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손목시계는 단순히 시간을 아는 용도에서 벗어나 자신을 표현하는 액세서리가 됐다. 나아가 음악을 듣고, 사진을 찍고, 계산을 하는 등 과학이 더해져 점차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다.
시계가 인간의 손목 위로 올라간 지는 불과 100여 년 밖에 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과연 손목시계는 어떻게 유래되었을까?
1904년 최초의 기계식 손목시계 카르티에 '산토스'
루이 카르티에
알베르토 산토스 두몬
보석제국 카르티에 창업자인 할아버지 루이-프랑수아 카르티에의 손자 루이 카르티에가 1904년 젊은 나이에 파리의 한 파티에서 브라질 '커피왕'의 아들이자 재력가인 알베르토 산토스 두몬과 만나게 된다. 당시 사교계의 '왕자'로 이름을 날리던 두 남자는 곧 절친한 친구가 됐고 비행을 즐기던 산토스가 비행 중 회중시계(시계에 줄을 매달아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시계)를 꺼내 시간을 보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루이에게 새로운 형태의 시계를 만들어줄 것을 부탁한다.
3년 동안의 시행착오 끝에 손목시계의 설계도를 완성하고 시계 기술자 에드먼드 예거의 도움을 받아 실물 제작에 성공했다. 이것이 바로 최초의 기계식 손목시계의 탄생이다. 기하학적 형태, 둥근 모서리, 조화로운 형태를 띄는 연결부위 등 초기 아르 데코(모던 스타일로 디자인 된 것) 스타일을 보여준다.
당연하게 하고 다니는 손목시계도 결국 필요에 의해서 지금의 형태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고 나니 새삼 신기하게 여겨진다. 평소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하곤 하는데 이번이 벌써 세 번째, 휴대폰을 물에 빠트렸다. 이번엔 전원이 들어오지 않아 수리기간이 좀 걸린다던데, 이 참에 새로운 기분으로 손목시계 좀 차볼까.
(사진=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