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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꾼] 현빈 "이번 영화는 안 때리는 역할…계속 맞기만 해서 편했다"

17.11.2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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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조]를 통해 흥행성이 보장된 배우가 된 현빈이 이번 [꾼]을 통해 다시 한번 관객몰이에 나서려 한다. 영화에 대한 평이 대체로 갈리는 편이지만, 현재 [꾼]은 현재 주말 동안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하며 무난한 흥행세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개봉전 만난 현빈은 침착함을 유지하며, 영화가 관객과 무난하게 소통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얼마 전 [협상] 촬영을 완료 한데 이어, 차기작인 [창궐]을 이어서 촬영하고 있는 만큼 쉴 틈 없는 강행군을 이어나가는 중이라 피곤기가 역력해 보였지만, 인터뷰에 성실히 임하며 [꾼]의 영화 홍보에도 열심히 나서고 있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영화를 본 소감은? 

나도 언론 배급 시사 때 처음 봤다. 내가 어떻게 나왔는지를 보느라 객관적으로 보지 못했다. 아마 VIP 시사 때 봐야 더 정확히 볼 수 있을 것 같다.


-최초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은 어땠나?

원래 내가 처음 하기로 한 작품이어서 그다음 누가 할지 궁금했다. 다들 좋은 분들과 함께 되어서 너무 좋았다.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영화만의 반전이 좋았다. 복선이 계속 깔려있다는 게 이 영화 줄거리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지성이란 인물이 가진 전사의 명분이 너무 좋았다.


-팀으로 움직이는 사기꾼들이 함께 다니는 영화다. 그 부분에 있어 가장 염두에 둔 게 있다면?

우선 튀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누구에게도 의심받지 말아야 하는 인물이기에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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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이 지속되어서 혼란스럽지 않았나?

농도 조절 때문에 감독님과 그 부분을 의논하고 연기했다. 


-드라마와 다른 점이 있다면?

크게 다르지 않다. [공조] 같은 경우도 드라마가 강했지, 볼거리가 많은 작품이었다. [꾼]은 오락적 요소가 많은 작품이어서 연기하는 데 있어서 구분지을 정도는 아니었다. 


-시종일관 맞고 일방적으로 당해야만 했다. 그동안의 작품서 칼과 총을 사용하며 액션 본능을 보여줬던 것과 달라서 답답했을 것 같다. 

오히려 맞는 게 더 편했다. (웃음) 때리는 사람이 NG를 많이 내지, 맞는 사람은 절대 NG를 내지 않기 때문이다. (웃음)


-한 영화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야 해서 연기하는 재미가 있었을 것 같다. 

맞다. 어떻게 관객을 속일 수 있겠느냐는 재미가 있기에 다양한 옷을 입고, 헤어스타일 변신을 하고, 특수분장에만 두 시간을 해야 했다. 실제로 카메라를 갖다놓고 여러번의 테스트 촬영을 해야 했다. 다양한 분장이 필요해서 이에 계산된 분장을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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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전 많이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영화를 위해 가장 열심히 준비한 부분은?

대사를 가장 중요하게 봤다. 어떤 것은 흘리고, 어떤 것은 힌트가 될 만한 부분이 있다. 이것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놓고 고민했고, 배우들과 어떻게 호흡을 맞출지 신경을 많이 썼다.


-사기꾼의 시선에서 봤을 때 가장 사기당하기 쉬운 사람은 동료들 중 누구인가? 반대로 사기꾼의 기질이 보이는 동료는 누구였나? 

우리 팀에 사기를 당한 만큼 순진한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웃음) 아마 배성우 선배가 사기를 치면 잘 할 것 같다. (웃음) 연기적인 것도 있지만 말을 너무 잘하고 아시는 게 너무 많아서 사기꾼 역할을 하면 너무 잘할 것 같다. (웃음)


-상반기부터 꾸준히 작품을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계속 다른 작품을 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괜찮다. [공조] 때 액션은 했지만 [꾼]은 몸을 쓰지 않아서 버틸 만 했다. 현재 촬영 중인 [창궐]은 액션이 너무 많아서 힘이 부칠 것 같다. 지금 내가 머리와 수염을 기르고 있는 것은 [창궐] 때문에 이렇게 한 거다. 내일 또 촬영하러 가야 한다. (웃음)


-그래서 그런지 남미 미남 느낌이 나는 것 같다.

그런가? (웃음)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제발 밀라고 한다. 왜 그렇게 변해버렸냐고 그러더라.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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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작업한 유지태 배우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어떤 점에서 도움을 받았나?

자극을 받았던 것 같다. 연기하는 배우로서 일을 사랑해서 하는 건 맞지만, 선배님하고 게임이 되지 않았다. 선배님은 연기에 대한 열정도 크신 데다가 연출도 하고 계셔서, 영화를 바라보는 눈이 우리와 틀리는 분이시다. 그 열정과 영화에 대한 사랑을 보면 내가 너무 하찮아 보일 정도였다. 그런 것만 봐도 자극제가 되었다. 나는 저렇게는 절대 못 할 거 같다. (웃음)


-스포가 굉장히 강한 작품이다. 스포가 퍼져서 걱정이 되지 않나?

기사로 쓸것 같은데…(웃음) 사실 걱정이 된다. 그래서 우리끼리도 촬영하면서 이야기 했다. 반전을 기대할 수 있는 영화지만 한편으로도 이것을 알고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나보다는 감독님께서 더 고민하고 계실 것이다. 어제 일반 관객들을 상대로 한 시사회에서 재미게 본 분들이 영화의 반전 장면을 절대 알리지 않겠다고 했다. (웃음) 


-이번에 함께 호흡을 해서 놀라웠던 동료 배우가 있다면?

성우형이 너무 박학다식해서 깜짝 놀랐다. 지태 형이 영화 이야기를 하면 그것을 받아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성우 형이었다. 


-워낙 잘난 이미지가 있는 캐릭터를 많이 했다. 그 이미지를 타파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나?

그게 나쁜 이미지가 아니지 않은가? (웃음) 그래서 지금처럼 다른 장르의 작품들을 하는 것이 노력이라고 본다. [공조] 때 액션을 그렇게 하고 내가 이렇게 액션을 한다는 것을 보여줬으니 계속 다른 것들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달달한 로맨스를 더이상 하기 싫어서라기 보다는 새로운 것을 찾고 싶어서 그런 것 같다. 물론 로맨스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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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캐릭터, 사랑꾼, 외로운 나 홀로 캐릭터를 그동안 연기해왔다. 어떤 역할이 본인과 더 잘 맞는 거 같나? 

글쎄…(웃음) 다 제 모습이기 하다. 왜냐하면 내가 가진 성격과 행동이 그 작품의 캐릭터에 맞는 게 있다면 그곳에서 보여준 모습이 전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꾼도 본인의 모습 중 하나인가?

그렇다고 봐야겠다. 농담도 하고 부모님에게 거짓말도 해봤으니...(웃음) 그것도 사기면 사기다. (웃음) 


-지금과 달리 과거에 [만추] 같은 흥행에 연연하지 않은 작품들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지나고 나니까 이때 이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2, 30대 초반에는 여운이 남는 작품을 해보고 싶었던 것 같다. 그 당시에는 그 부분을 염두에 둔 게 아니었다. 지금은 [공조] [꾼] [협상] [창궐] 같은 오락적 요소가 함께한 작품을 연이어 하고 보니 내가 과거에 그런 작품을 하고 싶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지금은 관객, 시청자분들과 함께 소통하는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 


-가장 하고 싶은 캐릭터는?

2004년 [아일랜드]라는 드라마를 했을 때 내 캐릭터가 경호원이었다. 그 당시 하고 나서 생각했을 때 '나이가 들어서 경호원을 해봐야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면 다른 연기가 나올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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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현빈 본인에게 특별한해다. 

만약에 [꾼]이 잘되면 나에게는 가장 좋은 마무리가 될 것이다. 내년에 시작하는 [창궐] 촬영에도 큰 힘이 될 것이다. 


-만약 [꾼] 속편이 나오면 본인의 캐릭터를 어떻게 새롭게 해석하고 싶나? 

우선 시나리오를 봐야겠다. [공조]도 그렇고 이런 시리즈물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근데 그것 또한 원작보다 더 좋은 시나리오가 나와야 가능한 거니 감독님이 더 좋은 시나리오를 쓰신다면 바로 작업하러 갈 것이다. (웃음)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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