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년 전, 연극 무대나 오페라 무대 등에서 댄서나 배우로 활동했던 여성들의 사진이 공개되어 화제입니다.
1890 년대의 미국 극장을 몰래 들여다 보는듯한 기분인데요. 무엇보다 이해 가지 않을 정도로 잘로가게 조여진 허리가 눈길을 끕니다. 모래시계가 상상되기도 하는 과장된 몸의 표현은 마치 포토샵이라도 한 것 같네요. 이 개미허리의 비밀은 바로 코르셋입니다.
지나치게 꽉 조이는 코르셋을 입어댄 탓에 기절하는 여성, 내장 파열 등의 이유로 죽는 여자들도 있었고 코르셋이 여성을 억압하기 위한 도구라는 것은 은연 중에 유럽 전체에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 당시 코코 샤넬이 남성복을 여성복에 도입하며(그 유명한 트위드 재킷) 여성을 코르셋으로부터 해방시켰습니다. 여성들이 인권을 주장할 때 가장 먼저 한 일이 코르셋을 벗어 던진 것이라 합니다. 허리를 조이지 않고서도 여성스러움이 느껴지는 샤넬의 트위드 재킷을 보고 있자니 정말 혁명가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다시 100년 전 댄서, 배우들의 사진으로 돌아가보면 말이나 동물, 요정 등 여성들이 입고 있는 여러 가지 의상 및 소품은 당시의 사회상을 반영하는 소중한 역사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합니다. 제가 즐겨 신는 타이즈를 모두 착용하고 있다는 것이 재미있네요.
키가 작은 저도 즐겨 하는 하의실종 스타일링과 최근 많이 눈에 띄는 투명한 스커트로 다리가 다 드러나는 시스루 스타일의 드레스가 100년 전 벌써 했던 패션이라니 패션은 정말 돌고 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사진='오하이오 볼링그린 주립대학교' 홈페이지, 영화 '코코샤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