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본,2016]
감독:폴 그린그래스
출연:맷 데이먼, 알리시아 비칸데르, 뱅상 카셀, 줄리아 스타일스, 토미리 존스
줄거리
모든 자취를 숨기고 사라졌던 제이슨 본, 그는 되찾은 기억 외에 과거를 둘러싼 또 다른 음모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마침내 CIA 앞에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게 되는데…
[본 얼티메이텀]에서 제이슨 본은 자신을 조종한 트랜드스톤의 실체를 만방에 공개하고 조용히 퇴장한다. 자신을 괴롭현던 음모의 실체를 밝힌 만큼 이제 그의 방황과 방랑은 끝났을까? [제이슨 본]은 그가 이러한 굴례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진실에 대해 알게 되었으나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이는 돌아오지 않고, 과거의 저지른 일에 대한 악몽은 반복된다. 그리고 트랜드스톤의 계획을 정보화 시대에 맞게 새롭게 개편한 음모가 진행 중임을 알게 되고, 은둔하던 그는 다시 세상을 향해 나아가게 된다.
9년 만에 돌아온 [제이슨 본]은 여전히 긴박한 이야기 속에 빠르고 강력한 액션을 선보이며, 현시대를 대변한 새로운 주제관과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러한 설정은 이제는 전형화가 되다 싶이한 [본] 시리즈 만의 무의미한 반복처럼 느껴질 수 있다.
'에드워드 스노든 사태'를 연상시키는 정보화 시대의 억압에 관한 주제와 그리스 반정부 시위로 대변된 정부와 시민 사회의 충돌을 정면으로 다루려 한 시도는 지나칠 정도로 교훈,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첩보 오락물로 즐기기에는 다소 무리일 정도로 무겁게 느껴진다. 여전히 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방황하고 갈등하는 심각한 본의 모습은 현재의 트랜드가 되어버린 개성파 첩보원 캐릭터와 비교해 심심하게 느껴진다.
물론 [본] 시리즈만의 이러한 색체와 현실적인 분위기를 기대했다면, 이러한 '여전함'은 반갑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그대로라는 점에서 전작인 [본 슈프리머시][본 얼티메이텀] 이상의 완성도를 원했다면, 큰 실망을 느낄수 있다. 게다가 정보와 기술을 활용한 권력에 관한 내용은 스노든 사건 이후 여러 작품에 쓰인 소재가 된 지 오래되었다는 점에서 그다지 새롭다는 인상을 주지 못했다.
이렇듯 시리즈가 지닌 정형화된 공식의 함정에 빠진 [제이슨 본]이지만, 그럼에도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는 장점적인 요소들을 분명하게 지니고 있다. [본] 시리즈만의 장점이 된 추격전은 발전된 첨
단 감시 기술과 제이슨 본의 재치있는 대결로 다시 묘사돼 긴박감을 더해주고 있으며, 빠르고 역동적인 액션은 강력한 타격감을 더하며, 더욱 투박하고 거친 액션으로 진화되었다. 아테네에서의 추격전과 라스베가스에서의 카체이싱이 이를 대변해 주는 주요 장면들이다.
무엇보다 본이 트레드스톤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제공하게 된 진실과 시종일관 본을 암살하기 위해 다가서는 정체불명의 요원(뱅상 카셀)의 존재감은 첩보 세계의 은밀한 대립과 서글픈 정서를 담고있어, 이번 시리즈가 그 어느때 보다 첩보원을 인간적인 시선으로 다루려 했는지를 보여준다.
정부 감시에 대한 묘사와 현실적인 반영은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지만, [본] 시리즈 만이 지닌 기본 이야기와 자연스럽게 맞물리며 이번 영화가 말하려 한 자유 의지에 관한 주제를 알리는 데 성공한다. 그점에서 본다면 이번 [제이슨 본] 영화는 과거 삼부작의 파급력보다 조금 약했지만, 나름의 볼거리와 시리즈만의 묵직한 색체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크게 평가할 만하다.
변하지 않은 제이슨 본의 방황이 어떤 점에서는 답답하게 느껴질 테지만, 한편으로는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걸으며 투쟁하려는 모습은 자아를 지키려 한 우리의 또 다른 내면을 대변하는 모습이 아닐까? 마지막 후반부는 첨단 기술로 인한 첩보 세계의 쓸쓸한 퇴장과 새로운 권력의 부상을 암시하고 있지만, 제이슨 본으로 대변되는 깨어있는 자아의 새로운 활약 암시하고 있어, 지금까지의 [본] 시리즈가 지닌 가치를 더욱 의미있게 담아낸다.
[제이슨 본]은 오는 7월 27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UPI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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