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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볼까? 5월 9일, 10일 개봉작 별점 및 간단평 모음

18.05.10 18:31


여자친구를 내 마음대로 조종하게 된다면? <루비 스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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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 스팍스, 2012]
감독:조나단 데이턴, 발레리 페리스
출연:폴 다노, 조 카잔, 크리스 메시나, 아네트 베닝, 안토니오 반데라스

줄거리
꿈 속에서 만난 이상형 루비를 주인공으로 로맨틱한 소설을 쓰며 상상 연애 중인 천재작가 캘빈. 어느 날, 그에게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루비가 소설을 찢고 눈 앞에 나타났다! 캘빈이 상상하고 쓰는 대로 변신하는 루비. 완벽한 그녀와 현실 연애를 시작한 캘빈은 진짜 사랑에 빠질수록 점점 혼란스러워지는데... 

간단평
<루비 스팍스>는 누구나 꿈꾸던 아름다운 연예에 대한 관념을 이러한 비유적인 설정을 통해 무참히 깨뜨리는 반전적인 흐름으로 영화만의 재미를 이어나간다. 이상적인 여인이 현실에 등장해 달콤한 연애와 일상을 보내게 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행복할 것 같았던 연애의 어두운 그림자가 선명하게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는 여자친구를 인격체가 아닌 자신에게 만족감을 전해줄 매개체로만 이해했기 때문이다. 이를통해 연애에 관한 깊이있는 공감과 교훈을 전해주는 동시에 캘빈의 상상력에 의해 루비의 성격과 개성이 매번 달라지게 되는 판타지적인 설정을 통해 신선한 재미를 이끌어낸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봐야할 이유가 전혀 없는 영화 <레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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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러,2017]
감독:김대웅
출연:유해진, 김민재, 이성경, 성동일, 황우슬헤

줄거리
과거 레슬링 국가대표였지만 특기는 살림, 취미는 아들 자랑, 남은 것은 주부 습진뿐인 프로 살림러 ‘귀보’(유해진). 그의 유일한 꿈은 촉망받는 레슬러 아들 ‘성웅’(김민재)이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것이다. 오늘도 자신은 찬밥을 먹으며 아들에게는 따뜻한 아침밥을 챙겨주고 레슬링 체육관에서 아줌마들에게 신나게 에어로빅을 가르치던 ‘귀보’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훈련에 나가지 않겠다는 ‘성웅’의 청천벽력 같은 이야길 듣게 된다. 갑작스런 아들의 반항에 당황한 귀보. 설상가상으로 ‘엄마’(나문희)의 잔소리는 더욱 거세지고, 윗집 이웃이자 성웅의 소꿉친구 ‘가영’(이성경)은 귀보에게 엉뚱한 고백을 쏟아낸다. 거기에 소개팅으로 만난 의사 ‘도나’(황우슬혜)의 막무가내 대시까지. 평화롭던 일상이 순식간에 뒤집힌 귀보씨는 혼란에 빠지기 시작하는데…

간단평
초반부터 아내 없이 나 홀로 성장한 아들을 키우고 훈련시키는 전직 레슬러 남성 주부의 애환에 초점이 맞춰진 영화였나 싶었더니, 난데없이 초반부터 파격적인 로맨스를 선보이기 시작한다. 개연성을 벗어난 갑작스러운 전개의 흐름에 홀아비의 애환, 부자 관계의 갈등, 갑작스러운 로맨스로 인한 난감한 관계, 가장의 애환, 가족 이야기, 스포츠 드라마, 세대 간 고민 등등 다양한 요소들을 차용해 이를 적재적소로 활용하기 보다는 모든것을 비중있는 이야기로 만들려하는 욕심을 부리고 만다. 이는 결국 상업 영화의 완성도와 기대심리를 저해시키는 산만함을 형성하는 요인이 되어 이 영화를 통해 느껴야 할 핵심적인 요소를 저해시키고 만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이야기인데 왜 눈물이 날까? <에델과 어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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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과 어니스트, 2016]
감독:로저 메인우드
출연:짐 브로드벤트, 브렌다 블레신, 루크 트레더웨이

줄거리
1920년대 런던의 한 우유 배달부와 가정부, 여느 보통의 남녀가 서로 사랑에 빠진다. 40년간 영국이 겪었던 격변의 소용돌이 속에도 변함없던 특별한 사랑이 따스한 한 폭의 그림으로 펼쳐진다. <눈사람 아저씨>의 원작자로 유명한 레이먼드 브릭스의 부모, 에델과 어니스트에 대한 동화 같은 실화.

간단평
특별함 없이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아간 영국인 부부의 일생을 담은 것이 전부인 애니메이션이다. 만남에서부터 영원한 이별의 순간까지를 생생하게 그려내며 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격변의 흐름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간 소시민 가족의 삶 그 자체다. [에델과 어니스트]의 매력은 이러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며 소박한 삶의 마인드를 지닌 두 사람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행복의 가치를 조명하는 과정에 있다. 남들보다 부유하게 살지 못하고, 잘난 것 하나 없는 평범한 부부지만 석탄 배급과 단 돈 1원을 절약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며 내일의 삶에 대한 희망을 품는 소박한 모습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2차 세계 대전으로 대변된 혼란의 시기를 이겨낸 두 부부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세상의 흐름속에서도 인간미를 잃지 않고, 사랑하며 친구가 되어가는 모습은 오랫동안 기억될 따뜻한 여운을 남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총점:★★★★



광기적 천재 VS 코트의 악동이 펼쳤던 믿을수 없는 명승부 <보리 vs 매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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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vs 매켄로, 2017]
감독:야누스 메츠
출연:스베리르 구드나손, 샤이아 라보프, 스텔란 스카스가드, 튜바 노보트니

줄거리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윔블던 대회. 포커페이스로 완벽한 승리를 이끄는 테니스의 제왕과 동물적인 감각으로 경기를 지배하는 코트 위의 악동이 라이벌로 만났다. 세계 최초 윔블던 5연패 달성에 도전하는 ‘보리’와 새로운 기록을 꿈꾸는 ‘매켄로’의 박빙승부! 전세계를 뜨겁게 달군 격렬한 빅매치가 시작된다!

간단평
스포츠사에 남을 세기의 대결을 비중 있게 다루기보다는 오로지 테니스 하나만을 보고 자라온 보리와 매켄로의 각자의 인생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얼음처럼 냉정한 챔피언 보리의 엄격한 자기관리 방식과 시종일관 다혈질적인 성격을 통해 승부욕을 키우려는 매켄로의 모습이 큰 비중을 나타낸다. 라이벌의 관계처럼 보이지만, 두 사람은 서로의 잠재력을 치켜세우며 서로를 경계한다. 얼음과 불의 대결이라는 상징적인 부분을 강조해 '승리'에 집착한 인간의 광기적 이면을 다양하게 비춘다. 후반부 세기의 대결 재연은 나름 긴장감있게 그려져 하이라이트 다운 면모를 보여주게 된다. 일반적인 스포츠 영화와 다른 인간의 이면에 집중한 영화라는 점에서 대중적인 면모가 부족해 다소 아쉽지만, 냉혹한 스포츠 세계속에 가려진 인간의 내면과 승부를 떠난 교감에 관해 이야기 했다는 점에서 강렬한 여운이 남겨진 작품임은 틀림없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자살의 숲 표류기 <씨 오브 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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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오브 트리스, 2015]
감독:구스 반 산트
출연:매튜 맥커너히, 나오미 왓츠, 와타나베 켄

줄거리
‘죽음의 숲’이라 불리는 일본의 ‘아오키가하라’. 홀로 숲을 찾은 과학자 아서가 출구 없는 거대한 미로 숲을 헤매며 사랑의 깊이와 의미를 발견하는 애틋하고 미스터리한 여정.

간단평
자살의 숲으로 유명한 아오키가하라를 배경으로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한편의 도시 전설과 우화로 그려냈다. 모험적인 요소와 생존극이 동양적 판타지와 만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내지만, 결론적으로 하고 싶었던 핵심적인 이야기와 메시지는 모호하게 그려졌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무비라이징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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