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인사동은 차 없는 거리로 유명하다. 한국 전통 문화 거리 특성상, 외국인 관광객들이 북적거리고 주말 데이트 코스로도 유명하여 커플들, 가족단위의 나들이객들, 삼삼오오 모인 친구들로 평소 차가 다닐때보다도 더욱 꽉 차여진 느낌이 든다.
수많은 인파를 뚫고 통인화랑으로 향했다. 그리고 '2012년 이유순 개인전'을 관람하였다. 재키(Jackie)로 불리며 아티스트이자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한 그녀의 이번 전시 작품 소재는 '벨벳'이다.
'벨벳'은 고급스러운 소재이기는 하지만, 왠지 겨울에 어울리고 무거운 느낌이 강하다고 생각을 하였는데, 전시회를 보고 화려한 색과 다양한 제품으로 승화되는 작품에 매료되었다.
작품은 일반 스카프를 비롯한 우산, 가방, 액자, 전등갓 등의 생활 소품으로 실용적으로 변신되어 있었다. 마치 오감이 살아나는 듯한 색감에 봄이 오는 경주의 남산 꽃밭에서 노니는 한마리의 나비를 본 듯한 느낌이랄까?
평화롭고 따뜻한 느낌이 드는 어여쁜 작품들이었다.
통인화랑을 나오자마자, 어둑어둑해진 거리에서 사람들은 인사동의 명물 옥수수 호떡을 먹고있는 사람, 동남아 가족 여행객들이 활짝 웃는 표정으로 단체 사진을 찍는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아직은 겨우내 추운 냉기가 남아있지만, 이제 곧 봄. '올 봄에는 벨벳 스카프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가볍게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