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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슬러] 리뷰: 소설같은 영화, 영화같은 소설

13.11.0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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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슬러,2013]
감독:리들릿 스콧
출연:마이클 패스벤더,페넬로페 크루즈,카메론 디아즈,하비에르 바르뎀,브래드 피트
 
 
줄거리
젊고 유능한 변호사 ‘카운슬러’(마이클 패스벤더)는 아름다운 약혼녀 로라(페넬로페 크루즈)에게 프로포즈하기 위해 최고급 다이아몬드 반지를 마련한다. 호화로운 삶에 빠진 타락한 사업가 라이너(하비에르 바르뎀)는 재정 위기에 몰린 카운슬러를 유혹해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밀매 사업을 제안한다. 라이너가 소개한 미스터리한 마약 중개인 웨스트레이(브래드 피트)는 지독한 범죄세계에 발을 들여놓는 카운슬러에게 경고하고, 라이너의 치명적인 여자친구인 말키나(카메론 디아즈)는 그들 주변을 맴도는 가운데, 운반 중이던 거액의 마약이 사라지는 일이 벌어지는데…
 

*영화가 아닌 소설을 만든 스콧&매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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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슬러]는 메인에 내세운 초호화 배역들의 출연도 화제였지만, 리들리 스콧과 코맥 매카시라는 영화와 소설의 양대 거장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완성도 높은 작품을 원하는 영화팬들로부터 큰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었다. 그 유명한 애플컴퓨터의 '1984' 광고를 비롯해 [에이리언] [블레이드 러너] [글래디에이터]와 같은 파격적인 영상미와 큰 스케일을 자랑하는 영화를 연출한 감독으로 알려진 리들리 스콧이지만 [위험한 여인] [블랙레인] [매치스틱 맨] 같은 스릴러에도 일가견을 보인 바 있다. [더 로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원작자로 미국의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코맥 매카시 또한 그가 집필한 대부분의 작품도 스릴러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어 두 사람의 만남은 새로운 명품 스릴러의 탄생을 예고한듯했다. 하지만 이들은 엄밀히 말하자면 전혀 다른 산업에서 종사하는 위인들이다. 영화감독과 소설가. 잘 맞는듯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물과 기름처럼 섞이기 힘든 개성 때문에 모호한 정체성을 가진 작품이 탄생될 우려도 있다. 결과적으로 [카운슬러]는 후자에 가깝다.
 
[카운슬러]는 매카시가 소설로 출판을 하지않고 (서점에 있는 작품은 각본집이다.) 100% 순수 작성한 시나리오 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다. 그렇기에 감독인 리들리 스콧은 최대한 그의 작품관을 기반으로 연출을 할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물론 둘다 좋다. 이미 원작을 통해 입증된 매력적인 문체와 스토리를 창조하는 소설가가 각본을 쓴다면 감독은 자연히 그의 스타일을 기반으로 연출하면 그만이다. 문제는 전자에 언급했듯이 '소설'이라는 장르에 오랫동안 묶여있던 장인이 아무리 영화 각본을 집필한다 한들 과연 그것이 영화라는 영상매체의 특징을 이해하고 완성된 각본인가이다. [카운슬러]는 매카시의 그러한 성향을 스콧이 제대로 조절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운 요인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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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영화의 실질적인 문제를 살펴보자. 초반부 카운슬러와 라이너가 마약 거래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는 부분이 나오는데, 빠른 전개와 핵심적인 이야기가 특징인 영화에서 간단한 인사와 비유적인 농담을 한 뒤 사건의 발단이 된 '거래'에 대해 이야기하며 관객의 호기심을 사야하는 게 우선이지만 매카시와 스콧은 이 장면을 무려 5~6분에 가깝게 인생사, 세상 풍자적인 수다를 떠는데 할애한다. 아마도 이것이 소설에서 말하는 '인물 묘사'와 같은 부분이겠지만 안타깝게도 이것은 사건의 전개가 핵심인 영화에서는 쓸데없는 행위에 가깝다. '독자'들은 이 부분을 흥미롭게 읽겠지만, '관객'들에게는 지루한 부분인 셈이다. 이처럼 매카시가 집필한 각본은 스릴러 영화적인 요소로 봤을 때 조금의 편집과 각색이 필요한 부분들이 상당수다. 영화의 매체의 특성상 이 부분은 짧고 강렬하게 처리하거나 예시적인 영상을 추가해 관객의 이해를 돕는게 우선이다. 그 부분을 한때 다양한 영상의 미학을 자랑했던 리들리 스콧이 처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아쉽게 느껴졌다.
 
물론, 코엔 형제가 매카시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도 그러한 특징을 가진 작품이다. 하지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경우 카우보이 (조쉬 브롤린)와 안톤 쉬거(하비에르 바르뎀)라는 매력적인 두 캐릭터의 대립이 주축을 이루며 긴장감있는 전개를 따라갈수 있었지만, [카운슬러]는 5명의 주인공들의 긴 대사와 묘사에 할애한 나머지 놓친 부분이 상당수다. 소설과 영화적 특성이 '융합'을 이루지 못하고 '충돌'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카운슬러]는 소설가들의 영화 각본 대비에 참고해야 할 사례로 남겨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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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카운슬러]는 범작의 기준에 들어설 작품은 아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했으며 영화적인 기준에서 아쉬움이 많지만, 소설가가 쓴 각본 덕분에 치밀한 묘사는 수준급이며 비유,상징적인 장면도 상당수이며 함축적인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있어 매니아적인 성향을 가진 영화팬들에게는 이 영화가 달리 정의될수도 있다. 매카시의 작품의 주제이자 기본 세계관 이었던 '국경'과 '서로다른 세계의 충돌', 미국이라는 나라의 정체성과 현대인의 허영심을 비웃고 풍자하는 묘사는 기존의 신인 감독들도 표현하기 힘든 수준급 묘사였다. 특히, 인간의 물질만능 주의와 에로티시즘의 극단을 표현한 '자동차와의 정사신'은 가히 충격적이다. 그점에서 [카운슬러]는 심오하면서도 강렬한 메시지를 가진 작품인 만큼 재평가의 여지를 충분히 남겨두고 있다. 차라리 예전처럼 소설을 먼저 출간한 다음 영화버전으로 각색을 했다면 어땠을까? [카운슬러]는 소설의 문법에 더 어울릴 법한 작품이었으며 대중이 관람할 영화관의 기준에서 지루한 작품이 되겠지만, 개인적인 관람이나 TV, VOD와 같은 소소한 감상을 통해 이 영화를 관람하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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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연기: ★★★☆
스토리:★★☆
연출력:★★☆
 
총점:★★☆
(TV-VOD 평점: ★★★☆)
 
 

(영상=20세기폭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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