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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천재에서 부랑자로 전락한...

12.03.0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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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갈리아노(John Galliano)
출생 1960년 11월 28일 (영국)
수상 1987년 올해의 영국 디자이너
경력 1997~2011 크리스찬 디오르 수석 디자이너
       1995 지방시 수석 디자이너
       1990 파리 기성복 컬렉션
 
 
 

크리스찬 디오르의 대명사

존 갈리아노는 스페인 항구 도시인 지브롤터에서 영국인 배관공 아버지와 스페인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여섯 살 때 영국으로 이주해 왔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영향으로 화려한 옷차림에 플라멩고 춤을 즐겼던 그는 84년 세인트 마틴 예술 학교를 장학생으로 졸업하며 패션업계에 발을 들이게 된다.

그는 졸업작품 발표회 때 바이어스 재단 기법을 사용한 탁월한 작품으로 주위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듬해에 회사를 차렸으나 과감하고 정렬적이며 재기 넘치는 그의 컬렉션에 환호했던 사람들은 실제로 옷을 구매하지 않았고 이때부터 갈리아노는 잇단 좌절을 맛보게 된다. 그의 재능을 안타까워하던 사람들의 도움을 받던 갈리아노는 우여곡절 끝에 옷17벌을 내놓은 93년 컬렉션에서 인정 받으며 성공의 실마리를 잡게 된다.

지방시의 베르나르 아노 회장은 지방시를 창시한 디자이너 위베르 드 지방시의 은퇴에 대비해 젊고 참신한 디자이너를 물색하던 중 갈리아노의 컬렉션을 인상 깊게 보게 되었고 결국 95년 그를 지방시의 수석 디자이너로 발탁하게 된다. 그 다음해 지방시의 첫 오트 쿠튀르 컬렉션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갈리아노는 패션 인생을 함께 걸어갈 크리스찬 디오르의 수석 디자이너를 맡으며 화려한 경력을 펼쳐 나가기 시작한다.
 
 
 

천재와 악동 사이

갈리아노의 컬렉션은 과감하며 민족적 정서를 담고 있다. 주로 전설이나 옛날 왕국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는 만큼 신비스런 이야기를 살려내는 힘이 있다. 그리고 크리스찬 디오르와의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는 끊임없는 변화를 보여주는 컬렉션을 통해 여성이 갖고 있는 힘을 아름답게 표출해 주고 있다.

천재라는 말이 항상 따라다녔던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 언제까지고 크리스찬 디오르와 함께 할 것만 같았던 그에게도 큰 위기가 찾아오게 된다. 2011년 2월 파리의 한 카페에서 어떤 커플과 시비를 벌이다 유대인을 모욕하는 발언을 한 혐의와 2010년 10월 같은 카페에서 다른 사람에게 욕설을 한 혐의로 기소돼 검찰에 벌금 약1만유로(한화 약 1,500만원)을 구형 받으며 할리우드 스타를 비롯한 세계의 셀러브리티들에게 비난을 받게 된다. 결국 이 사건으로 인해 그는 크리스찬 디오르 수석 디자이너에서 해고되고, 본인의 이름을 딴 브랜드 존 갈리아노에서조차 쫓겨나게 된다.

천재와 악동이라는 단어가 항상 따라다니던 존 갈리아노, 인종차별적인 언행에 큰 비난을 받으며 명예와 지위를 다 잃었지만 다시금 새로운 디자인과 영감으로 대중 앞에 나설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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