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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로컬 패션' 브랜드

12.03.0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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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크고 있는 중국 패션시장은 2010년 이미 100조원을 달성한 데 이어 매년 3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오는 2020년에는 500조원의 거대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명품시장 규모는 2011년 미국을 제치고 일본에 이어 세계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컨설팅 업체 매킨지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2015년까지 중국의 명품시장 규모가 전체 명품시장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패션시장은 오랜 세월 양극화가 계속되고 있다. 한쪽은「 루이뷔통」「 샤넬」「 조르지오 아르마니」 같은 유럽과 미국의 고급 브랜드가 본고장보다 비싼 가격으로 팔리는 부유층 대상의 시장이다. 다른 한쪽은 현지 제품과 복제품 등 대중을 상대로 한 박리다매 시장이다. 그러나 이제는 중산층이 확대돼 기존의 고급 브랜드와는 또 다른, 품질과 디자인이 우수한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중산층은 전체적으로 연령이 낮고 패션의 내구성보다는 유행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때는 과감한 프린트와 강렬한 컬러의 믹스매치를 선호하는 성향이 강했지만 이제는 심플한 디자인의 유럽과 미국 스타일을 선호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것은 글로벌 브랜드가 앞다투어 중국시장에 진출하고 패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절제의 미를 즐기는 패션 피플들이 늘어나면서 변하게 된 성향 중 하나다.
 
 
중국 패션시장 2020년 500조원 규모로
 
이와 더불어 중국에서도 패스트 패션의 세계적인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유니클로」 「자라」「H&M」 등 브랜드는 중국의 젊은층이라면 누구나 아는 브랜드들이 중국시장에 자리잡았다. 이들 브랜드는 중국시장에서 편안함, 세련됨, 유행의 대표가 됐으며 특히 가격에 있어서도 일반 소비자들도 부담을 크게 느끼지 않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중국 패션 시장에는 많은 글로벌 브랜드가 독점하고 있다. 한국 브랜드 중에는 이랜드, 베이직하우스 등이 선전하고 있지만 중국 로컬 브랜드 역시 상당한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 여성복의 경우 매출 규모가 50조원을 넘어가고 있으며 여성 커리어 브랜드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인다. 여성 커리어를 대표하는 브랜드는 「마리스프롤그 (Marisfrolg)」 「엘레세이 (Ellassay, 중국명 歌力思(거리스)」 등이다.
 
특히 이번에「 마리스프롤그」는 한국 롯데 백화점에 첫 매장을 오픈하며 한국시장 공략에 나선 중국 최초 로컬 브랜드다.「 마리스프롤그」는 중국 내에 360여개의 매장을 전개하며, 싱가포르, 마카오 등 중화권 국가에도 진출해 있는 중국 내 여성복 매출 1위 브랜드다.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소재로 많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다.
 
 
「엘레세이」 등 커리어 브랜드들 지속 성장
 
대부분의 중국 로컬 브랜드는 단기적인 안목만 갖고 성과를 내려고 했기 때문에 브랜드의 역사와 스토리가 없는 등 성공한 중국 로컬 브랜드를 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선전에서 시작한 이 두 브랜드는 오랜 시간 끊임없이 노력하고 투자해 지금의 성공에 이르렀다.
 
이런 면에서「 오스리(Orchirly)」는 젊은 세대 트렌드 코드에 맞춰 성장한 브랜드다. 최근 중국 영캐주얼 로컬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중국 광저우 태생 브랜드다. 중국 로컬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에 상표를 등록, 수입해서 고객들이 이탈리아 라이선스 브랜드로 인식한다.
 
이 브랜드의 가장 특이한 점은 매장의 인테리어다. 다른 영캐주얼 브랜드에 비해 독특하다. 조명과 벽면 장식들을 최대한 활용해 다이내믹하고 입체적이며 펀한 매장 분위기를 조성한다. 매장은 전면이 확 트여 있어 고객이 쉽게 들어올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이 브랜드의 상품은 편안함, 컬러의 강렬함, 트렌디함이 믹스 매치돼 요즘 중국 젊은 세대들이 좋아할 요소를 갖췄다. 이번시즌에는 특별히 어린이를 위한 옷도 함께 매장 전면에 진열해 놓았다.
 
 
「오스리」,「 에스쁘리」 제친 영캐주얼로
 
중국 젊은층의 코드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들을 공략하는「오스리」는 앞으로「 온리」「 에스쁘리」 등을 제치고 중국 영캐주얼 최고 브랜드로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판 SPA 브랜드 「미터스본위(Meters/bonwe, 중국 발음 메이터스방웨이)」와 패션슈즈, 액세서리 브랜드 「핫윈드(Hot Wind)」 등 급속하게 확대되는 중국의 패션업계에서 활발하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캐주얼 브랜드들이 있다.
 
특히「 미터스본위」는‘ 중국의「 유니클로」’라 불리며 내로라하는 해외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브랜드다.
 
메이터스방웨이의 창업자 저우정첸은 윈저우 근교의 농촌 출신이다. 재봉과 판매직 등으로 모은 돈으로 메이터스방웨이를 설립했다. 18~25세의 젊은층을 겨냥해 개성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기호에 맞춰 중국인의 성향과 새로운 트렌드를 엮은 디자인을 선보이면서 젊은층으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브랜드 인기가 높아지면서 대만 스타 주걸륜, 린즈링 등을 모델로 영입해 더욱 젊은층의 인기를 끌기도 했다. 현재 메이터스방웨이는「 자라」「 유니클로」 등 글로벌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잘 버텨내고 있지만 새로 선보이는 중국 브랜드들에 비해서는 다소 디자인이 세련되지 못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중국발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목표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메이터스 방웨이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터스본위」, ‘중국의 유니클로’ 로 급성장
 
「핫윈드」는 상하이에서 보세상품 열풍을 일으킨 체인점으로 상하이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곳 가운데 하나다. 신발이 메인 상품이며 가방, 헤어 액세서리류, 백&슈즈 장신 액세서리 등 패션과 관련된 상품이 한자리에 있어 쇼핑하기에 편하다는 점이 인기 요인.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도 많고 가격도 중저가로 젊은층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디자이너 대표 브랜드「 주그주그(ZUGZUG, 중국명 素然(수란)」「EXCEPTION」도 주목받는 브랜드다.「 주그주그」「 EXCEPTION」「EP」「 DECOSTER」는 중국의 4대 대표 디자이너 브랜드로 일컬어진다. 특히 이들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다른 중고가 브랜드들과는 차별화된 유통전략과 마케팅 전략을 통해 고가의 상품에도 불구하고 가격저항 없이 고객이 상품을 구매하게 만드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우선 타 숙녀복 브랜드가 유명 고급 백화점을 중심으로 입점해 있는 것에 반해 이들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백화점과 함께 상하이 IFC몰, 강회광장 등 최고급 쇼핑몰도 함께 유통망을 전개한다.
 
 
「주그주그」 등 4대 대표 디자이너 브랜드도
 
쇼핑몰의 경우 넓은 공간 확보가 가능해 충분한 공간에서 자신들의 상품을 컨셉별로 다양하게 전시하고 고객에게 보여줌으로써 고객이 상품의 컨셉을 충분히 이해하고 구매할 수 있게 만들었다. 또한 유명잡지를 통해 정기적으로 홍보함으로써 브랜드를 고객에게 인지시켰고 다양한 문화행사에 참여해 자사 브랜드의 상품이 단지 상품이 아닌 작품으로 고객이 인지할 수 있게 한다. 이처럼 디자이너 브랜드들도 중국 내 패션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발맞춰 중국 디자이너들도 세계 패션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중국 디자이너는 상하이 패션 디자이너 추하오(QiuHao)다. 그는 1978년 상하이 근처에 타이창이란 곳에서 태어났다. 쑤저우(蘇州) 대학의 인테리어 디자인과를 졸업한 후 런던 세인트마틴스칼리지에서 수학했다. 2003년 그는 그의 파트너 차오차오(QiaoQiao)와 함께 첫번째 부티크인‘ Onebyone’을 오픈했다.
 
 
추하오, 글로벌이 인정한 中 대표 디자이너
 
이후 2006년 런던의 세인트마틴스칼리지를 졸업한 후 상하이로 돌아와 자신의 패션라벨 추하오를 설립했다. 그때부터 그의 명성이 올라가기 시작해 보그부터 엘르, 월스트리트저널, BBC 등 여러 매거진에 소개된다. 그 후 싱가포르, 파리, 스톡홀름, 시드니 등에 초대받게 된다.
 
추하오의 니트 웨어 컬렉션은 2008년 쿠튀르 패션위크 기간동안 팔레드도쿄(Palais de Tokyo)에서 발표됐으며 이 컬렉션으로 추하오는 2008년 첫 울마크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디자인 거장인 칼 라거필드, 이브 생 로랑, 도나 카란, 랄프 로렌, 로메오 질리, 돌체&가바나,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과 함께 디자인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그의 디자인은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재단과 주로 단색 색조의 스무스한 디콘스트럭션(deconstruction)을 일관성 있게 보여준다. 각 컬렉션은 유난히 두드러진 것을 피하는 곡선, 천, 신체 동작의 계산으로 균형을 이룬다.
 
또한 그의 컬렉션은 블랙과 화이트의 조화, 심플함과 아름다움을 보여주기도 한다. 2010년 추하오는 포브스지에서 선정한 가장 중요한 25인의 중국 패션 피플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으며 2011년에는 WGSN 글로벌패션 어워드에서 ‘Breakthrough Designer Award’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그의 단독매장은 상하이 신천지에 위치한 ‘신톈디 스타일(XINTIANDI STYLE)’의 2층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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