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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채식주의자?

12.04.2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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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의 부엌
이탈리아 요리 그 비밀의 레시피
데이브 드윗 저 / 김지선 역 / 빅하우스 / 2012.03.16 출간 / 266쪽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예술가로 꼽히는 모나리자의 미소 외에도 웅장한 건축물 제작과 조각, 과학, 수학, 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을 탄생시킨 레오나르도 다 빈치. 채식주의자로 살았던 그의 생활과 수도자와 같은 삶에 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 책은 호화스러웠던 연회 연출과 요리기구 발명가로서의 다빈치를 조명해 음식에 대한 레오나르도의 재능과 열정에 대하여 직접 기록했던 노트를 공개한다. 그의 요리법, 다이어트에 대한 사항, 음주에 대한 조언 그리고 그가 새로 개발한 요리 등을 만날 수 있으며, 르네상스 시대의 궁정요리에서 농민들의 음식에 이르기까지 이탈리아의 음식 문화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아래는 레오나르도가 세상을 떠나기 4년 전인 1515년 로마에서 병중에 쓴 시로, 그의 삶의 지침을 보여준다.
 
건강해지고 싶다면 이 규율을 따르라.
식욕이 없을 때는 억지로 먹지 말고, 저녁은 가볍게 먹어라.
잘 씹고, 뭐든 몸에 들어가는 것은 단순한 재료에 잘 익힌 것이어야 한다.
약을 먹는 사람은 경솔한 자이다.
분노를 조심하고 탁한 공기를 피한다.
식탁에서 일어나면 얼마간 서 있으라.
무슨 일이 있어도 낮잠은 자지 않는다.
포도주는 물과 섞어서 한 번에 조금씩만 마시며 식간이나 빈속에는 삼간다.
용변을 미루지도 오래 끌지도 말 것.
운동은 지나치게 하지 않는다.
배를 위로 하거나 머리를 아래로 하고 눕지 않는다.
밤에는 이불을 잘 덮는다.
그리고 머리를 식히고 마음을 명랑하게 가진다.
방탕함을 피하고 이 식단을 지킨다.
 
 
피로할 때는 오히려 15분 정도 꿀 같은 낮잠을 자면 능률이 오르는 경우도 있다. 곧이곧대로 다빈치의 '건강 규율'을 행하기보다는 자신에게 맞게 변형해서 활용해보자.
 
이탈리아 요리는 '지중해 식단'이다. 이탈리아에 파견된 앤슬 키스라는 미국 의사가 콜레스테롤, 심장 질환 그리고 비만과 싸우는 방법으로 이탈리아 요리를 권장했으며, 버터 대신 올리브유를 쓰라는 것이 그 핵심이다.
 
지중해 식단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과일, 채소, 빵, 곡물, 감자, 콩, 견과류, 씨앗을 다량 섭취한다.
- 단일불포화지방은 주로 올리브유로 섭취한다.
- 유제품, 생선, 가금류는 소량이나 적정량 섭취하고, 붉은 고기는 되도록 먹지 않는다.
- 달걀은 먹지 않거나 일주일에 4개까지로 제한한다.
- 포도주는 소량이나 적정량 마신다.
 
이 지중해 식단의 개념은 레오나르도의 식단과 일치한다. 그는 붉은 고기는 거의 먹지 않았고, 채소를 다량 섭취했으며 포도주도 적절히 마셨다.
 
"스파게티를 제대로 먹는 방법은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이는 것이다."

 
제노바 부근의 이탈리아 스파게티 역사박물관에는  파스타 에티켓에 대한 소피아 로렌(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했던 미녀 배우)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담겨있다. 또한 르네상스 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통해 전통적인 이탈리아 요리의 조리법을 알고 싶거나 현대적으로 재탄생시킨 조리법 등이 궁금하다면 바로 이책을 펼쳐 보아야 할 것이다.
 
(사진=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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