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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한 소비자 'Cheap Chic' 열풍!

12.04.0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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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시크(Cheap Chic)는 패션에서 '싸고 세련된'이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지난해 10월「 유니클로」는 뉴욕 맨해튼 5번가에 매머드급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면서 일본 최대 리테일러의 위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5번가에서 가장 큰 스토어, 전 세계의「 유니클로」 스토어 중 가장 큰 스토어, 8만9000스퀘어피트에 달하는「유니클로」 스토어는 전체 빌딩 3개 층에 무려 100개의 피팅룸과 50개의 계산대를 보유한 초대형 점포였다. 오픈을 기념해「 유니클로」는 초저가 9.99달러짜리 청바지를 판매했다.
 
「유니클로」라는 새로운 브랜드 네임은 전혀 들어보지 못한 이들도 많고 뉴요커들에게도 아직 익숙하지 않았던 이름이었지만 이날부터 바로 그들은 일본 리테일러의 경쟁력, 싸고 질 좋은 베이직 상품에 열광했다. 「유니클로」의 뉴욕 맨해튼 초대형 점포 오픈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수많은 미국 언론들이 앞다투어 보도했고 패션계의 새로운 지각 변동을 분석했다.「 자라」「 H&M」에 이어 등장한 영국의「 톱숍」 그리고 이제는 세계 1등을 꿈꾸는 일본「 유니클로」의 화려한 신고식은 미국의 내셔널 브랜드「 갭」이 저조한 실적을 보이는 가운데 캐주얼웨어의 종주국인 미국이 일본의 싸고도 좋은 캐주얼웨어에 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고조시키기에 충분했다.
 

'저가 패션 = 패셔너블' 이젠 고가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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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에버 21」 매장에서 만난 에린 스티맥은 과거에 블루밍데일즈에 갔다면 요즘에는 마샬, TJ맥스에 자주 간다고 말했다. 마샬, TJ맥스는 디자이너의 재고 상품을 할인 가격에 판매하는 오프프라이스(off-price) 점포이다. 그는"백화점의 옷값이 너무 비싸다는 것도 한 이유겠지만 언제 해고될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있고 빚을 지는 것은 싫기 때문"이라고 했다.
 
"난 50세인데 이미 비싼 옷들도 많이 가지고 있고 차도 전에는 아우디와 BMW를 탔는데 폭스바겐으로 바꿨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뀌었다. 요즘에는 싼 옷도 자주 사는데 싸도 유행에 잘 맞고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패션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인들의 알뜰한 소비풍토가 당분간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일본의 젊은 세대처럼 소비자들의 마인드가 바뀔 것이라고도 한다.
 
일본은 지난 20여년간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젊은 세대들이 브랜드보다는 가격과 밸류를 중시하는 소비를 보이고 있다. 젊은 세대들은 싼 옷을 입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고 부모 세대가 브랜드를 고집하고 럭셔리 소비를 좋아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실제로 예전에 비해 일본의 럭셔리 소비는 현격히 감소했다.
 

가격대비 퀄리티 꼼꼼히 따지는 밸류 소비 등장
 
뉴욕에 있는 컨설팅 업체 대표 하워드 데이비도위츠는 "소비자들이 미래를 위해 알뜰함을 택했다. 경제상황이 더디게 호전되면서 싼 것을 소비하는 현상(trade-down)은 계속될 것이다" 라면서 "소비자들에게 밸류가 중요해졌다. 가격 대비 퀄리티를 따지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옷을 사기 위해「 자라」「 망고」「 H&M」「 포에버21」을 간다. 거기 가서 모든 패션이 망라된 상품을 구경하고 싼 가격에 최신 유행을 따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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