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 사진전 "진행중인 미완성 작품(Work in Progress)"이 2011.10.13일부터대림미술관에서 개막되었습니다. 시작 전부터 보러 가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전시기간이 길다고 여유 부리다 화이트데이인 03. 14. 퇴근 후 부랴부랴 다녀왔습니다.
혹시 시간이 없어서 깜빡 사진전을 놓쳐서 안타까우신 분들. 걱정마세요! 달달한 2012 화이트데이 칼 라거펠트와의 데이트 현장을 지금부터 공개하겠습니다.
전시회 관람을 위해 18시 '땡' 하고 퇴근했지만 종로까지 가는 길은 험난했습니다. 주린 배에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금강산도 식후경'이지 않습니까? 대림미술관 근처에서 그 유명한 삼계탕을 먹고 추위도 잊은 채, 배를 튕기며 사진전으로 향했습니다.
관람시간 45분을 남겨두고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둑어둑 땅거미가 진 20시 15분이었습니다. 낮과는 분명 색다른 맛(?)이 있다고 느끼며 라거펠트와의 데이트가 시작됐습니다.
제일 먼저 향했던 곳은 전시장 뒤편 야외인데요, 하얀 건물 외벽에 빔 프로젝트를 쏴 라거펠트의 영화를 틀어주었습니다. 야외 영화 상영은 특별주간 평일에만 가능하다는 큐레이터님의 말씀을 듣고 운이 좋게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살랑거리는 바람과 달빛이 너무나 좋아서 라거펠트와 공동 작업을 했던 돔 페리뇽 빈티지 1998만 있었으면 가든파티로 바로 변신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1시간 45분의 러닝타임으로 영화 속에서 '2.55백과 트위드 재킷' 만 확인하고 사진 감상을 시작했습니다.
2층과 3층에 4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서 3층부터 보면서 내려오기로 했습니다. 더욱 즐겁게 관람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사진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라거펠트의 사진 속에는 유명모델들이 즐비해 낯익은 얼굴을 알아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점프수트일까요 수영복일까요? 마치 남자가 여자 수영복을 입은 기분이 재밌어 크게 한 컷 더 찍어보았습니다.
이 사진의 주인공은 존 레논의 그녀, 오노 요코입니다. 전시회 2주 전에 아이패드로 동영상 촬영 후 인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기발하지요?
짧은 관람시간이지만 알차게 보았다고 생각하며 내려오는데 1층에 코코모션이 있었습니다. 코코모션은 라거펠트가 샤넬 컬렉션 화보촬영에 사용했던 즉석사진기인데요 관객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체험가능시간을 놓쳐 아쉬워하다 코코모션과 한 컷 남겼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반나절 데이트코스로 참 좋을 것 같은데요, 2012년 3월 18일에 사진전이 끝나서 아쉬움을 느끼셨던 분들에게 희소식을 하나 알려드릴께요!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19일(월) - 20일(화) 양일간 10:00am-8:00pm까지 특별 연장이 된다고 하니 꼭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