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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린이 이렇게 죽다니…비참하면서도 장엄한 슈퍼 히어로들의 죽음 1부

17.04.0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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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건]은 영원할 줄 알았던 슈퍼히어로가 인간처럼 죽을 수 있다는 절대적 진리를 일깨워준 작품이었다. 최강의 힘을 자랑하지만, 결국 그도 인간이었고 죽음 앞에서는 모두 똑같을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사랑한 영화 속 히어로들도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들의 이러한 죽음은 원작 코믹스에서 오래전부터 다뤘던 설정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영웅의 자격을 발휘해 정의를 실천하는 모습은 그들을 동경하고 좋아한 우리에게 교훈과 같은 깊은 인상을 남긴다. 물론 이중에는 허무하면서도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이들도 있으니, 죽음이란 예고 없이 갑자기 다가오는 존재임을 직감하게 한다.

비참하면서도 장엄한 최후를 맞이한 슈퍼 히어로들의 죽음과 팬들의 염원으로 부활하게 된 히어로들의 이야기를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1.도시를 구하기 위해 자폭한 '그린 애로우/올리버 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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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DC 코믹스

원작도서: [그린 애로우 #101, 1995]

그린 애로우는 정부를 위해 에덴 군단(Eden Corps)라는 테러집단에 위장침투 했다. 하지만 일이 꼬이는 바람에 그는 한쪽 팔에 폭탄을 달고 비핼기를 탄 채로 메트로폴리스로 돌진하게 되었다. 그린 애로우는 도시를 구하기 위해 도시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으로 비행기를 몰고 가 자폭했다. 이후 패럴랙스가 된 친구 그린 랜턴 할 조단의 도움으로 부활에 성공한다. 


2. 거대한 용 서펀트와 맞서 싸우다 죽은 '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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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마블 코믹스

원작도서: [피어 잇셀프, 2011]

[피어 잇 셀프]에서 토르는 그야말로 온갖 고생이란 고생을 다 하고 장렬한 최후를 맞이했다. 서펀트의 능력으로 인해 무적의 악당이 된 동료 씽(판타스픽 포), 헐크를 비롯해 아버지 오딘과 절대 악 서펀트까지 상대해야 했다. 모든 마블 히어로들이 합류하기 전 일당백으로 악을 상대한 그는 마지막 장면에서 거대한 용으로 변신한 절대 악(惡) 서펀트를 처치하려다 그의 지독한 독기에 노출되는 바람에 사망하게 된다. 재미있는 사실은 신화 속 토르도 거대한 용과 싸우다 죽었다고 하는데, 아마도 그에 대한 오마주격인 설정으로 추측된다. 이후 토르는 잊혀진 신들의 장소에서 떠돌다 로키와 실버서퍼의 도움으로 부활에 성공한다. 


3.사촌 슈퍼맨을 구하기 위해 희생한 '슈퍼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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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DC 코믹스

원작도서:[크라이시스 온 인피닛 어스-무한 지구의 위기, 1985]

DC 유니버스 사상 최강의 위기를 그린 [크라이시스 온 인피닛 어스-무한 지구의 위기]에서 DC 영웅들은 멀티 유니버스를 파괴하는 안티 모니터를 상대하기 위해 총출동하게 되지만, 신의 능력에 버금가는 그의 능력 앞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진다. 저스티스 리그의 리더이자 영웅인 슈퍼맨마저 안티 모니터의 힘 앞에 쓰러지기 일보직전, 그의 사촌인 카라가 몸을 날려 모니터의 레이저 공격을 대신 받게 되고, 그로 인해 사망하게 된다. 온 우주를 구하려다 희생한 그녀의 죽음은 전 인류와 우주의 슬픔을 가져다주었지만, 시리즈의 말미 모든 우주가 리셋되는 바람에 그녀의 희생은 모든 이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게 된다.  


4.뮤턴트의 미래를 위해…자신을 희생한 '나이트 크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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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마블 코믹스

원작도서:[엑스맨:세컨드 커밍, 2010]

[하우스 오브 M] 사태로 뮤턴트의 인구가 급격히 줄어든 상황에서 신비의 능력을 지닌 호프의 존재는 뮤턴트들에게 그야말로 희망이었다. 하지만 슈퍼 센티넬들이 엑스맨과 호프를 공격하려 오자 나이트 크롤러는 로그와 함께 뮤턴트의 미래를 짊어진 호프를 엑스맨 들의 은신처인 유토피아 섬으로 데려가려 한다. 센티넬들의 습격에 나이트 크롤러는 순간 이동으로 이 위기를 벗어나려 하지만 센티넬의 리더 바스티온이 그의 이동 위치를 알고 그의 가슴을 뚫어버리게 된다. 나이트 크롤러는 죽어가는 과정에서 마지막 힘을 발휘해 호프를 유토피아로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데 성공하고, 동료들이 보는 가운데 숨을 거두게 된다. 그의 희생은 종족의 미래를 위한 영예로운 희생이었던 셈이다. 


5.자식같은 존재에게 죽임을 당한 '프로패서 X/찰스 자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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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마블 코믹스

원작도서:[어벤져스 VS 엑스맨, 2012]

엑스맨 들의 정신적 스승이자 리더 같은 존재였던 그는 엑스맨을 탈퇴한 후 리더 자리를 제자이자 자식 같은 사이클롭스에게 물려주게 되지만, 엑스맨들이 피닉스 포스에 의해 정신을 잠식당하며 인류를 위협하게 되자, 큰 충격을 받게 된다. 완벽하게 피닉스 포스에 잠식 된 사이클롭스를 저지하기 위해 어벤져스의 요청으로 중재자로 나서게 되지만, 사이클롭스의 폭주로 인해 허무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6.악당과 영혼을 교체당한 '스파이더맨/피터 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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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마블 코믹스

원작도서:[어메이징 스파이더맨 #700, 2012]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기념비적인 700회를 본 코믹스 팬들은 예상치 못한 '멘붕'을 맞게 된다. 주인공 피터 파커가 너무나도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며 죽게 된 것이다. 분노한 팬들은 원작 작가인 댄 슬롯에게 살인 협박을 하기에 이르고, 마블의 명예 회장 스탠 리는 자신의 생일날 이 소식을 접하게 되자 SNS를 통해 분노를 표출한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700]에서 스파이더맨은 자신의 스파이더 센서가 먹통이 되는 것을 알게 되고, 닥터 옥토퍼스의 전기를 맞고 쓰러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피터 파커와 닥터 옥토퍼스의 육체와 영혼이 바뀌게 된다. 피터는 죽어가는 옥터퍼스의 육신에 갇혀 고군분투하지만, 결국 서서히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피터의 육신을 이어받은 닥터 옥토퍼스는 피터의 모든 기억을 흡수하며 서서히 그의 정신에 동화되기에 이른다. 

죽어가는 피터는 스파이더맨이 된 옥토퍼스에게 뉴욕 시민들을 지켜줄 것을 부탁하고 숨을 거두게 된다. 죽어가는 피터를 향해 대중들은 옥토퍼스가 죽어가는 줄 알고 조롱과 욕설을 퍼붓는다. 그렇게 뉴욕을 위해 싸운 히어로는 비참하게 숨을 거두었다. 

피터의 신념과 기억을 이어받은 닥터 옥토퍼스는 '슈피리어 스파이더맨' 이라는 이름으로 스파이더맨 활동을 하게 된다. 하지만 2014년 마블은 피터 파커의 영혼이 본래의 육신으로 돌아오게 되는 설정을 통해 모두가 사랑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부활을 알리게 된다.


7.장렬한 최후를 맞이한 '울버린/로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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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마블 코믹스

원작:[데스 오브 울버린, 2014]

자가 치유 능력인 힐링 팩터로 오랫동안 버텨온 울버린은 어느 순간 자신의 힐링 팩터 능력에 문제가 생겼음을 직감한다. 원인은 2차 세계대전 일본 나가사키에서 맞았던 핵 방사능의 영향이 이제서야 그의 신체에 영향을 준 것. 토니 스타크, 행크 맥코이, 미스터 판타스틱을 찾아가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한다. 미스터 판타스틱은 울버린의 무기인 클로가 외부 박테리아를 불러와 치명적인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며, 해결책을 찾을 때까지 싸우지 말것을 당부한다. 

하지만 누구의 충고도 듣지 않는 울버린은 막무가내로 수많은 악당들을 처치하게 되고, 이는 수많은 암살자들을 불러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자신의 암살에 현상금이 걸렸음을 알게된 울버린은 배후를 추적하던 중 자신을 야수로 만든 '웨폰 X' 프로젝트의 일원인 닥터 코넬리우스가 이 계획의 배후임을 알게된다. 

닥터 코넬리우스가 민간인을 대상으로 새로운 '웨폰 X' 프로그램을 실행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울버린은 이를 저지하려 하지만 힐링팩터 능력을 잃어버린 탓에 그의 부하와 격돌하다 큰 부상과 타격을 입게 된다. 고군분투 끝에 최후의 악당까지 처치하고 코넬리우스를 심판하려 하던 그때, 실험체들의 몸에 아다만티움 주입이 시작되고,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수십 톤의 아다만티움 물질을 뒤집어쓰게 된다. 

도망가는 코넬리우스를 죽인 '울버린' 로건은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그동안 살아왔던 삶을 회상하고 짧은 한마디를 남긴 채 숨을 거둔다.

"충분해"

2부에서 계속…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마블,DC 코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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