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이 무난하게 진행될 것이라 생각했던 영화들이 영화화 작업 도중 엎어지는 일은 수없이 많았다. 특히, 한국영화계에서는 이러한 안타까운 일들이 많았는데 대부분 제작비 조달 문제와 감독과 제작사와의 불화가 그런 일들이다. 그러면 헐리웃은 어떨까? 풍부한 자금력 덕분에 모든 영화들이 무난하게 제작되는것 같지만 철저한 기업형 자본주의 시스템에 기반을둔 제작과정 때문에 여러 이유로 중단되는 일들이 허다하다. 가장 큰 중단이유는 바로 '등급'.
대부분의 수입을 극장상영을 통해 얻고있는 터라 등급에 따라 입장하는 관객들의 숫자도 틀리기에 제작사들은 최소 'PG-13 등급'(13세 이하 관람불가)내에서 영화를 제작하려 한다. 그러다 보니 등급을 맞추지 못해 제작을 포기해 무산된 안타까운 작품들이 많다. 그중 헐리웃의 'TOP 프로젝트'이자 전설적인 일본 애니메이션 [아키라]의 영화화 무산은 영화팬들에게 있어 가장 안타까운 순간이다.
[아키라,1988]
감독:오토모 가츠히로
출연:이와타 미츠오,사사키 노조무,코야마 마미
3차 대전 이후 폐허가된 도시 도쿄를 다시 재건한 '네오 도쿄'에서 희망을 잃어버린채 온갖 폭력과 난동을 피우는 소년 '데츠오'를 통해 미래 사회의 비인간화와 인간의 폭력성의 한계 그리고 저항의 메시지를 이야기한 수작으로 이후 제작된 SF 재패니메이션과 [코드명J][매트릭스]와 같은 헐리웃 영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걸작으로 추대되고 있다.
2011년 까지 영화화 작업이 무난했으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제작자들중 이름을 올리기도 했으며 감독은 [프롬헬][일라이]를 연출한 알렌 휴즈로 확정 되었고 배우 선정도 막바지 중이었다. (주연 배우로 제임스 맥어보이,로버트 패틴슨 등이 물망에 올랐다.) 하지만 [아키라]의 원작이 워낙 폭력적이고 잔인한 장면이 많은탓에 원작의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오기란 쉽지가 않았고 각본마저 제작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하다가 2013년 결국 백지화 되고 말았다.
최근 인터넷을 통해 무산된 [아키라] 헐리웃 버전의 '컨셉아트'가 공개되었다. 헐리웃 리메이크인 탓에 배경이 '네오도쿄'에서 '네오 뉴욕(맨하탄)'으로 바뀌었고 주인공도 미국적인 백인 캐릭터로 기획되었다. 아래가 [아키라] 실사 버전의 '컨셉아트'로 영화화 되었으면 어땠을지 상상을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