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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와 주말에 뭐볼까?" 9월 14일 개봉작 영화 별점, 간단평 모음

16.09.14 20:35


통쾌한 서부 상남자들의 귀환 [매그니피센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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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니피센트 7,2016]
감독:안톤 후쿠아
출연:덴젤 워싱턴, 크리스 프랫, 에단 호크, 이병헌, 빈센트 도노프리오, 피터 사스가드

줄거리
1879년, 평화로운 마을 로즈 크릭을 무력으로 점령한 보그 일당의 탐욕적인 악행과 착취로 인해 선량한 사람들이 이유 없이 쫓겨나게 된다. 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지켜본 엠마는 치안 유지관을 가장한 현상범 전문 헌터 ‘샘 치좀’(덴젤 워싱턴)을 찾아가 전 재산을 건 복수를 의뢰한다. 샘 치좀’은 도박꾼 ‘조슈아 패러데이’(크리스 프랫), 명사수 ‘굿나잇 로비쇼’(에단 호크), 암살자 ‘빌리 락스’(이병헌), 무법자, 추격자 그리고 인디언 전사까지, 7인의 무법자들을 모아 모든 것을 날려버릴 마지막 결전을 준비하는데…

간단평
뿌리 격이 되는 [황야의 7인]과 구로자와 아키라의 [7인의 사무라이]가 마을을 습격하는 도적떼를 적으로 규정해 시대적 분위기를 반영하려 했다면, [매그니피센트 7]의 적은 현시대를 반영한 악당이다. 자신이 가진 자본과 힘으로 마을 사람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보그(피터 사스가드) 일당은 법과 정의를 무시하는 지금의 부패한 권력과 자본의 상징이다. 

초반부터 확실한 악역 설정을 통해 관객들의 공감을 얻어낸 [매그니피센트 7]은 리더인 샘 치좀을 시작으로 '정의'라는 명분으로 하나둘씩 모이게 되는 7인의 영웅들의 이야기를 진행한다. [매그니피센트 7]의 또 다른 특징은 이 7인의 구성에 있다. 원작이 백인 카우보이들을 주 구성원으로 삼았던 것과 달리 이번 구성원은 흑인, 동양인, 인디언 등 다양한 인종의 영웅들이 참여한다는 점이 남다르다. 

다인종의 캐릭터가 모인 만큼 이들이 선보이게 되는 개성과 액션도 남다른 특징을 지닌다. 리더인 샘을 연기한 덴젤 워싱턴은 원작의 율 브린너가 연기한 묵직한 리더의 모습 그대로를 가져오면서 스피드하고 능숙한 총놀림을 지닌 묵직한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크리스 프랫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스타 로드 캐릭터의 모습 그대로를 이번 영화에 대입해 색다른 서부 영웅의 모습을 완성했다. 여기에 빌리 락스를 연기한 이병헌의 존재는 [매그니피센트 7]이 단순히 총에 의지한 액션이 아닌 무술과 검술등의 육탄전이 결합한 새로운 서부 액션의 틀을 지니고 있음을 증명한다.  

다양한 개성과 매력을 지닌 인물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영화는 이들의 면모를 활용한 에피소드와 드라마를 다루지 않는다. 첫 대면 이후 이어지는 대목은 마을로 오게 된 이들이 남겨진 보그 일당을 처리하고, 최후의 격전을 위해 마을 사람들을 훈련 시키고 준비하는 과정이다. [황야의 7인]이 영웅들과 마을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이라는 드라마에 초점을 맞췄던 것을 생각해 본다면 이를 외면한 영화의 전개는 다소 아쉽게 느껴지며, 중간 전개 과정을 밋밋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영화는 이 아쉬움을 후반부 진행되는 대망의 전투 장면을 통해 시원하게 날려버린다. 7인의 영웅들과 마을 사람들이 기지를 발휘해 100여 명이 넘는 보그 일행과 격돌하는 대목은 엄청난 파괴력을 자랑하는 총격전과 폭팔신을 통해 강렬하게 묘사되며, 처절함의 정서를 동반한다. 추억이 서린 서부 물의 정서를 유지하며, 개성파 인물들과 화려한 액션으로 완성된 [매그니피센트 7]은 현대 서부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흥미로운 액션 대작이었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주의 사항' 원조와 비교하지 마세요 [벤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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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허,2016]
감독:티무르 베크맘베토브
출연:잭 휴스턴, 모건 프리먼, 토비 켑벨, 로드리고 산토로, 나자닌 보니아디

줄거리
로마 제국 시대, 예루살렘의 귀족 벤허는 로마군 사령관이 되어 돌아온 형제와도 같은 친구 메살라를 반갑게 맞이한다. 그러나 메살라의 배신으로 벤허는 가문의 몰락과 함께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노예로 전락하고 만다. 5년간의 노예 생활 끝에 돌아온 벤허는 복수를 결심하지만, 사랑하는 아내 에스더의 만류로 갈등한다. 이에 간악한 복수가 아닌 진정한 승리를 위해 제국에 맞서 목숨을 건 전차 경주를 준비하는데…

간단평
티무르 베크맘베토브감독 입장에서 윌리엄 와일더 감독의 [벤허]와 비교한다는 것은 다소 억울하게 느껴질 법하지만, 티무르 감독은 [벤허]가 장시간의 분량을 고집했던 이유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봤어야 했다. 스펙터클한 영상미와 볼거리는 둘째 치더라도 긴 전개 과정속에 치밀한 전개와 개연성이 잡힌 이야기,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의 정서를 지속적으로 유지한 각본의 힘이 [벤허]가 지닌 최대 강점이다. 

명확해 보이는 선과 악의 대립 구도, 복수와 용서의 의미가 담긴 주제, 예수로 상징되는 기독교적인 정서, 노예에서 영웅이 되어가는 극적인 과정을 그럴듯하게 연결시킨 이야기의 설득력은 [벤허]가 놓치지 않으려는 이야기의 기본 구도였다. 티무르의 [벤허]는 이러한 기본 요소들 중 무엇을 취하고 잃어야 하는지를 분명히 해야 했지만, 이 부분에서 방황한다.

대표적인 부분이 관객이 친밀하게 바라봐야 할 주인공 벤허에 대한 공감 도가 깊이 있게 다가오지 못하는 데 있다. 주연을 맡은 잭 휴스턴의 카리스마가 부족한 면도 있지만, 큰 문제는 벤허의 상대역인 메살라가 선과악의 위치에 분명히 놓여있지 않기 때문이다. 1959년 [벤허]가 둘 사이의 친밀도를 간략하게 그려낸 것과 다르게 이번 버전은 필요 이상으로 둘 사이의 우정을 비중 있게 그리려 한다. '형제' 이상의 관계로 둘 사이를 묘사하려 한 에피소드가 지속되면서 둘 사이의 갈등이 발생되는 대목은 부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메살라의 캐릭터가 독하면서도, 악한 모습이 부각되어야 하지만 인간적인 고뇌를 다루려 한 탓에 벤허에게 초점이 맞춰져야 할 드라마의 시선이 분산되고 만다. 

벤허가 노예에서 마차 경주자로 인생 역전을 하는 극적인 대목은 설득력 있는 요소가 원작에 있었지만, 이 부분은 생략된다. 여기에 예수 그리스도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용서와 구원의 가치를 깨닫는 주제는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지만 성의없는 간략한 묘사로 마무리된다. [벤허]의 기초가 기독교적인 사상에서 나왔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이 부분은 그냥 넘어가면 안 된다. 종교적인 강조가 현대의 관객들에게 부담이 될수 있다 느껴져 피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하더라도 이 주제관을 어떻게든 깊이 있게 다루려는 시도가 있어야 했다.

2016년 [벤허]는 설정의 설득력과 캐릭터의 특성을 살려줘야 할 개연성을 무시한 생략과 편집을 반복한다. 빠른 전개라는 명분하에 시도된 과감한 편집은 [벤허]가 가지고 있었던 여러 장점적인 요소를 가져가 버린다. 주인공이 극적인 운명을 맞이하게 되는 이유와 무엇을 위해 싸우는 지에 대한 설명이 전무하다. 제 아무리 화려하고 역동적인 비주얼에 장점을 둔 긴박한 전차 경주 장면을 완성했다 한들 캐릭터 간의 대립 관계과 복수의 의미가 관객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면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서사적인 정서와 작품이 지닌 주제관을 잃어버린 [벤허]는 원작과 다른 충격(?)적인 결말을 내놓으며, 망가질 대로 망가진 졸작 리메이크의 정점을 찍게 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우디 앨런의 아련한 첫사랑 영화 [카페 소사이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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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소사이어티,2016]
감독:우디 앨런
출연:제시 아이젠버그, 스티브 카렐, 크리스틴 스튜어트, 블레이크 라이블리

줄거리
성공을 꿈꾸며 할리우드로 입성한 뉴욕 남자 '바비(제시 아이젠버그)'는 매력 넘치는 할리우드 여자 '보니(크리스틴 스튜어트)'에게 첫눈에 반한다. 열정적인 그의 사랑에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한 보니. 바비는 그녀에게 청혼하며 자신의 고향인 뉴욕으로 함께 돌아갈 것을 제안하지만 결국 거절당한다. 그로부터 몇 년 후, 바비와 보니는 뉴욕에서 다시 재회하는데…

간단평
우디 앨런의 시선은 헐리웃의 황금기인 1930년대로 이동한다. 순수한 욕망을 지닌 바비와 헐리웃의 허세에 물들지 않으려는 보니를 통해 청춘의 순수함을 부각하던 이야기는 영화 제작자이자 바비의 삼촌인 필(스티브 카렐)의 등장으로 삼각관계 러브스토리로 이어가게 된다. 자신들이 비웃고 싫어하던 헐리웃 셀렙들의 스캔들과 다를바 없는 삶을 살게 된 세 사람의 모습을 통해 우디 앨런은 겉과 속이 다른 인간들의 모습을 풍자한다. 여기에 바비의 가족이 관여된 마피아 범죄 스토리를 함께 추가하며, 헐리웃의 스캔들과 우리의 삶이 별반 다를바 없는 일상임을 이야기한다. 다채로운 에피소드와 풍자적 시각이 담긴 이야기들이 펼쳐지지만 [카페 소사이어티]는 첫사랑에 관한 아련한 추억과 여운이 담긴 로맨스물 특유의 정서를 유지한다. 아름다운 영상미와 우디 앨런 식 풍자와 기발한 대사의 향연 속에 사랑과 인생에 대한 노감독만의 교훈과 주제가 인상적으로 전달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의외의 재미를 가져다준 [드림 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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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쏭,2016]
감독:애쉬 브래넌
출연:J.K.시몬스, 에디 이자드, 루크 윌슨

줄거리
겁 많은 양들이 모여 사는 ‘눈의 마을’의 경비견 ‘버디’. 노래할 때 가장 행복한 버디지만, 아빠 ‘캄파’를 따라 늑대들로부터 마을을 지키던 어느 날! 버디는 우연히 하늘에서 떨어진 라디오를 줍게 되고, 세계적 톱스타 ‘앵거스’의 말에 용기를 얻어 어릴 적부터 꿈꿔온 음악을 하기 위해 도시로 향한다. 우여곡절 끝에 우상 앵거스를 만난 기쁨도 잠시 까칠하기만 한 그에게 문전박대만 당하고 심지어 눈의 마을을 노리는 늑대무리의 표적이 되어 쫓기게 되는데… 

간단평
중미 합작 애니메이션 [드림 쏭]은 동양과 서양의 세계가 합쳐진 가상의 공간을 동물 애니메이션을 통해 정교하게 결합한다. 꿈을 향한 열정, 음악 영화의 전형성을 지니고 있지만, 시골뜨기 강아지가 대스타가 되어가는 과정을 흥미로운 연출과 이야기로 완성한다. 캐릭터들이 지닌 특징과 적절하게 배분된 유머는 헐리웃의 연출력과 중국의 기술력이 나름의 좋은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였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무비라이징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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