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캐주얼 시장은 '아메카지'로 답을 찾았다. 지난 2009년을 기점으로 국내 캐주얼 시장에서도 아메리칸 캐주얼 열풍이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컨셉과 스타일 코드만 받아들였을 뿐이다. 뿌리를 이해하는 작업과 국내 DNA를 입히는 과정이 결여돼 오늘날 '지속성'에 대한 문제점이 야기되는 현실과 달리 일본은 특유의 민족성과 트렌드 흡수력으로 '아메카지' 라는 장르를 만들어 일본 현지는 물론 세계 패션 시장을 흔들고 있다.
'아메카지'는 아메리칸 캐주얼의 일본 식 발음이다. 2012년 현재 '아메카지'의 특징은 100년 이상의 아메리칸 캐주얼을 복원하고 재현하거나 모티브를 얻어 '헤리티지'를 강조한다. 이 점으로 디자인의 모티브가 강력하고 스토리가 탄탄하다. 여기에 동시대적인 워크 웨어, 아웃도어, 스포츠 코드 등의 메가 트렌드를 믹스매치했다.
국내 캐주얼 시장은 왜 일본의 '아메카지'를 주목해야 하는가. 국내 캐주얼 브랜드들은 아웃도어와 스포츠 코드를 조합해 브랜드 정체성을 개선하는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아웃도어 브랜드에 기능성을 주목하기 보다 패션성과 스타일에 초점을 맞추는데 몰두하는 지금 그 해법을 '아메카지'에서 찾을 수 있다.
남성& 여성 모든 장르에서 '아메카지'를 엿볼 수 있다. 하지만 그 견고함을 따지자면 남성복이 강하다. 여성복은 '아메카지'에 다양한 복식과 트렌드 요소를 첨가하지만 남성복은 아메리칸 캐주얼 표현에 충실하다. 수입 브랜드부터 일본 토종 브랜드까지 다양한 국적의 브랜드가 인기 브랜드로 올라섰다.
대표 선수는 「더블알엘(RRL)」과 「리바이스빈티지(LVC_Levie's Vintage Clothing)」 「바버 (BarBour)」 「엔지니어가먼츠(Engineered Garments)」 등이고 일본 브랜드로는 국내 마켓에도 알려진 「준야와타나베(Junya Watanabe)」 「비즈빔(visvim)」 「리얼맥코이(The Real McCOY's)」 등도 '아메카지'다.
국내보다 최소 5년에서 10년 정도 빠르다는 일본 캐주얼 시장의 이 같은 패러다임이 국내에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여년 전부터 캐주얼부터 여성복까지 야상을 통해 밀리터리 스타일이 주류로 편승했다. 이와 함께 '클래식'에 대한 소비자 스타일 니즈가 높아지면서 넥스트 버전에 대한 답을 요구한다. 답은 '아메카지'일 것이라는 업계의 해석이 짙어지고 있다. '아메카지'는 밀리터리와 클래식, 헤리지티를 보다 깊이 있게 뿌리를 해석한 코드이고 메가 트렌드와 만나 시너지가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진1. 「엔지니어가먼츠(Engineered Garments)」 (일본)
다이키 스즈키(daiki suzuki)가 1999년 뉴욕에서 런칭한 브랜드로 미국 정통 아웃도어 스타일과 '옷의 수 많은 디테일로 설계된다는 엔지니어링' 정신의 캐주얼 워크웨어
사진2. 「울리치울른밀스(Woolrich Woolen mills)」 (미국)
1830년에 필라델피아에서 창립된 브랜드로 밀리터리를 아메리칸 캐주얼과 믹스& 올 S/S에는 이라크파병 군복느낌의 카모플라주 밀리터리(액세서리, 타이, 안감 등에 위트 표현)
사진3. 「나이젤카본(NIGEL CABOURN)」 (영국)
브리티시 헤리티지 30년 동안 빈티지 의류 수입하고 이를 베이스로 클래식과 빈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아테닉(Authentic) 라인 (1953년 탐험가 에드먼드 힐러리와 에베레스트 등반에서 영감 받아 당시 오리지널 느낌 살리기 위해 소장품 토대로 당시의 옷에 가깝도록 제작한 것에 유래. 현재 오리지널 영국 원단을 사용하고 영국의 공장을 통해 제품 제작 최상의 퀄리티 실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