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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비하인드] '불륜남' 아버지가 남긴 상처와 싸워온 영원한 레아 공주 캐리 피셔 1부

17.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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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의 영원한 레아 공주 故 캐리 피셔. 마지막 유작인 [스타워즈:라스트 제다이]의 개봉을 기념해 그녀와 관련한 흥미로운 여러 비하인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본명: 캐리 피셔 (Carrie Fisher, Carrie Frances Fisher)
생년월일: 1956년 10월 21일~2016년 12월 27일
신장: 155cm
출생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


1. 미국의 국민 스타였던 아버지와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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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피셔의 부모님은 당대 최고의 인기스타였다. 아버지는 인기 팝 가수 에디 피셔였으며, 어머니는 [사랑은 비를 타고]에 출연한 할리우드의 뮤지컬 스타 데비 레이놀즈였다. 인기 스타 부부의 자녀였기에 유년기 캐리 피셔에 대한 매스컴의 관심은 매우 컸다. 하지만 캐리 피셔의 유년기는 상처투성이에 가까운 시기로, 그 이유는 바로 그녀의 아버지 때문이었다. 


2. 그 유명한 아버지의 외도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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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에디 피셔는 1958년 할리우드 최고의 미녀이자 당대의 스캔들 메이커인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바람을 피게 된다. 당시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비행기 사고로 남편 마이클 토드를 잃게 된다. 슬픔에 빠진 그녀에게 많은 친구들이 위로를 건sp는데, '잉꼬부부'로 소문난 에디 피셔와 데비 레이놀즈 부부도 그중 한 명이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위로하던 그 날 에디 피셔는 그녀의 미모에 반하게 되었고, 슬픔에 빠져있던 그녀도 자연스럽게 에디 피셔를 받아들이게 된다. 결국 에디 피셔는 '조강지처' 였던 데비 레이놀즈와 슬하에 낳은 자녀들을 버리고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재혼을 하게 된다. 친구와 남편에게 배신을 당한 데비 레이놀즈의 상처와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어린 캐리 피셔 또한 아버지가 자신들을 떠났다는 사실을 한동안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이후 친동생과 함께 어머니의 슬하에서 자라며 굴곡진 성장기를 보내게 된다. 이후 불륜으로 맺어진 에디 피셔와 엘리자베스 테일러 커플의 운명은 막장 드라마와 같은 파경을 맡게 된다.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영화 [클레오파트라]서 함께 호흡을 맞춘 리처드 버튼이랑 눈이 맞아 또 불륜을 저지르게 되면서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이혼하게 된다. 시간이 흘러 오랫동안 아버지를 증오하던 캐리 피셔는 2010년 아버지가 사망하기 직전 만나 극적으로 화해하게 된다. 화해 방법이 너무나 독특해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는데, 나이가 들어서도 섹스 중독증에 빠진 아버지를 위해 전문 스트리퍼를 데려와 공연을 보게 해주었다고 한다. 


3. 배우가 되기 싫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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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배우와 불륜을 저질렀던 과거의 기억 탓에 유년기의 캐리 피셔는 절대로 연예인이 되지 않겠다고 결심하며, 공부와 문학에 관심을 기울였다. 배우가 되지 않았으면 소설가가 됐을 거라 언급할 정도로 글쓰기에 재주가 많은 그녀였지만,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연기적 재능을 감추기란 쉽지가 않았다. 청소년 시절 어머니와 함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자주 구경하던 그녀는 자연스럽게 배우로 진로를 모색하게 된다. 1974년 17세의 캐리 피셔는 런던 팔라디움 극장에서 열린 어머니의 쇼에 출연해 첫 연기 데뷔를 하게 되었고, 당시 공연을 관람하던 기자와 평론가로 부터 "신인답지 않은 놀라운 실력을 지녔다"라는 호평을 받게 된다. 


4. 당대 최고의 배우들과 경쟁해 따낸 레아 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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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워렌 비티 주연의 [바람둥이 미용사]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영화와 첫 인연을 맺었던 그녀는 곧바로 영화 [스타워즈]의 레아 공주 오디션에 참여하게 된다. 오디션에는 당시에는 신인이었으나, 현재는 대스타로 성장한 무서운 신예들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참여한 배우 중에는 지카 랭, 메릴 스트립, 시고니 위버, 가수 출신의 배우 시빌 셰퍼드, 안젤리카 휴스톤, 킴 베이싱어, 캐슬린 터너 등 당시 주목받던 인기 스타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캐리 피셔는 이 쟁쟁한 후보 진들과 경쟁해 어렵게 레아 공주 배역을 따냈다. 

▲[스타워즈] 오디션 영상, 대본을 읽어주는 상대방이 해리슨 포드


5. 노인과 여성을 위해 완성된 캐릭터 레아 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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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레아 공주 캐릭터는 당시 제작/배급을 맡은 20세기 폭스사의 치밀한 시장 조사와 기획력 통해 완성된 캐릭터였다. 폭스는 [스타워즈] 시리즈를 지속적인 프랜차이즈로 완성하기 위해 일반인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를 했는데, 그 결과 오직 25세 이하의 남성 관객들만이 SF 영화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이후 폭스사는 중년층, 노인, 여성 관객들의 관심을 끌기위한 기획에 나서게 되고, 이를 위해서는 [스타워즈]를 SF 영화로 그려내기보다는 신화적인 측면을 지닌 영화로 홍보했으며, 레아 공주를 비롯한 인간 캐릭터들의 역할을 강조하는 이야기 구성과 편집을 진행했다. 


6. 사실 그녀는 레아 공주 의상, 스타일을 싫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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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에피소드 4:새로운 희망]에서 캐리 피셔는 하얀 드레스에 베이클 헤어스타일로 등장해 그녀의 상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게 된다. 특히 [스타워즈 에피소드 6:제다이의 귀환]에서 선보인 비키니 의상은 현재까지도 화제가 될 정도로 영화 사상 최고의 섹시한 의상으로 언급되고 있다. 이렇듯 상징적인 스타일과 캐릭터를 지녔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캐리 피셔 본인은 당시의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너무나 싫어했다고 한다. 하얀 공주 드레스를 입었을 당시에는 속옷을 입으면 안 되기 때문에 테이프로 가슴을 묶어야만 했으며, 헤어스타일은 당시 유행에 뒤처질 정도로 그녀를 나이 들어 보이게 만들었다. 비키니 의상은 중요 부위들이 적나라하게 노출될 수 있을 정도로 민망한 의상이었기에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불만스러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캐리 피셔는 "당시 내가 그러한 불만을 제기했더라면 조지 루카스가 나를 해고할 거 같아서 싫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라고 회고하며, "생각해보니 우주에는 속옷이 없으니 당시 그 조치는 어쩔수 없었다고 생각한다"라며 농담으로 웃어넘겼다. 


7. 그녀가 가장 좋아했던 영화 속 장면은 한 솔로와의 충돌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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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피셔는 [스타워즈] 시리즈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면으로 해리슨 포드가 연기한 한 솔로와 시종일관 다투는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농담과 순간적인 재치에 능한 캐리 피셔는 해리슨 포드와 옥신각신 다투며 애드립에 가까운 즉흥적인 대사를 중간에 삽입하며, 당시 촬영을 재미있게 즐겼다고 한다. 


8. [스타워즈:제국의 역습] 촬영 당시 마약 중독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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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하게도 [스타워즈]의 레아 공주님은 이 영화 출연 외에도, 할리우드의 마약중독자로도 이름을 알렸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남긴 상처와 잇단 방황으로 인해 마약을 접하게 되었고, [스타워즈:제국의 역습] 촬영 당시에는 코카인 중독에 빠져있던 상황이었다. 이때의 자기관리 실패는 캐리 피셔의 배우 생활에 악영향을 끼쳤을 정도였다.  


9. [스타워즈] 이후의 대표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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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영화의 주인공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스타워즈] 이후 캐리 피셔의 대표작은 그리 많지았다. 레아 공주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나 강한 것도 문제였으며, 마약 중독으로 인한 자기 관리 실패로 전성기를 병원과 재활원에서 보내야만 했다. 이후 [블루스 브라더스][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두 남자와 한 여자] 등 성공적인 출연작을 선보였으나, 이마저도 [스타워즈]의 후광을 벗어나지 못했으며 대부분 조연과 단역이 전부였다. 캐리 피셔 본인은 [스타워즈]에 대해 "내 영화 인생의 커피어를 망쳐놓은 작품" 이라고 말하며, 시리즈로 인해 자신의 이력이 가려진 것에 대해 아쉬움과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2015년 [스타워즈]의 일곱 번째 시리즈 [스타워즈:깨어난 포스]에 출연하게 되면서 시리즈와의 화해를 시도한다. 


10. 레아 공주 캐스팅된 결정적 이유는...노안 외모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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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피셔가 전자서 언급한 쟁쟁한 경쟁자들을 꺾고 레아 공주 역할을 따낼 수 있었던 진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연출을 맡은 조지 루카스는 배우들의 캐스팅 비화에 대해 언급하는 자리에서 "캐리 피셔의 노안 외모 때문에 그녀를 캐스팅하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각본의 설정상 레아 공주의 나이는 20살이었고, 캐리 피셔는 21살이었지만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그녀의 성숙한 외모가 왕족으로서의 위엄을 전해줬다며 그녀의 캐스팅 이유를 언급했다. 흥미롭게도 그녀의 쌍둥이 동생으로 등장하는 루크 스카이워커 마크 해밀의 나이는 27살이었다고 한다. 여배우에게 다소 실례(?)가 되는 조지 루카스의 고백이었으나, 거기에 대한 반격으로 캐리 피셔는 2011년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조지 루카스와의 작업은 최악이었다고 고백하며 '신나게' 그의 연출, 작업 관을 비판했다. (물론 노안 발언 때문에 한 보복성 차원의 발언은 아니었다) 

2부에서 계속...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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