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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볼까?" 10월 19, 20일 개봉작 영화 별점, 간단평 모음

16.10.21 12:59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 꼴찌, 패배의 미학을 전한 [걷기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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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왕,2016]
감독:백승화
출연:심은경, 박주희, 김새벽, 허정도, 윤지원

줄거리
그녀 나이 4살에 발견된 선천적 멀미증후군으로 세상의 모든 교통수단을 탈 수 없는 만복(심은경)은 오직 두 다리만으로 왕복 4시간 거리의 학교까지 걸어 다니는 씩씩한 여고생. 무조건 빨리, 무조건 열심히! 꿈과 열정을 강요당하는 현실이지만 뭐든 적당히 하며 살고 싶은 그녀의 삶에, 어느 날 뜻밖의 ‘경보’가 울리기 시작한다! 걷는 것 하나는 자신 있던 만복의 놀라운 통학 시간에 감탄한 담임 선생님의 추천으로 그녀에게 딱 맞는 운동 ‘경보’를 시작하게 된 것. 공부는 싫고, 왠지 운동은 쉬울 것 같아 시작했는데 뛰지도 걷지도 못한다니! 과연 세상 귀찮은 천하태평 만복은 ‘경보’를 통해 새로운 자신을 만날 수 있을까?

간단평
심은경 1인의 활약이 더 돋보일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 작품이지만, [걷기왕]은 작품이 지니고 있는 개성과 특징이 더 눈에 띈 영화다. 저예산의 제작비와 생소한 배우들이 출연한 만큼 독립 영화 특유의 개성적인 편집과 상상력이 등장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공룡이 걷는 CG, 비현실적인 인물들, 만화를 바탕으로 완성한 캐릭터, 영화 [타이타닉]의 메인 음악이 음치 리코더를 통해 배경음이 되는 장면이 그렇다. 특히 독립영화계 출신 배우들의 연기가 대표적이다. 만복의 경보 선배로 등장하는 박주희를 비롯해 '열정, 최선'을 강조하는 담임 선생님역의 김새벽, 육상 코치 허정도, 만복의 친구 지현역의 윤지원은 심은경에 뒤지지 않는 개성을 보여준다. 

개성 강한 연출력과 배우들의 등장을 통해 십 대의 성장통과 진로에 대한 불안한 심리를 경쾌하게 풀어내는 동시에 일등,열정 만능주의에 대해 풍자하는 시도도 독특하다. 특히 담임 선생님 캐릭터를 통해 '열정주의'가 가져다주는 압박에 대한 풍자는 일등 만능주의에 대한 비판과 사뭇 다른 느낌을 전해줘 [걷기왕]만의 독특한 메시지와 잘 부합한다. 느리게 걷고 쉴 줄 아는 여유를 지닌 만복을 통해 느림이 지닌 가치적 메시지와 장래에 대한 여유는 그 점에서 인상 깊다.

아쉬운 점은 재치 넘치던 연출력과 연기가 중후반부에 들어서면서 모호한 시선으로 변하게 된다는 점이다. 느림과 장래를 연계하는 메시지가 대표 주제지만 그 외에도 영화가 말하고자 한 주제가 너무 많아 [걷기왕]의 주제를 다소 모호하게 만들어 버린다. 만복이 경보에 흥미를 잃다가 다시 도전하게 되는 과정이 지나치게 길게 묘사돼 중후반부터 이야기가 늘어지는 점도 문제다. 유머를 조금 늘리면서 드라마와 메시지를 좀 더 간결하게 구성했더라면 어땠겠냐는 생각이 들 정도다. 산뜻한 출발과 달리 허무하게 결승선을 들어온 것 같은 마무리가 다소 아쉽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시원치 않은 론 하워드와 톰 행크스의 '지옥도' [인페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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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페르노,2016]
감독:론 하워드
출연:톰 행크스, 펠리시티 존스, 벤 포스터, 이르판 칸, 오마 사이

줄거리
전세계 인구를 절반으로 줄일 것을 주장한 천재 생물학자 ‘조브리스트’의 갑작스러운 자살 이후 하버드대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은 기억을 잃은 채 피렌체의 한 병원에서 눈을 뜬다. 담당 의사 ‘시에나 브룩스’의 도움으로 병원을 탈출한 랭던은 사고 전 자신의 옷에서 의문의 실린더를 발견하고, 단테의 신곡 [지옥편]을 묘사한 보티첼리의 ‘지옥의 지도’가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원본과 달리 지옥의 지도에는 조작된 암호들이 새겨져 있고, 랭던은 이 모든 것이 전 인류를 위협할 거대한 계획과 얽혀져 있다는 것을 직감하게 되는데… 

간단평
댄 브라운의 영화 시리즈가 지닌 장점은 다른 것도 아닌 실시간 사건에 대한 초점이 가져다주는 스릴러적인 재미였다. 시리즈가 지닌 지적 미스터리가 강조될 수 있었던 것은 스릴러 장르와 스토리 간의 연계성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인페르노]는 시작부터 주인공 랭던 교수가 단기 기억상실증에 빠졌다는 설정부터 출발해 '도망자' 형태의 실시간적인 설정을 유지하며, 랭던의 기억을 되살리는 데 초점을 둔다. 추격전과 기억상실에 지적 미스터리가 섞인 설정은 나쁘지 않지만 자칫 이야기의 핵심 전개를 흐리게 만드는 혼란을 가중시킬 위험이 있다. [인페르노]의 스릴러는 그 부분을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 세 가지 설정 모두를 안고 가려 한 탓에 핵심 이야기와 부가적 이야기 모두 개연성 문제의 한계를 드러낸다. 

결국, 영화가 의존하는 것은 지겹게 답습한 유물에서 단서를 찾는 방식이며, 이제는 익숙해져 버린 전형적인 전개 과정(단서 발견, 배신, 반전)이 등장한다. 댄 브라운 팬이라면 부담없이 받아들일 만한 부분이지만, 이야기의 새로움을 기대한 관객이라면 실망이 클만한 대목이다. 이야기의 핵심 소재로 사용된 단테의 신곡과 조 브리스트의 테러 행위는 어울릴만한 연관성을 찾기 힘들어 작위적으로 엮였다는 느낌만 들 뿐이다. 그동안 이 시리즈의 악역들이 역사적인 이유와 신념으로 사건을 저질렀던 것과 다르게 [인페르노]의 테러범은 '광신도'에 불과해 의미 면에서도 강인한 인상을 주지 못했다.

또 다른 핵심인 '과거 회상'은 미스터리가 서서히 풀리는 대목에서 불필요한 설정이었음을 보여준다. 랭던의 기억 속에 담긴 음모의 실체가 드러나는 설정까지는 나쁘지 않았으나, 난데없이 로맨스와 드라마를 첨가하는 대목은 가뜩이나 전형성과 개연성을 잃어버린 [인페르노]의 이야기를 더욱 산만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가장 큰 문제는 오랫동안 이 시리즈를 진행해온 로버트 랭던 이라는 캐릭터로 세 편의 시리즈를 이끌어 왔지만, 큰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종일관 진지하게 지식 전달에만 몰두하며 너무 많은 대사를 난발하기만 한 이 진지한 캐릭터에게 인간미와 정을 느끼기가 힘들다. 그런 캐릭터에게 로맨스를 첨가하려 한 대목은 당연히 큰 실수로 애틋하다는 느낌조차 들지 못한다. 시리즈의 '약발'(?)이 떨어졌다는 느낌만 준 론 하워드와 톰 행크스의 허무한 '지옥도'였다. 때문에 [인페르노]는 댄 브라운 영화 시리즈의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감독의 뇌구조가 궁금해' 섬뜩하다 못해 역겨운 괴작 [네온 데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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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온 데몬,2016]
감독:니콜라스 윈딩 레픈
출연:엘르 패닝, 지나 말론, 애비 리, 벨라 헤스콧, 키아누 리브스

줄거리
모델을 꿈꾸며 네온사인으로 빛나는 도시 LA에 정착한 소녀 ‘제시’(엘르 패닝)는 꾸미지 않고도 넋을 빼앗는 묘한 아름다움으로 단숨에 탑 모델로 주목 받는다. 하지만 그녀를 질투하는 여자들은 점점 ‘제시’의 완벽한 미모를 향해 집착하고 결국 ‘제시’는 그들이 준비한 위험한 파티에 초대받게 되는데…

간단평
[네온 데몬]은 시작부터 섬뜩한 화보 촬영 장면을 보여주며 심상치 않은 출발을 알린다. 아름다움과 죽음이 교차한 극단적인 화보 촬영을 비롯해 귀가 찢어질 정도로 크게 울리는 일렉트로닉 배경음은 이 영화가 지니고 있는 극단적인 스타일과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다. 

제시의 특출난 아름다움은 모델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에이전시, 사진가, 동료 모델들에게 큰 파장을 불러오게 되는 과정이 이 영화의 전체적인 줄거리. 하지만 영화는 이러한 과정을 이야기를 통해 풀어내기보다는 개인의 심리와 내면을 상징하는 스타일리시한 영상미, 현란하고 세밀한 카메라 워크, 주변의 소품과 배경을 활용한 미장센과 같은 이미지를 통해 표현한다. 전작인 [드라이브][온리 갓 포기브스] 에서 선보인 영상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그보다 더한 묘사를 선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풀이되는 것은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 패션계의 냉혹한 현실, 개개인의 내면에 대한 묘사. 무엇보다 여느 뮤직비디오나 영상 예술보다 아름답고 화려한 영상미는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며, 패션 모델 세계를 다양한 정의를 구현해 냈다는 점에서 매우 인상적이다. 특히 집착과 내면에 대한 광기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네온 데몬]은 대런 아르노프스키 감독의 [블랙 스완]을 연상시킨다. [블랙 스완]이 주인공의 1인칭 시점을 통해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난해한 전개 구성을 보여주었던 것과 달리 [네온 데몬]의 시점은 주인공 제시를 비롯해 그녀에게 집착하는 삼자들의 복잡한 시점과 내면을 모두 담으려 한다. 

화면을 통해 구현된 그들의 내면은 아름다움에 대한 근원이자, 이를 시기하는 극단적 성향이다. 극과 극 영상미의 등장 탓에 이 때문에 [네온 데몬]은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의 전작보다 더 난해하면서도 의외로 잔혹할 정도며, 악마적 탐미에 가까운 극단적인 수준이다. 초반과 중반까지 아름다운 색채와 빛과 어둠의 조화를 통한 신비스런 화면을 보여주던 영화는 후반부터 분노와 광기를 상징하는 적색 영상을 스크린에 가득채우기 시작한다. 그와 함께 등장하는 잔혹한 묘사는 엘르 패닝의 아름다움과 전혀 반대된 장면들로 지나치게 극단적이라는 점에서 역겨움의 정서를 동반한다. 

호러적 분위기와 고어적 묘사를 통해 인간이 추구하는 아름다움의 허와 실을 강렬하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네온 데몬]은 충분히 영상 예술로서의 가치를 지닌 작품이다. 그러나 영화라는 예술적 가치로서 봤을 때, 모호한 상징과 영상미에 지나치게 기대 기본적인 이야기 전개를 무시한 전례와 극단의 묘사와 내면에 너무 깊게 빠져 한없이 무의미한 난해함만 추구한 감독의 자가당착이 만들어낸 결과물에 가깝다. 

제아무리 강렬한 묘사와 영상미를 통해 극단의 성향을 표현한다 하더라도 이 과정에도 어느 정도의 개연성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인물과 배경의 극단성만 추구한 채 나머지 심리 묘사를 무시한 방식도 아쉽기만 하다.

아름다움과 B급 성향의 잔혹한 공존이 담겼다는 점에서 [네온 데몬]은 니콜라스 윈딩 레픈 작품 중 가장 논란이 될 작품이자 오랫동안 호불호를 불러올 문제작으로 남겨질 것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냥덕'들만 보세요 [미스터 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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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캣,2016]
감독:배리 소넨펠드
출연:케빈 스페이시, 제니퍼 가너, 크리스토퍼 월켄, 말리나 와이즈먼

줄거리
연간 수입 1조, 북미 최고층 빌딩의 건물주, 예쁜 아내와 귀여운 딸까지 모든 걸 가진 억만장자 CEO ‘톰 브랜드'. 가족보다 일이 우선인 워커홀릭 ‘톰’은 막내딸 ‘레베카’의 생일선물로 고양이를 사주기 위해 펫샵으로 향하게 되고, 심상치 않은 분위기 속 묘한 인상을 풍기는 가게 주인을 만난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가게 주인의 수상한 주문과 함께 순식간에 암흑 속에 갇힌 ‘톰’.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그의 입에서 나온 첫 마디는 ‘야옹~’?! 고양이 복실이 안에 갇힌 톰의 고군분투가 시작된다. 

간단평
갑자기 고양이가 된 재벌 남성이 가족과 삶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는 이야기는 어디서 많이 본듯한 설정이다. '인생게임' 형식의 전형성을 뛴 [미스터 캣]은 고양이 캐릭터가 지닌 특별한 개성을 통해 뻔한 전개 방식에서 벗어나려 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CG를 활용한 고양이에 대한 묘사가 너무나 지나칠 정도로 과장적이며, 케빈 스페이시의 성우 목소리과 고양이의 움직임이 부조화를 이루고 있어 흥미를 갖고 보기에는 다소 어렵다. 전형적인 인생과 가족 이야기속에 무난한 마무리를 추구하고 있어 이야기의 특별함을 기대했다면 보지 않는 편이 좋다. 그나마 수많은 종류의 고양이와 주인공 복실이의 원맨쇼가 자주 등장한 만큼, 동물영화와 고양이 애호가라면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맨 인 블랙][겟쇼티] 등의 개성적인 유머를 선보인 배리 소넨펠드 감독의 작품이란 점에서 봤을 때 많이 아쉽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차려놓은 밥상은 많은데, '공포맛'이 조금 부족한 [귀담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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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담백경,2015]
감독:나카무라 요시히로
출연:다케우치 유코, 오카야마 아마네, 후지모토 이즈미

줄거리
아침 10시, 무덤가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 오후 3시, 우리 집 문을 두드리는 검은 남자. 밤 9시, 나를 따라오는 정체 모를 ‘존재’들. 새벽 2시,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기괴한 이야기…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10가지 공포 괴담 릴레이가 시작된다!

간단평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괴담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완성했다는 점에서 [귀담백경]은 설정만으로도 공포영화팬들의 흥미를 자극하기 충분하다. 무려 10개의 이야기이며, 피 한 방울 나오지 않는 강렬한 섬뜩함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J 호러만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작품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귀담백경]은 에피소드 마다 큰 차이를 보이거나, 허무하게 마무리되는 이야기들이 대다수라는 점에서 결과적으로 아쉽다. 이야기는 많지만 짧은 시간이라는 제약 속에서 공포를 표현해야 한다는 압박감 탓인지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축소된 듯한 장면들이 많다. 에피소드 하나만 놓고 봤을 때 괜찮은 내용도 있지만 허무하게 마무리 된 내용들이 많은 탓에 금방 잊혀지게 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이 [마터스]가 아닙니다! [마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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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터스,2015]
감독:케빈 고츠, 마이클 고츠
출연:트로이안 벨리사리오, 베일리 노블

줄거리
어린 시절, 영문도 모른 채 자신을 학대하던 사람들로부터 도망친 소녀, ‘루시’. 과거의 끔찍한 기억을 안고 사는 루시를 곁에서 지켜주는 또 다른 소녀 ‘안나’.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어느 날, 평화로운 한 가족을 향한 무차별 학살이 행해지고. 이로써 자신을 학대하던 이들을 향한 루시의 잔혹한 복수가 시작된다. 하지만, 이는 또 다른 참혹한 사건의 시작이 될 뿐인데…

간단평
TV를 통해 화제의 영화로 주목받은 [마터스]. 하지만 TV를 통해 화제가 된 것은 이 영화의 원작 격인 2008년 프랑스 버전의 동명의 작품이다. 2008년 작품을 헐리웃 형식으로 리메이크한 [마터스]는 원작이 지닌 비주얼과 잔인함을 그대로 이어받았을 뿐, 그 잔인함이 지니고 있는 정서와 분위기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무의미한 살인과 고문 장면이 지속 등장하지만 이 장면이 지닌 의미는 연출과 연기가 아닌 대사를 통해 설명될 뿐이다. 원작에 비해 폭력성은 조금은 완화되었으나, 그 폭력이 지닌 의미도 사라져 아쉽게 느껴진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코미디인줄 알았다면 오산! [니나 포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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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포에버,2015]
감독:크리스 블레인, 벤 블레인
출연:피오나 오쇼너시, 시안 베리, 아비게일 하딩햄

줄거리
응급 구조대 훈련생 ‘홀리’는 슈퍼마켓에서 함께 일하는 ‘롭’에게 첫눈에 반한다. 1년 전 교통사고로 죽은 여자친구 ‘니나’를 떠올리며 아직도 고통스러워 하는 ‘롭’을 구해주고 싶은 ‘홀리’는 적극적으로 대시하고, ‘롭’ 역시 ‘홀리’에게 마음의 문을 연다. 드디어 ‘롭’과 ‘홀리’가 첫 거사를 치루는 날, 절정에 다다를 때 침대를 뚫고 ‘롭’의 구여친, ‘니나’가 나타난다. 부러져서 뒤틀린 팔, 잘려버린 다리, 피범벅을 한 채 사고 당시 모습 그대로 나타난 ‘니나’. ‘롭’과 ‘홀리’가 잠자리를 가질 때마다 침대로 불쑥 나타나 둘을 괴롭히고, ‘롭’을 포기할 수 없는 ‘홀리’는 남친을 위해 ‘니나’와 함께 모든 것을 공유하기로 마음 먹는데…

간단평
포스터를 보고 독특한 형식의 코미디물을 기대했다면, 영화의 분위기와 엽기적인 설정에 당황하게 될 것이다. 호러, 로맨스를 결합하는 독특한 시도는 담겨있지만, 죽음과 욕망에 대한 무거운 분위기와 정서를 동반한 탓에 유머 또한 다소 이해하기 힘든 블랙 유머의 정서가 강하다. 컬트와 크로테스크한 시각에서는 이해될만한 작품으로, 메시지적인 측면에서는 파격적인 영화인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역시 장르 영화의 기준과 상식적인 측면에서는 다소 이해하기 어렵고, B급 적인 색채가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것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무비라이징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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