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는 항암효과, 치매예방, 다이어트에 참 좋고 그 오묘한 맛은 한번 맛보면 중독성에 다시 찾게 되는데, 경험상 커리가게는 현지인이 직접 운영하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차이를 보인다.
현지인이 직접 운영하는 네팔음식점으로 유명한 동대문의 '에베레스트'같은 현지 특유의 투박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명동의 인도, 네팔음식점 '옴 드리스티'를 소개한다.
들어와 앉자마자 나오는 기본 찬에는 옴 드리스티에서만 볼 수 있었던 인도피클이 있었는데 짭짤하니 난에 조금씩 싸서 먹으면 느끼할 때 좋을 것 같았다. 고수를 갈아 만든 페이스트와 오이피클이 함께 나온다.
늘 먹던 메뉴 말고 새로운 것을 맛보고 싶어 구워 놓은 닭고기 가슴살을 갈아서 달걀을 넣은 시큼하고 달콤매콤한 '드리스티 스페셜 커리', 인도 전통의 향신료에 하룻밤을 재운 후 탄두에 구워낸 뼈 없는 닭고기 '치킨 티카'에 '갈릭 난'과 콩 원료로 만든 얇은 종이 같은 매콤하고 바삭한 스낵 '파프담'에 도전했다.
드리스티 스페셜 커리는 치킨 마살라 커리와 비슷해 맛있게 먹었고,
치킨 티카는 닭고기가 쫄깃하면서도 상당히 부드러워 탄두리 치킨보다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에피타이저인 파프담은 식사 중 궁금증을 못 참고 시킨 메뉴인데 짭짤하고 매콤한 것이 재미있는 맛이었다.
음식이 맛있어 디저트도 시켜보았다. 한번 맛봐 매우 달다는 기억이 있는 저지방 우유와 독특한 시럽에 인도식 수제 치즈볼이 가미된 스페셜 디저트 '굴랍잠문'과 짜이의 진한 맛으로 입가심을 할 생각에 우유와 인도 향신료를 넣어 끓인 인도, 네팔 차 '마살라 티'를 시켰다. 역시 디저트라면 달아야 한다는 것에 백 번 동의하지만 굴랍잠문, 달아도 너무 달다. 세 알이 나왔는데 두 명이 결국 다 먹지 못했다. 굴랍잠문은 하나씩만 먹자. 마살라 티는 평소에 접하던 짜이 보다 묽은 느낌으로 오히려 깔끔했다.
주변을 둘러보면 손님들이 모두 외국인이다. 잠시나마 여행이라도 온 기분이 든다. 자세히 보니 문 앞에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질 좋고 저렴한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서 선정된 우수한 음식점이라는 투어리스트 레스토랑 표시가 있었다.
식사 후 카운터에 서면 설탕과 회향열매 허브 씨(Souf Anise Seed)가 준비되어있는데 인도, 네팔에서는 식사 후 입가심으로 허브 씨를 설탕과 함께 먹는다고 한다. 처음엔 새로운 경험이기도 하고 희한한 맛이라고 느껴졌는데 먹다 보면 시원하고 개운해지는 맛이 입가심용 사탕 대신 들고 다니고 싶어진다.
옴 드리스티는 메뉴가 다양한데 야채, 닭고기, 양고기, 해산물로 만든 30여 가지의 커리를 비롯해 바비큐와 디저트, 에피타이저 등 70여가지의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저녁이라 아쉬웠던 전채요리, 메인요리, 디저트 포함 2인 기준 2만 5천원의 런치 메뉴를 추천한다.
야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시금치 커리인 팔락 파니르, 콩으로 만든 달 카마니 그리고 인도 음식점을 처음 방문해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치킨 마살라, 치킨 마카니를 먹어보자.
붐비는 명동거리 속에서 허우적대다 허기를 느낄 때 조용한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인도, 네팔 음식점, 옴 드리스티로 인도 여행 떠나볼까?
홈페이지 http://omdristi.net전화 02-775-8860
주소 서울시 중구 명동2가 32-14
영업시간 연중무휴, 오전 11시~오후 11시
세트메뉴 런치 세트 2인 25,000원부터, 디너 세트 2인 38,000원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