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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 포 러브] 리뷰:롱다리 미녀가 키 작은 그를 선택하게 된 까닭은? ★★★

16.12.1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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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 포 러브,2016]
감독:로랑 티라르
출연:장 뒤자르댕, 버지니아 에피라, 세드릭 칸, 세사르 돔보리

줄거리
능력과 미모를 겸비한 성공한 변호사 디안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미녀이다. 최근에 불행한 결혼생활을 정리한 뒤, 이제 더 이상 운명 같은 사랑은 없을 거라 믿어 온 그녀에게 어느 날 운명 같은 인연이 찾아온다. 디안의 휴대폰을 주웠다며 중저음의 멋진 목소리를 가진 남자가 전화를 걸어온 것이다. 젠틀한 매너와 세련된 유머감각까지 겸비한 그에게 점점 호감을 느낀 디안은 마침내 데이트를 약속하고, 오랜만에 설렘을 가득 안고 데이트 장소로 나간다. 하지만 두 사람의 만남은 처음부터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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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관계에 있어 콤플렉스에 속하는 '키'를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업 포 러브]는 완성도의 유무를 떠나 남녀 간의 심리적 공감을 불러올 작품인 점은 분명하다. 사실 [업 포 러브]의 전체적인 이야기 전개 방식은 일반 로맨스 코미디의 흔한 설정과 별다를 바 없어 영화적으로 깊은 인상을 받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영화 속 연인은 '키'라는 특별한 관계로만 묶였을 뿐, 끌리고 싸우고 다시 만나 화해 하고를 반복하는 로맨틱 코미디의 흔한 연인들이다. 영화만의 색채를 드러내는 대목은 남자의 키를 놓고 뒷담화를 나누는 주변인들의 솔직한 모습과 그에 대해 두 연인이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부분에서다. 

다소 적나라할 수 있는 일반인들의 시선이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지만, 어쩌면 그것이 장애를 지닌 사람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일상적인 모습이 아닌지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이러한 시도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를 무겁게 만들거나, 장애와 키에 대한 관념을 가볍게 바라보는 위험 요소처럼 보일 수도 있다. 

키가 작을 수 밖에 없는 장애를 지녔으나, 자신의 실력과 당당함을 믿는 알렉산더의 모습은 분명 남자 관객에게는 교훈적으로 다가올 부분이지만, 부유하게 사는 그의 캐릭터 설정에 일반 관객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하지만 그러한 '장애와 키'라는 관념을 진지한 분위기로 끌고가기 보다는 장르적 소재로 활용해, 편견에 의해 가려진 현실 속 사랑에 대한 정의를 쉽게 풀이했다는 점에서 [업 포 러브]의 정의와 메시지는 다른 곳에 있었음을 일깨워 준다. 결국 평범한 우리 모두 마음속의 편견과 장애를 가진 존재가 아닌지를, 그래서 진짜 사랑을 찾지 못하고 해매고 있지 않은지를 돌아보게 한다. 

완벽하게 공감하기에 다소 어려운 요소들이 있지만, [업 포 러브]는 편견을 이겨내고 사랑에 골인하게 되는 과정을 현실적, 영화적 설정의 중간에서 유연하게 끌고 나가며 편하게 즐길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의 흐름을 잘 이어나간다. 영화의 분위기를 밝게 유지하는 센스있는 음악 선정을 비롯해 실제 182cm인 장 뒤자르댕의 당당한 '키작은 남자'연기도 인상 깊게 그려진다. (키 작은 대역과 CG를 동원해 완성했다.)

[업 포 러브]는 12월 21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주)엣나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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