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방송된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삼시 세끼 빵만 먹고 3개월 만에 30kg 찐 여자친구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자친구 유동규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유동규 씨는 "여자친구가 원래 빵을 좋아했지만 점점 많이 먹더니 한 순간에 찌더라."고 밝혔는데,삼시 세끼 밥 대신 빵을 먹었을 뿐인데 이렇게 찔 수 있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밥 먹을 때보다 빵과 과자를 먹을 때 몸이 쉽게 부푸는 경험을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빵과 과자가 밥과 같은 탄수화물이라도 유난히 살찌는 비밀은 대체 무엇일까?
당 지수가 높아서 찌는 것
군것질을 안 하던 나도 과자를 좋아하는 친구를 사귀어 매일 같이 과자를 먹다 보니 1~2주만에등에 살이 잡히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 같은 탄수화물이라도 빵이나 과자를 먹으면 더 살이 찌는 이유는 바로 당 지수 때문이다. 빵과 과자는 당 지수가 높은 식품이다. 당 지수가 높다는 것은 식품을 섭취하고 얼마나 빨리 몸 안의 피 속의 당분이 증가하는가를 말한다. 즉, 빵을 먹은 직후의 혈당이, 밥을 먹었을 때 보다 높다는 것이다.
혈당은 피 속에 있으면서 몸 안의 에너지원 역할을 하지만, 필요이상으로 높아지면 몸에 부담을 주고, 이것을 낮추기 위해서 몸에서는 인슐린이 분비되어 이 혈당을 지방으로 변환시킨다. 빵이나 과자를 많이 먹으면 당뇨병이 생길 확률이 높아지는 것도 이 당 지수가 높은 음식들 때문이다.
빵과 과자의 당 지수가 높은 이유?
빵, 과자 당 지수가 높은 이유는 따로 있다. 소화기관에서 내보내는 소화액은 거친 입자의 탄수화물을 침투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기준으로 움직이는데, 제분기술이 발달되어 곡식을 아주 곱게 분쇄해 만드는 요즘의 빵, 과자는 소화액이 너무 쉽게 침투해 빠른 시간 안에 당분으로 전환되어 피 속에 공급되면서 혈당이 빠르게 상승하는 고당지수 음식이 되어 버린 것이다.
답은 거친 음식이다
걸그룹, 여자연예인 다이어트 식단에 꼭 들어가는 현미는 벼를 수확해 겉껍질만 벗겨 쌀겨층, 씨눈이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다. 그 상태에서 다시 도정해 껍질과 씨눈까지 제거해 버려 식감이 부드러운 흰 쌀밥은 같은 탄수화물이지만 현미에 비해 영양도 파괴되고 당 지수가 높다. 현미는 거칠지만 충분히 불려 밥을 짓고 꼭꼭 씹어먹으면 오히려 씹는 맛을 느낄 수도 있다. 또한 잡곡 빵이라고 안심하면 안 된다.
부드러운 잡곡 빵은 빵 색만 다를 뿐 현대화된 제분기를 똑같이 이용한 것이기 때문이다. 식감이 거친 통곡물로 만든 바게트, 프랑스 시골빵으로 유명한 깜빠뉴 등을 찾아 먹도록 하자. 먹다 보면 그 고소함과 깊이 있는 맛에 반해 부드러운 일반 빵보다 매력을 느낄 테니.
(사진=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