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스미스는 말한다. "나는 정식으로 디자인 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다."
신사의 나라 영국에서 너무나 영국적인 감성의 브랜드이자 창업자인 '폴 스미스' 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영국 사람들은 기분을 내고 싶을 때 폴 스미스의 스트라이프 양말을 신는다. 그러면 사람들은 행복감을 느낀다. 단지 양말 하나만으로 말이다.
오~!! 놀랍다 .무슨 마법의 가루라도 뿌렸단 말인가?
그건 분명 그의 브랜드에 익살스러운 즐거움이 담겨 있기 때문이리라.
그는 마치 친근한 옆집 아저씨 같다. 또한 장난꾸러기 10대 청소년 같기도 하다. 그건 그의 눈빛을 보면 그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이다.
'PAUL SMITH, GENTLEMAN DESIGNER' 는 바로 그의 이야기이자 그의 브랜드 철학이 담겨 있는 다큐멘터리이다.
너무나 보고 싶었던 다큐멘터리를 관람하기 위해 4월 22일 한적한 오후, 도산공원 옆에 있는 폴 스미스 플래그쉽 스토어를 찾았다.
그는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수영을 하고 사무실에 가서 아무도 없을 때 커피를 마시는 것을 즐긴다. 영국에 있는 그의 사무실은 5층 건물에 디자이너, 마케팅, 프레스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180명이 함께 일한다.
'모든 것에서 영감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찾을 수 없다면 제대로 보고 있지 않은 것이다.' –Paul Smith
런던, 파리, 도쿄를 잇는 여정 속에서 그는 쉴 새 없이 사진을 찍고, 문화를 담고, 사람들과 어울린다. 그에게 모든 것은 영감의 원천이다. 세계 곳곳에는 그에게 열광하는 팬들이 있고 그는 예술적인 감각을 바탕으로 어울릴 수 있는 유머감각과 마음의 여유가 있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15세에 상점 외판원으로 입문한 그는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고 디테일함을 놓치지 않는 노련함을 가지고 있다. 훌륭한 판매 직원이 될 수 있는 비결을 누군가 물었다. "정직함, 열정, 바디랭귀지!" 라고 눈을 찡긋하며 말한다.
그렇다면, 그의 성공 비결은? 바로 꾸준함. 처음에 작은 상점을 시작으로, 그럼 작은 컬렉션을 해볼까? 일본에 매장을 내볼까? 일본에서의 성공 비결 또한 매해 꾸준히 방문하기 때문이란다.
다큐멘터리를 보는 내내 유머러스함 속에 감춰진 그의 노련미와 근면함을 겸손함으로 채우는 폴 스미스가 이미 나에게는 친근하게 다가섰다.
아버지는 취미로 사진을 찍으셨는데 그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뛰어난 관찰자였다고. 그 재능을 본인도 물려 받은 것 같다고 40년간 패션계에 몸담고 있는 그는 말한다.
진정한 성공의 비결?
마음대로 해! 매일 작은 행복한 시간을 보내라. 천천히 천천히.
(사진= 폴 스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