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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영화' [더울버린]의 원작 코믹스 살펴보기

13.07.16 15:03


최근 대중들이 좋아하고 있는 히어로들의 면모를 살펴본다면 더이상 정의만을 외치는 캐릭터들에는 열광하지 않는다. '아이언맨' 처럼 허세가 강하거나 '배트맨'처럼 정신병을 않고 극복하거나 '스파이더 맨'처럼 유쾌하게 싸워야 한다. 그래야 히어로들의 개성을 알수있고 인간적인 면모가 강조되어야 팬층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대중은 개성이 강한 인물의 특징을 보고 그 부분에 열광하기 마련이다.
 
특히, [엑스맨] 처럼 수많은 돌연변이 히어로들이 등장하는 시리즈에는 이같은 면모가 중요하다. 하지만 이들중 팬들이 가장 사랑하고 크게 열광해 단독 시리즈로 부활한 캐릭터는 딱 한명, 바로 '울버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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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스팬들이 '울버린'에 열광한 이유는 그의 이기적인 면모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돌발'스러운 행동을 하며 마초적인 면모를 가졌고 그 못지않은 인간적인 성격을 가졌기 때문이다. 거기다 아만티움을 장착한 강력한 신체기능과 불멸의 회복능력을 특징으로 한 액션과 비주얼이 매력적으로 그려졌다. 그점에서 본다면 '울버린'은 DC 코믹스가 전면에 내새우는 '슈퍼맨','배트맨'못지 않은 높은 잠재성을 가진 마블의 히어로임은 틀림없다.
 
마블도 그점을 눈치 챘는지 '울버린'의 [엑스맨] 스핀오프 시리즈 영화를 제작했으며 이번 7월에 그 두번째 시리즈인 [더울버린]의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사실 마블은 오래전 '엑스맨' 에서의 울버린의 인기를 확인하고 1987년 단독의 단행본 시리즈를 출판하게 된다. 영화 [씬시티][300] 그리고 [다크나이트]의 원작자로 잘 알려진 코믹스의 거장 프랭크 밀러와 크리스 클레어 몬트가 참여한 '울버린'이 그것이다. 영화 [더울버린]은 바로 이 코믹스를 원작으로 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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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크리스 클레어몬트
그림:프랭크 밀러&폴 스미스
출판사: (주)시공사
 

*줄거리
스스로 히어로 분야의 최고라 자부하는 울버린은 '엑스맨' 일원들 없이 혼자서 단독 활동을 하고 있다.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지금 그는 매우 혼란스럽다. 우연히 일본에서 만나 알게된 그의 연인 '마리코 야시다'로 부터 연락이 끊기게 된것이다. 실종이 아닌 그녀 스스로가 연락을 끊어버린 사실을 안 울버린은 직접 일본으로 날아가 자세한 내막을 확인하다가 그녀가 결혼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마리코 야시다의 집안은 일본의 유서깊은 명문가로 일본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가문이다.
 
마리코는 이 가문의 수장자리를 이어받을 것으로 예정 되있었지만 어렸을적 실종,사망으로 추정되었던 아버지 신겐이 등장해 가문의 수장이 되었고 그녀를 강제혼인 시킨 것이었다. 남편의 잦은 폭력과 부친의 억압속에 살아가고 있는 마리코의 현실을 알게된 '울버린'은 그녀를 구하기 위해 무작정 달려가지만 신겐의 계략에 당해 보기좋게 패하고 마는 굴욕을 당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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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길가에 버려진 울버린은 자신에 대해 알고있는 유키오라는 여성 킬러의 도움을 받게되고 그녀를 통해 일본 전체를 배후 조종하고 있는 암흑가의 세계와 이를 통해 일본을 지배하려는 신겐의 음모에 대해 알게된다. 그리고 신겐의 부하이자 최강의 암살조직인 '핸드'가 울버린의 목숨을 노리게 되자 울버린과 일본 암흑가의 혈투가 시작된다.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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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코믹스를 통해 접한 배경은 미국이 배경이었지만 국내 정식 출판을 통해 일본 전체를 배경으로 한 코믹스는 이번 작품이 처음일 것이다. 80년대 도쿄의 번화가와 유서깊은 전통 일본식 가옥들을 배경으로 그렸다. 그래서 우리나라 독자들이 보기에는 약간 불편하다고 느끼는 왜색이 짙은 배경이 많아 불편할수 있지만 그것을 감안하고 본다면 이국적인 분위기와 배경에 활약하는 울버린의 모습이 신비하게 보일것이다. 이번에 개봉되는 [더울버린]도 배경의 95%가 일본인 만큼 이번 원작을 본다면 영화의 배경을 알수있을것이다.

*액션-비주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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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 울버린은 캐나다의 깊은 산속의 산 짐승과 대결을 한다. 그것도 자신과 같은 날카로운 무기를 지닌 짐승과 말이다. 그러면서 이 만화가 '날카로움'을 특징으로 한 액션 장면이 들어갈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만화는 전통적인 일본의 모습을 배경으로 한 만큼 액션에 있어서도 사무라이,닌자들과 싸우는 울버린의 모습이 처절하게 그려진다. 특히 울버린의 주무기인 아만티움으로 만들어진 손 무기 '클로'와 '일본도(刀)'의 대결은 칼과칼의 대결이란 점에서 묘한 대칭을 이룬다. 어쩌면 울버린은 이들과 대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 아닌가 생각이 들정도로 이들과의 대결은 압권이다. 칼에 이어 표창,화살과 같은 날카로운 무기의 공격이 연이어 지고 울버린은 특유의 빠른 회복능력으로 적진을 향해 달려간다.
 
영화를 통해서 우리는 휴 잭맨이 분한 터질듯한 근육과 야생적인 몸짓으로 싸우는 울버린을 수도없이 봐왔다. 나름 휴 잭맨의 열연으로 우리는 영화속 울버린의 이미지를 각인 시켰지만 만화속의 울버린 특유의 분장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는 개인차에 달려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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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 만화를 통해 익히 봐온 울버린의 수트는 배트맨을 연상시키는 가면을 통해 그의 야수성을 강조하며 전신 타이즈는 그의 탄탄한 근육질 몸을 더욱 부각시켜 주고 있다. 국내 팬들에게는 생소하지만 이것이 엑스맨 활약때 울버린의 모습이다. 다행히 이번 만화에서는 울버린이 가면을 쓰고 활약하는 모습은 그리 많지는 않다. 작가인 프랭크 밀러도 향후 [엑스맨]이 영화로 만들어질 것을 대비해 그의 실질적인 외모를 많이 부각시킨듯 하다.
 
전반,중반이 사무라이와 난자들과의 대결이었다면 후반부는 다시 히어로 코믹스 특유의 초능력자들과의 대결로 넘어온다. 여기서도 전통적인 일본의 색깔은 이어지게 되는데 울버린은 최대의 강력한적 실버 사무라이라는 신비한 능력과 특수갑옷으로 무장한 초능력자를 등장시켜 대결하게 만든다. 일본이란 나라의 전통성과 더불어 80년대 글로벌을 휘어잡는 일본의 모습을 표현한 모습처럼 그려져 이국적 분위기를 지닌 매력적인 악당으로 그렸다.
 

*만화속 울버린의 특징
 
'울버린'의 단독 코믹스가 지니고 있는 의미는 단순한 히어로 코믹스로 보기에는 무시못할 인간적인 면모가 많이 담겨져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동안 살인병기의 모습과 집단에 어울리지 못하는 이기심에 외골수적인 면모만 보인 '울버린'이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한 타국의 연인을 찾아가 그녀를 위해 싸운다는 설정은 색다르면서도 로맨틱하게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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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울버린이 생애 첫 굴욕적인 패배를 당하며 자괴감에 빠지고 이어지는 닌자들과의 싸움을 통해 성숙함을 배우게 된다. 특히 짐승처럼 본능에 의해 싸우고 잔인하게 격돌하는 자신을 '인간'임을 증명하는 부분은 그 스스로가 자아를 찾았다는 의미로서 깊은 인상을 남기는 장면이자 성숙한 그의 모습을 보게된다.
  
하지만 만화의 궁극적인 메시지와 주제는 따로 있다. 마지막 까지 보게되면 알게되는 부분으로 먼 타국에서 온 '외인' 이방인 이라는 이유로 일본이란 이국적인 사회에서 배척,모욕을 당하는 울버린 그 자신의 모습이 그것이다. 사랑하는 연인의 아버지에게 모욕을 당하고 거리의 부랑자들 마저 그를 외인 이란 이유로 가만두려 하지 않고 그를 죽이려 하는 닌자 '핸드'마저 적에대한 예우 따위를 무시하며 그를 이방인 취급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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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다수의 일반인들 에게 소외당한 소수의 '엑스맨'들이 처한 현실이자 또다른 사회속 편견에 관한 이야기로 왜 울버린이 외골수에 이기적인 캐릭터 인지를 이야기하는 부분이다. 울버린 로건은 그들앞에서 당당하고 살아남기 위해 강해진 것이었다. 그렇기에 왜 우리가 '울버린'을 새로운 시대의 히어로로 보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된다. 현대의 영웅은 편견,압박과 같은 두려움에 정정당당히 맞서고 사랑을 잃게되는 좌절속에서도 용기를 잃지않고 포기하지 않는 '존재'. 그것이 바로 우리들이 개인적으로 원하는 '영웅' 아닐까?
 
영화 버전이 예고편을 통해 무한한 회복능력과 불사의 능력을 가진 그의 특징을 부각시켜 삶과 죽음에 관해 이야기 하는것과 다른 시각에서 이야기 한다는 점에서 원작을 통해 이를 비교해 보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휴 잭맨의 [더울버린]을 보기전 '사랑'과'이방인의 시선'에서 자아를 찾으려는 '오리지널 울버린'을 만나보자.
 
 
(사진=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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