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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 스팍스] 리뷰: 이성친구를 내 마음대로 조종할수 있다면? 행복할까? ★★★☆

18.05.0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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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 스팍스, 2012]
감독:조나단 데이턴, 발레리 페리스
출연:폴 다노, 조 카잔, 크리스 메시나, 아네트 베닝, 안토니오 반데라스

줄거리
꿈 속에서 만난 이상형 루비를 주인공으로 로맨틱한 소설을 쓰며 상상 연애 중인 천재작가 캘빈. 어느 날, 그에게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루비가 소설을 찢고 눈 앞에 나타났다! 캘빈이 상상하고 쓰는 대로 변신하는 루비. 완벽한 그녀와 현실 연애를 시작한 캘빈은 진짜 사랑에 빠질수록 점점 혼란스러워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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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쏠' 관객이 이 영화를 본다면 연애의 환상이 깨지는 순간을, 오랫동안 연애를 해온 연인 관객이 함께 본다면 깊은 공감을...<루비 스팍스>는 연애에 대한 각자의 로망을 지닌 관객들에게 다양한 여운을 남겨줄 작품이다. 상상 속에서나 등장할법한 이상적인 여인이 현실 세계에 등장하게 되는 이야기인 만큼 판타지에 가까운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영화는 익숙한 로맨스 드라마와 코미디의 흐름을 통해 사랑에 대한 현실적인 메시지를 전 하려 한다. 

<루비 스팍스>는 누구나 꿈꾸던 아름다운 연예에 대한 관념을 이러한 비유적인 설정을 통해 무참히 깨뜨리는 반전적인 흐름으로 영화만의 재미를 이어나간다.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이 머릿속에서 구상하던 이상적인 여인이 현실에 등장하게 되고 그로인해 달콤한 연애와 일상을 보내게 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행복할 것 같았던 연애의 어두운 그림자가 선명하게 드러나기 시작한다. 자신의 기준과 로망에 맞춰 등장한 여자친구였지만 그녀또한 어엿한 인격체였던 것. 

자신의 로망과 다른 길을 가려 한 루비의 예측불허적 행동에 캘빈은 짜증 감을 느끼게 된다. 달콤한 연애를 보여주던 영화는 한순간에 현실 로맨스로 흘러가기에 이른다. 결국 캘빈은 루비를 창조한 '신(?)'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게 되고 이는 곳 예상치 못한 재앙을 불러오게 된다. 

이 과정에서 판타지적인 비현실적인 설정으로 이어지게 되지만, 이야기의 한 요소로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루비가 소설가인 캘빈의 상상력에 의해 탄생된 주인공 이기에 그가 타이프로 작성하는 문장에 따라 루비의 성격과 개성이 매번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이성친구를 자신의 마음대로 조종한다는 설정이 게임적 설정이 도입된 판타지로 그려지지만, 이는 진정한 사랑이 아닌 만족감을 위해 연애를 하는 현시대의 연애관에 대한 풍자적 메시지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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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인 여인으로 비친 루비가 사실은 캘빈에게 상처를 남긴 전 여자친구에 대한 아픈 기억을 통해 완성된 캐릭터란 설정이 그러한 풍자에 방점을 찍는 대목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다시 루비를 정의해 본다면 그녀는 이상적인 여자친구가 아닌 캘빈으로 대변된 개개인이 지닌 욕망의 산물에 불과하며 결국 캘빈 그 자신의 모습이다. 

이성을 하나의 인격체가 아닌 도구처럼 인식함으로써 벌어지게 되는 상황을 그린 이러한 설정은 타인의 인격과 개성을 존중하지 않고 자신의 기준에 맞게 이성을 정의하는 이기적인 연애관에 대해 경종을 울리게 한다. 결국 영화가 말하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는 이성을 자신의 기준이 아닌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하며 아껴주는 것.

<루비 스팍스>는 누구나 꿈꾸던 아름다운 연예에 대한 관념을 이러한 비유적인 설정을 통해 무참히 깨뜨리는 시도를 자주 보여줌으로써 남다른 재미와 현실적인 공감을 불러오며 현실 세계의 우리의 연애관과 사랑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만든다. 폴 다노 특유의 찌질한 이기심을 지닌 남성의 모습과 조 카잔의 사랑스러운 애인 연기 또한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게 만드는 대표적인 흥미요소가 된다. 

<루비 스팍스>는 5월 10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세미콜론 스튜디오/(주)안다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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