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웹툰: 예고살인] [더 콜] [닥터] [꼭두각시] 등 6월 극장가는 스릴러 영화의 향연입니다. 스릴러 영화란 긴박한 전개를 통해 관객의 공포 심리를 자극하는 장르의 영화로서 법정, 에로틱, 의학 등 다양한 하위 장르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스릴러 영화는 관객의 관심을 유발하기 위해 후반부로 갈 수록 서스펜스를 점증시키며 문제를 해결합니다. 이 과정에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반전들로 할 말을 잃는 경우들도 종종 있죠. 이 스릴러 영화들에는 항상 나오는 공식들이 있는데요! 여름 특집! 스릴러 영화의 공통점들을 무비라이징이 찾아보았습니다.
1. 끔찍한 범죄 살인 현장의 노출
[텍사스 전기톱 연쇄 살인사건] [악마를 보았다] [추격자] 등 스릴러 영화의 가장 큰 공통점은 잔인한 범죄 현장이 관객에게 노출된다는 것입니다. 6번째 시리즈가 나올 정도로 고어 스릴러의 대표주자가 된 [텍사스 전기톱 연쇄 살인사건]에서 소여는 전기톱을 들고 텍사스 집의 방문자들을 무참히 살해합니다. 시체를 토막내는 것은 기본이요, 죽은 이의 얼굴 가죽을 잘라서 가면을 만들기까지 하는 이 처참한 장면을 카메라는 그대로 비춰주죠. [악마를 보았다]도 마찬가지입니다. 장경철(최민식 분)이 여성을 성폭행하는 장면, 아령으로 얼굴을 내리 찍는 장면 등 보기 불편한 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이는 [추격자]도 마찬가지인데요. 유영철 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 영화는 '차마' 끝까지 보지 못했다는 사람도 많습니다. 특히 영민(하정우 분)이 슈퍼마켓에서 "아줌마, 여기 망치나 몽둥이 있어요?" 하고 물어보는 장면에서는 그 후에 있을 끔찍한 범죄를 상상하게 만들죠. 이처럼 영화들은 전면에 끔찍한 범죄사건들을 보여주며 앞으로 일어날 사건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킵니다.
2. 범인을 쫓는 건 단 한 명의 추격자
대다수의 스릴러 영화에서 공권력은 무능함의 상징입니다. [추격자]에서 경찰들은 영민을 잡았음에도 증거 불충분으로 풀어줍니다. 그들을 대신해 영민을 쫓는 것은 전직형사 엄중호(김윤석 분)입니다. 6월 말 개봉 예정인 할리베리 주연의 [더 콜]에서도 살인범을 쫓는 것은 콜센터 직원 조던(할리 베리 분)이죠. 특히 헐리웃 영화보다 우리나라 영화에서 공권력은 더욱 무능하게 그려집니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살인의 추억] 역시 초기 판단 착오로 다수의 공권력은 시위 진압에 투입되고 소수의 인원만이 범인을 뒤쫓죠. 반면 주인공은 직감적으로 범인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모두가 다 포기해도 주인공은 남아서 범인을 뒤쫓습니다. [내가 살인범이다]의 최형구 형사(정재영 분), 돈 크라이 마미의 유림(유선 분)도 그러한 주인공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3. 범죄의 수단, 전화
[더 콜]에서 납치된 소녀는 뒷주머니에 핸드폰을 하나 더 가지고 있습니다. 언제 범인에게 들릴 지 모르는 급박한 상황에서 소녀는 911(우리나라의 119)에 전화를 겁니다. 이 순간부터 범인의 범죄행각은 사람들에게 생중계 되는 것이죠. 할리베리는 직업의식을 십분 발휘하여 목소리만으로 범인을 찾아냅니다. 94년작 영화 [스피드]도 유사합니다.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이 범인은 전화를 걸어 '버스 속도를 낮추면 죽는다'는 지시를 계속해서 내립니다. 비슷한 소재의 한국 영화로는 [그놈 목소리]가 있습니다. 잘 나가는 방송국 뉴스앵커 한경배(설경구 분)의 9살 아들이 어느날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범인은 전화를 통해 자신의 요구사항들을 전하는데요. 과학수사까지 따돌릴 정도로 똑똑한 범인. 유일한 단서는 목소리 하나 뿐입니다. 전화는 얼굴을 보지 않고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참 편리한 수단입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얼굴을 볼 수 없기에 더 무서운 소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4. 밀폐된 공간, 믿을 것은 자기자신 뿐
대다수의 범죄는 밀폐된 공간에서 일어납니다. [추격자]에서 온갖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는 장소는 영민의 집과 욕실입니다. 김하늘, 유승호 주연의 [블라인드]에서 살인이 일어나는 장소는 택시지요. [더 콜]에서 살인이 일어나는 장소는 범인의 어린시절 집 근처의 은신처입니다. 이는 스릴러 영화의 한 획을 그은 [쏘우]도 마찬가지인데요. [쏘우]의 배경은 밀폐된 화장실입니다. 역시 밀폐 스릴러의 대표 주자인 [큐브]의 배경도 거대한 큐브 속입니다. 20일 개봉할 김창완 주연의 [닥터]. 주인공 김인범(김창완 분)의 직업이 성형외과 의사이니만큼 공포를 만들어 내는 곳도 수술실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밀폐된 범인의 공간에 끌려온 희생자. 그들이 취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희생자들은 [블라인드]의 김하늘처럼 범인에 맞서기도, [큐브]의 주인공들처럼 범인의 게임에 응하기도 합니다. 아니면 모든 것을 포기 해 버리기도 하죠. 믿을 것은 자기 자신 뿐인 급박한 상황은 관객들로 하여금 공포를 유발합니다.
5. 범인, 사연 있는 살인자거나 ‘사이코패스’거나
스릴러 영화의 범죄자들은 대게 두 가지 양상을 보입니다. 하나는 어떤 사연이나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에 살인을 시작하게 된 경우입니다. 가령 [더 콜]에서 연쇄살인마 알란 데나도(마이클 임페리올리)는 어린 시절 죽은 동생 때문에 금발머리를 가진 여성에 집착합니다. [악마를 보았다]의 수현이 경철을 죽이는 것도 그의 범죄에 대한 단죄의 의미이죠. 이런 경우 영화에서는 살인자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비춰줌으로 관객의 이해를 돕습니다.
반면 그저 살인을 즐기는 살인마들도 있습니다. [쏘우]의 직쏘, [텍사스 전기톱 연쇄 살인사건]의 소여, [악마를 보았다] 장경철 등은 모두 특별한 이유 없이 사람을 죽입니다. 특히 [쏘우]에서 직쏘에게 살인은 하나의 게임이지요. 때문에 이 경우에는 스토리보다 잔인함과 비주얼로 관객들을 끌어들입니다. 피가 난자하는 영화를 보고 싶으시다면 후자를 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