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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건 연애] 리뷰: 각본 작업에 목숨을 걸었더라면…★☆

16.12.1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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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건 연애,2016]
감독:송민규
출연:하지원, 천정명, 진백림

줄거리
동네 사람 모두를 살인범으로 의심해 경찰은 물론 이웃들 사이에서도 이태원 민폐녀로 통하는 추리소설작가 ‘한제인’(하지원). 차기작 구성만 5년 째, 출판사에서도 포기 직전인 그녀는 이태원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신작을 쓰기로 결심한다. 그러던 어느 날, 남다른 촉으로 위층에서 살인사건의 정황을 포착하게 되는데 경찰은 그녀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 이 참에 직접 살인범을 잡아 이태원 민폐녀에서 베스트셀러 작가로 명예회복을 결심한 제인! 이태원지구대 순경인 소꿉친구 ‘설록환’(천정명)의 전폭적인 지원과 제인의 팬이자 날카로운 추리력까지 겸비한 정체불명의 매력남 ‘제이슨’(진백림)의 도움을 얻어 본격적인 범인 추적에 나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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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오락 영화가 재미있기만은 한 건 아니다. 흥미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한들 그게 모두의 뜻대로 쉽게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재미없을 때 가 언제인가가 중요하다. 초반부터 재미없다 해도 후반부가 괜찮다면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면 되고, 초중반까지 볼만한 영화라면 '시간 죽이기용'으로 생각하고 관람하면 된다. 

문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 포인트를 못 잡아서 영화가 끝나는 시간이 고문처럼 느껴질 때이다. 오늘 이야기할 [목숨 건 연애]가 애석하게도 후자에 위치한 불행한 작품이다.

[목숨 건 연애]는 스릴러, 로맨스, 코미디의 '믹스 매치'라는 그럴듯한 조합을 내세우고 있지만, 장르적 개성이 강한 이 요소들을 하나로 묶기 위해서는 좋은 각본과 재능있는 연출자의 실력이 필요하다. [목숨 건 연애]는 그 두 개의 문제를 해결해줄 해결사가 없었다. 각 장르의 장점을 이어붙이려 하고 있지만, 스릴러라 하기에는 추리적인 요소가 미약하고 로맨스에 종종 묻히며, 코미디라 하기에는 웃음포인트를 찾기 힘들다. 

배우들은 분명 웃기기 위해 과장된 연기를 펼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 해줘야 할 기본적인 편집 또한 너무나 부자연스러워 이야기의 개연성과 장르적 흥미를 떨어뜨리는 실수를 범한다. 장르적 부조화를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메인인 로맨스 영화로 바라보기에는 삼각관계 형성과 갈등이 너무나 전형적이고, 캐릭터의 과장되고 개연성 없는 행동이 불편하게 느껴질 정도다. 

캐릭터와 장르적 설정에 대한 문제를 않은 상태서 이후 전개되는 이야기 또한 제대로 돌아갈 리가 없다. 현재의 이야기에 집중해야 할 [목숨 건 연애]는 종종 제인의 과거 회상에 의존해 이야기를 길게 늘이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곧 영화의 각본이 상상력의 부재에 빠져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 전형적인 이야기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나마 이 영화가 건진 건 오랜만에 매력적인 여성미를 드러낸 하지원의 망가지는 연기와 능숙한 영어 대사로 다양한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천정명은 착한 남자의 전형적인 모습에서 헤어나오지 못했으며, 진백림 또한 영어 대사와 젠틀한 이미지에만 의존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목숨 건 연애]는 절찬리 상영중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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