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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리뷰: 나쁜 형, 이상한 형… 결국엔 좋은 형 ★★☆

16.11.16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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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2016]
감독:권수경
출연:조정석, 도경수, 박신혜

줄거리
유도 국가대표 고두영(도경수)은 경기 도중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되고, 이 소식을 들은 사기전과 10범의 형 고두식(조정석)은 눈물의 석방 사기극을 펼친다. 하루 아침에 앞이 깜깜해진 동생을 핑계로 1년간 보호자 자격으로 가석방 된 두식. 15년동안 단 한번도 연락이 없던 뻔뻔한 형이 집으로 돌아오고 보호자 노릇은커녕 ‘두영’의 삶을 더 엉망진창으로 만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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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오랫동안 마음의 문을 닫고 있었던 사기꾼 형과 유도선수 동생이 천천히 형제애를 구축하게 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서로 죽다 못해 사는 형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결국에는 감동 코드로 마무리되는 한국형 코미디 드라마의 전형을 그대로 따른다. 뻔한 전개 방식과 구성이 진행돼 별다른 특성을 찾아볼 수 없기에 이야기와 영화적 소재에서 새로움을 기대했다면, 실망이 클 것이다.  

전형성의 함정에 빠질 수 있는 영화를 구한 것은 유머 적 색채와 드라마의 분위기를 주도한 조정석과 도경수의 호흡에 있다. 조정석의 코미디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의 애드리브 연기가 영화 유머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다. 

[건축학개론]의 납득이와 드라마에서 보인 모습들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그의 연기 모습이 새롭지는 않지만, 친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조정석이 코미디와 드라마를 자유롭게 오가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도경수는 조정석의 흐름을 잘 따라가며 유머와 영화의 정서적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두 배우의 '찰진 호흡'만으로도 [형]은 관객들이 부담없이 볼 수 있는 브로코미디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전체적인 측면에서 유머보다는 드라마의 성향이 강한 탓에 감정 자극 요인이 다소 과도하게 느껴져 조금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사기'와 같은 주요 설정을 영화의 요소로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조정석의 애드리브에 기댄 유머에 대한 설정도 아쉽게 다가온다. 

하지만 두 배우의 개성이 잘 녹아든 탓에 팬들의 입장에서는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 될 것이다. 

[형]은 11월 24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초이스컷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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