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를 잡기위해 악마와 함께 지옥으로 들어가다 <독전>
[독전,2018]
감독:이해영
출연:조진웅, 류준열, 김주혁, 박해준, 진서연, 차승원
줄거리
의문의 폭발 사고 후, 오랫동안 마약 조직을 추적해온 형사 '원호'(조진웅)의 앞에 조직의 후견인 '오연옥'(김성령)과 버림받은 조직원 '락'(류준열)이 나타난다. 그들의 도움으로 아시아 마약 시장의 거물 '진하림'(김주혁)과 조직의 숨겨진 인물 '브라이언'(차승원)을 만나게 되면서 그 실체에 대한 결정적 단서를 잡게 되는데···
간단평
전설적인 마약 범죄자를 잡기 위해 오랫동안 고군분투한 형사에게 안내인 같은 존재가 나타나게 되고, 형사는 그를 통해 '설'로만 들었던 진짜 마약 범죄의 세계에 진입하게 된다. 영화는 이 과정을 게임 속 세계의 레벌 단계로 진입하는 형식으로 표현한다. 이 과정에서 기이하고 개성넘치는 조직 보스와 캐릭터들이 연이어 등장해 영화의 긴장감을 높여준다. 이는 결국 배우들의 활약상이 매우 컸다는 점이다. 혼신의 연기력에 걸맞게 세련된 영상미와 편집 기술 또한 매우 돋보인다. 원호와 형사들이 진하림과 만남을 갖고, 박선창을 맞이하게 되는 초반부는 그러한 삼박자가 만들어낸 최고의 명장면이다. 아쉬운점은 주요 인물에 대한 초점과 비중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다는 점. 주요 인물인 원호와 락의 관계에 초점을 두지 못한채 중반 이후부터 영화는 여러 캐릭터의 존재감을 빛나려 한 사건 전개를 유지하려 한 탓에 두 사람의 구체적인 관계를 부각하지 못했다. 영화의 마지막 반전과 라스트씬이 이 둘의 드라마를 강조하면서도 그리 크게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것은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한 솔로가 진짜 '솔로'가 된 사연 <한 솔로:스타워즈 스토리>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 2018]
감독:론 하워드
출연:엘든 이렌리치, 에밀리아 클라크, 우디 해럴슨, 도날드 글로버, 폴 베타니
줄거리
최고의 파일럿을 꿈꾸던 '한 솔로'는 문제적 멘토 '베킷'의 유혹에 빠져 든든한 파트너 '츄바카', 한때 연인이었던 '키라'와 함께 팀을 꾸려 수수께끼의 임무에 도전한다. 소문난 밀수꾼 '랜도'까지 합류, 미션을 수행하는 도중 상상도 못했던 위험과 마주하게 되는데···
간단평
영화는 나홀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한 한 솔로가 영향을 끼치게 될 타인들을 만나 서서히 성장, 변화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첫사랑, 스승 같은 존재, 가족이 되어준 무법자 무리들, 예상치 못한 친구, 악연에서 인연이 된 동료 등등 <스타워즈> 팬들이라면 흐뭇해할 익숙한 인물과 캐릭터의 언급이 이어진다. 포스의 존재와 제다이, 시스간의 전투를 배경으로 했던 그동안의 <스타워즈> 세계관과 달리 상대적으로 소외당했던 노예, 천민, 서민, 우키족과 같은 타 종족 그리고 로봇이 주요 인물로 등장시킨 점이 이 영화의 주요 포인트다. 한 솔로라는 주인공이 지니고 있는 성격에 맞춰 특유의 모험과 사건사고를 소재로 활용한 부분이 눈에 띈다. 위험이 따르는 탈취 작전 장면부터, 뒤통수를 치는 무법자 집단의 배신이 긴장감과 의외의 재미를 불러온다. 아쉬운 점은 <한 솔로>라는 제목이 지니고 있는 모험적 성향과 유쾌함이 그다지 기대만큼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 엘든 이렌리치가 연기한 한 솔로의 캐릭터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할뿐더러 조연 캐릭터들에게 존재감이 다소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급기야는 한 솔로와 반란군 탄생 기원을 연결시키는 후반부는 유쾌발랄한 영화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악마와 함께 게임을 한다면? <트루스 오어 데어>
[트루스 오어 데어, 2018]
감독:제프 와드로
출연:루시 헤일, 타일러 포시, 바이올렛 빈, 놀런 제라드 펑크
줄거리
선택해 TRUTH OR DARE 무엇을 선택하든 공포는 시작될 거야
간단평
일상에서 진행되는 진실 게임을 공포 소재로 활용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며, 이를 기이한 비주얼과 설정으로 풀어낸 부분도 인상적이다. 아쉬운점은 지나치게 우정과 친구간의 관계를 강조하려 한 탓에 주인공 올리비아와 마키의 화해와 분쟁을 지속한다는 점이다. 민폐에 가깝게 활용되는 친구의 애인 루카스 같은 조연 캐릭터들의 활용도 마찬가지다. 그로인해 더 확실하게 그려졌어야 할 악령의 존재와 그에 관한 접근 방식이 식상하게 그려진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언제 등장할지 모를 진실, 도전 게임이 가져다주는 긴장감과 섬뜩한 마지막 결말의 묘미가 인상깊게 그려져서 블룸하우스의 공포적 '끼'가 완전히 죽지 않았다는 점이 다행으로 여겨진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그 아버지'와 '그 딸'에게 전하는 불편한 진실 <서산개척단>
[서산개척단, 2018]
감독:이조훈
출연:정영철, 하용복, 유니숙, 정화자, 이상범, 손연복
줄거리
1961년 박정희 정권은 ‘대한청소년개척단’의 이름으로 전국에서 청년과 부녀자들을 납치해 개처럼 다뤘다. 이들은 매일 맞고, 무임금으로 일하면서 오직 분배될 땅만 생각했다. “고생은 땅으로 보상한다”는 국가의 약속을 믿고 청춘을 바쳤다. 황무지가 옥토로 바뀌자 국가는 기다렸다는 듯이 말을 바꾼다. “서산개척지는 국가의 소유다”라는 기막힌 통보.
간단평
박정희 정권의 수많은 치부 중 하나이자 동시에 우리 정부가 외면한 현대사의 부끄러운 민낯에 관해 이야기한다. 증인이자 피해자인 당사자들의 증언과 박정희 정권의 업적을 칭송하기에 바빴던 당시 언론의 보도 영상이 묘한 대비를 이뤄내면서 시대에 외면당한 피해자들이 뒤늦게나마 진실을 이야기하는 장면을 의미심장하게 담아낸다. 여러 번 언론을 통해 알려진 내용인 탓에 새로운 구성과 접근 방식은 보이지 않지만, 피해자들의 시선과 증언에 최대한 할애하려는 진정성이 담긴 접근 방식이 돋보인다. 이를 통해 여전히 박정희에 대해 맹목적으로 집착하는 세대와 '그 후예' 들에게 불편한 진실을 전하는 동시에 외면했던 우리에게 관심을 촉구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무비라이징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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