만, 전자서 언급한 군인들의 불안전한 내면이 부각되는 방식은 남다르다. 

특히, 영화에서 긴 분량을 자랑하는 씬은 전투씬이 아닌 워대디의 부대원들과 독일 민간인 가정이 함께하는 점심 장면으로 전쟁이 촉발한 자아 분열과 내면 파괴를 그려내며 전장의 평안함이 오래갈 수 없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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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참상을 [라이언 일병 구하기] 못지 않게 다루는 만큼 전투 장면을 긴박하면서도 강렬하게 그려내는 연출도 인상적이다. 

전차전의 묘미를 더하기 위해 전차와 대전차포의 대결, 전차 대 전차전을 [붉은 10월] [크림슨 타이든]과 같은 잠수함 영화의 요소를 도입해 긴박감을 선사한다. 전차 위로 워대디가 상황을 보며 무전기로 지휘하고 그로 인해 전차 내부의 병사들이 전차 운전, 장전, 발사, 보조의 임무를 이뤄내는 방식을 긴박하면서도 빠르게 전개한다. 기본적인 액션과 폭력장면은 감독의 전작인 [엔드 오브 왓치] [사보타지] 만큼 강렬하며 남성적이다.

[퓨리]는 '반전(反戰)' 메시지를 언급하는 드라마라기 보다는 마초적 감성을 자극하는 고전 전쟁영화를 현대적 감각에 새롭게 정의한 월메이드 오락영화에 가깝다. 그러한 특징이 여성 관객들에게는 조금은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때문에 [퓨리]는 희귀한 영화라는 인상을 준다. 어쩌면 '전쟁은 군인들의 이야기다' 라는 말이 연상될 정도로 전장에서 목숨을 잃은 그들을 희생자라기보다는 영웅으로 그리고 싶어 한 제작진의 진심이 느껴진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소니 픽처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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