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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즌] 리뷰: 나쁜놈들을 데리고 '착한 영화'를 만든 무리수 ★★☆

17.03.14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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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즌,2017]
감독:나현
출연:한석규, 김래원, 정웅인, 조재윤, 신성록, 이경영, 김성균

줄거리
밤이 되면 죄수들이 밖으로 나가 대한민국 완전범죄를 만들어내는 교도소. 그 교도소의 권력 실세이자 왕으로 군림하는 익호(한석규). 그 곳에 검거율 100%로 유명한 전직 경찰 유건(김래원)이 뺑소니, 증거인멸, 경찰 매수의 죄목으로 입소하게 되고, 특유의 깡다구와 다혈질 성격으로 익호의 눈에 띄게 된다. 익호는 유건을 새로운 범죄에 앞세우며 점차 야욕을 내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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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즌]은 출발부터 좋았다. 교도소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조종하는 죄수들의 왕, 완벽 범죄를 위해 교도소를 들락날락하는 전문가 출신의 제소자들, 그런 무리 사이에 낀 주인공 악질 형사의 등장은 이 영화를 한 치 앞 도 예상할 수 없게 한다. 선역과 악역의 경계가 무너진 인물들의 향연은 스릴러 영화에 가장 좋은 소재로 이 장르가 지닌 긴장감과 미스터리를 극대화 시키는 장점 적 요소다. 

영화는 악질 형사 유건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진행해 거침없던 그가 익호 무리의 번접할 수 없는 완전 범죄에 동참하는 과정을 스릴있는 빠른 전개로 담아낸다. 특히 독특한 성격을 지닌 두 핵심 캐릭터의 묘사가 인상적이다. 철두철미한 성격과 뛰어난 지능으로 교도소를 쥐락펴락하는 익호의 계획과 다혈질의 성격으로 익호에게 저항하다 그의 신임을 얻기위해 위험까지 불사하는 유건의 활약상이 유머와 액션으로 묘사돼 영화만의 흥미를 높여준다. 

한석규의 섬뜩하면서도 사악한 악역 변신과 망나니 기질을 보이며 시종일관 능청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김래원의 변신이 영화의 활기를 불어 넣어준다. 교도소와 밖을 오가며 완벽 범죄를 만드는 [프리즌]만의 범죄적 설정과 이들의 계획에 동참해 의외의 활약을 선보이는 유건의 액션은 긴장감을 불러오기 충분했다. 

악당들의 완전 범죄가 진행되는 가운데 협력과 대립을 반복하며 교도소를 지배하려는 교도소장과 익호의 갈등도 이 영화가 지닌 주요 볼거리가 될 수 있었다. 이처럼 절대 악인들의 대립을 통해 흥미로운 범죄 스릴러를 지향할 것 같았던 [프리즌]은 중반부 등장시키지 말았어야 할 무리수 격의 설정을 드러내며 시시한 액션 영화로 전락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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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함과 대립의 긴장감을 유도리있게 끌고 간 영화가 '선과 악'의 대립 관계와 '권선징악'적인 결말을 향해 나아가려는 본색을 드러낸 대목으로 한순간의 대립 관계를 허무하게 만들어 버렸다. 그로 인해 흥미로웠던 범죄적 설정은 더는 등장하지 않고, 갑작스러운 인물들의 최후와 급전개가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권선징악' 요소를 도입하려 했다면 적어도 이를 후반부 반전과 연결 시킬수 있는 적절한 타이밍과 치밀한 복선으로 연결시켜야 하지 않았을까? 너무 쉽게 발톱을 공개한 나머지 영화의 모든 요소들의 긴장감을 떨어뜨려 버린다. 여기에 지나치게 수위높은 잔인한 장면과 묘사도 흥미를 떨어뜨리는 방해요인이 되어버린다. 

초반의 설정만으로도 야심 차고 흥미로웠지만, 그 패기를 잊은 채 안정된 전형성을 택한 중후반부의 선택이 아쉽게 느껴진다. 이를 위해 인상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인 두 배우와 조연들의 활약이 아쉽게 느껴진다. 

[프리즌]은 3월 23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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