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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생존자] 시즌 1 리뷰: 우리가 원하는 대통령의 이상을 보여준 드라마 ★★★☆

최재필 ㅣ 17.12.06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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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생존자 - 시즌 1, 2016]
총감독:데이비드 구겐하임
출연:키퍼 서덜랜드, 나타샤 맥켈혼, 매기 큐, 칼 펜, 아단 칸토

줄거리
대통령을 포함한 핵심 각료들이 국회의사당에 모여 연두교서를 하는 어느날, 서열도 낮고 정치적 야심이라곤 없는 도시주택개발부 장관 톰 커크먼은 대통령이 사망 했을 시임무대행을 해야하는 '지정 생존자'로 꼽혀 대통령이 연설하는 동안 안전가옥에서 대기하게 된다. 그러나 대통령의 연설 도중 갑작스런 폭탄 테러가 발생하고 대통령과 주요 각료들이 모두 사망하게 된다. 워싱턴이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된 가운데 톰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갑작스럽게 대통령이 되고 혼돈 상태의 정부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부딪히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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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 생존자(Designated Survivor)
:대통령 취임식 혹은 국정연설 기간 등 대통령, 부통령, 최고위 관료들이 불가피하게 한자리에 모이게 되는 생사의 경우 한 사람을 지정하여 불참하게 한다. 미 정부의 내각 부재에 사용되는 정책으로 혹시라도 있을 테러나 그 외의 사고로 대통령직 승계 우선 순위자들이 모두 사망할 시를 대비하여 대통령 권한을 맡을 사람을 지칭한다. 


[지정생존자]는 믿고 싶지 않은 최악의 상황이 현실이 되는 전제하에 이야기를 진행한다. 미국 대통령과 그 주변의 수뇌부 모두 사망하게 되고, 그로 인해 정부 각료 서열 중 가장 낮은 도시주택개발부 장관이 대통령이 된다. 이 최악의 국가적 난국에서 대통령이 된 주인공 톰 커크먼은 유능함과 거리가 먼 평범한 중년 남성에 가깝다. 정치적 야망도 없고, 국정을 지휘할 카리스마조차 없는 그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중대한 직책을 맡게 되었다. 하룻밤 사이에 '신데렐라'가 된 격이지만, 그 자신으로서는 엄청난 짐을 떠안은 셈. 

[지정생존자]는 평범한 일반인에 가까운 주인공이 대통령이 되어 매회마다 발생하는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과정에 초점을 두고있다. 미션 수행 방식 전개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주인공 톰 커크먼을 연기한 키퍼 서덜랜드가 출연한 드라마 [24]와 백악관 각료들의 확약을 그린 [웨스트 윙] 시리즈의 결합을 연상시킨다. 전체적으로 정치 스릴러의 면모를 두고 있지만, 테러를 일으킨 배후를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FBI 요원들의 활약도 비중 있게 담고 있어 액션, 첩보, 음모 서스펜서의 형태를 적절하게 담아냈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진짜 묘미는 주인공 톰 커크먼의 성장과 변화에 있다. 톰은 정치 초보이자 정권을 장악할 카리스마도 없는 인물이지만, 그가 가진 유일한 장점이자 재능은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겸손한 인성이다. 범한 중년 가장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인물이 대통령이 되었다는 것은, 자신의 임무에 책임감을 지고 묵묵하게 수행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피하고 싶은 막중한 임무지만, 아버지의 의무와 운명을 받아들인 가장답게 대통령의 의무를 받아들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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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드라마는 그의 눈물겨운 고군분투에 초점을 맞춘다. 정치권의 아집과 실권행사를 비롯해 외교적인 중대 사안과 마주하게 되지만, 그때마다 자신의 몸을 낮추고, 고개를 숙이며 그들의 협조를 얻어내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자신의 오른팔, 왼팔 격의 부하 각료들을 전격적으로 신뢰하며 주변의 도움을 받는 걸 주저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일상에서 평범하게 주변인들과 어울렸던 인물이었던 만큼 그 누구보다 실의에 빠진 미국인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그였기에, 진심 어린 행동과 솔선수범한 모습으로 국민들을 위로하며, 그들을 위한 정책을 펼치려 한다. 여기에 그와 함께 갑작스럽게 백악관에 입성해, 혼란을 느끼고 있는 가족들을 안심시켜야 한다. 

이처럼 대통령이자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의 업무를 모두 행하는 그의 막중한 모습은 우리 주변의 흔한 평범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그려져 시청자들에게 친근감을 더해주는 요소가 된다. 매회 어려운 정치적 난관을 극복해나가는 톰은 이 과정을 통해 성숙한 정치인으로 성장하며, 위기의 미국을 구하게 된다. 그때마다 드라마는 테러를 일으킨 배후의 정체를 서서히 드러내며, 톰과 그의 행정부가 겪게 될 위기 상황을 부각하며, 긴장감의 끈을 놓지 않으려 한다. 

정치 드라마와 액션 스릴러의 면모를 적절하게 담아내 안정된 흐름을 무난하게 이어나가지만, 비슷한 장르에서 진행되는 익숙한 전개방식과 '내부의 적' 이라는 흔한 소재와 설정을 다뤘기에,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결말과 전개가 여과없이 등장한다. 그럼에도 매회마다 등장하는 평범한 주인공의 성장 과정과 그 안에 담겨진 메시지는 이 드라마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재미이자 감정이다. '누구나 위기상황에서 영웅이 될 수 있다' 라는 드라마가 지니고 있는 교훈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희망적인 여운을 남기며, 톰 커크먼의 다음 성장을 응원하게 한다. 

[지정생존자] 시리즈는 넷플릭스를 통해서 감상할 수 있으며, 현재 시즌 2가 방영 중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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