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인현왕후의 남자' 유인나가 극 중 인현왕후 역을 맡은 무명 여배우를 연기하며 쪽진머리를 선보인 사진이 화제다.
쪽진머리?
혼인한 여자의 보편적인 머리 모양새로 삼국시대부터 존재했으나 조선 순조 중엽부터 보편화되었다. 삼국시대의 쪽진머리는 두발을 뒤통수에 낮게 트는 양식으로 쌍영총 벽화의 부인에게서 그 모양을 볼 수 있으며, 각저총 건귁을 쓴 여인도 납작하게 쪽을 붙인 머리 모양을 보여 주어, 이 쪽진머리가 삼국시대의 공통된 두발 양식이었음을 알게 한다.
쪽진머리를 고정시키기 위해 비녀나 차(釵 : 두 가닥의 비녀) 같은 것을 사용하였는데, 특히 통일신라시대 여인은 흥덕왕의 복식금제를 통해 머리 장식품이 매우 화려하고 장식성이 강하였음이 짐작되며, 쪽진머리 고정을 위해 비녀나 차(釵)를 사용하였을 것으로 추측하게 한다.
쪽진머리가 생겨난 까닭?
쪽진머리는 영조시대 가체금지령으로 인해 보편화된 머리 모양이다. 쪽이라는 말은 '다 함께, 한마음으로, 감싸다' 등의 뜻을 지니고 있다. 가체금지령 때 가체를 금지시키고 궁(宮) 양(樣)을 권장하자 반발이 생겼고, 이에 불편한 족두리를 벗고 쪽진머리가 보편화되었다. 이후로 쪽진머리는 사치의 대상이었다. 쪽은 말기로 가면서 궁중과 사대부가를 제외한 일반 부녀자들 사이에서는 낮고 작게, 때로는 두 개를 만들어 작은 비녀를 꽂은 형태로 바뀌었다. 그러나 신분제도가 폐지되면서 다시 크게 하여 위로 올라가는 형태로 바뀌었다.
신분에 따른 쪽진머리 방법
쪽진머리를 하는 방법은 우선 가르마를 타고 양쪽으로 곱게 빗어 뒤로 길게 한줄로 땋아서 댕기로 끝을 묶은 다음 쪽을 만들어 비녀로 고정시켰다. 남편이 있는 여자는 자주색 댕기를 드렸고, 과부는 검정색, 상을 당한 사람은 흰색으로 하였다. 조선시대에 처녀들도 쪽진머리에 비녀를 꽂았으며 관례를 한 직후 쪽진머리를 했으며 관례 전에 혼인한 여자는 혼인 전날 관례 때처럼 쪽을 지었다. 그러던 것이 차츰 여자의 관례가 없어지고 혼례와 함께 쪽을 지게 되어 기혼녀 머리의 상징이 되었다.
근래에는 직업의 특성상 깔끔한 이미지를 부여해야 하는 승무원들이 쪽진머리를 한다. 계층에 따라 신분을 나누고, 남편이 있거나, 과부이거나 하는 사생활을 드러내는 과거 쪽진머리를 벗어나 각자의 개성과 스타일을 살릴 수 있는 요즘이라 참 다행이다. 다만 과거 신분에 따른 쪽진머리 방법을 알았으니 사극 볼 때 알고 보는 재미도 누려보고, 깔끔한 스타일을 할 때 쪽진머리를 응용해 보는 것도 좋겠다.
(사진=스포츠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