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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볼까?" 7월 13일, 14일 개봉작 영화 별점, 간단평 모음

16.07.14 21:02


거대한 마술쇼 OR 생쇼 [나우 유 씨 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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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 유 씨 미 2. 2016]
감독:존 추
출연:제시 아이젠버그,마크 러팔로,우디 해럴슨,데이브 프랭코,리지 케플란,모건 프리먼

줄거리
3년 전, 전세계를 무대로 한 통쾌하고 짜릿한 완전범죄 매직쇼로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그들이 돌아왔다! 마술사기단은 더 강력해진 적에 의해 전세계 팬들이 보는 앞에서 함정에 빠지게 되고 세상의 
모든 컴퓨터를 컨트롤할 수 있는 카드를 훔쳐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다. 

간단평
1편 [나우 유 씨 미:마술 사기단]은 줄거리와 인물 소개에 다소 과장적인 면모가 있었지만 철저하게 흥미 위주의 전개 방식을 고수했기에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 [나우 유 씨 미 2]는 1편의 자신감을 이어받아 한 단계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제작진의 의도가 돋보였다. 전작에서 제대로 다루지 못한 인물 간의 관계, 캐릭터들의 심리, 이야기 전개를 보강하려 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문
제는 그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투입된 연출자가 스토리텔러가 아닌 시각효과 분야의 전문가인 존 추 감독이라는 점. 그의 전작인 [지 아이 조 2]가 기본 전개와 설명을 생략하고 비주얼과 영상미를 통한 흥미만을 추구했던 것을 떠올려 본다면, [나우 유 씨 미]의 보완점을 살릴 해결사라 하기에는 미숙해 보인다.  

예상대로 [나우 유 씨 미 2]는 보완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시리즈가 지닌 특유의 재미를 반감시킨 후속이었다. 1편이 마술사들의 비밀을 파헤치는 FBI 요원의 시선에서 마술에 대한 호기심을 풀어나가는 과정이었다면, 2편은 이들을 전문 절도범으로 만들어버린 케이퍼 무비였다. 물론 마술을 통한 절도 행각과 기술의 조화는 1편에서도 사용된 바 있지만, 그 모든 것이 마술의 기본을 헤치지 않는 선에서 이뤄졌던 것과 달리, 2편은 과장된 시각효과와 첨단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마술에 대한 신비감을 떨어뜨린다. 이들이 훔치려는 소재가 첨단기술인 탓에 여러 시각효과와 과장적인 면모가 동원되는 절도 장면은 마술이라기보다는 기교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케이퍼 무비의 평범한 설정을 그대로 대입한 탓에 마술사인 이들의 특수성을 살려주지 못한 점도 아쉽다.

이야기의 완성도를 살린다는 명분하에 개연성이 부족한 설정을 붙이려 한 무리한 욕심도 눈에 띈다. 세밀한 이야기를 담기 위해 인물 간의 갈등, 캐릭터의 심리, 지나친 반전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여줘 이야기를 늘어뜨리는 실수를 범하고 만다. 때문에 1편이 지닌 동일한 재미를 기대했던 관객의 입장에서는 초중반에 진행된 캐릭터 묘사와 이야기가 등장하는 부분이 다소 지루하게 느낄 수 있다. 

그러한 아쉬움 속에서도 시각 효과적인 부분의 재미와 기존의 빠른 전개와 편집이 어느 정도 기본이 되어 있기에 1편의 재미만큼은 아니어도, '팝콘 영화'가 지닌 역할은 충실히 이행한다. 캐릭터의 관계와 세밀한 묘사는 떨어진 편이지만, 새롭게 합류한 여성 캐릭터 룰라(리지 케플란)와 같은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들의 면모가 강화된 점은 보는 이에 따라 재미있게 느껴질 것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섹시하지 않았지만, 긴장감 만큼은 굉장한[언더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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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워터,2016]
감독:자움 콜렛 세라
출연:블레이크 라이블리,오스카 자에나다,브래트 컬렌,세도나 레그

줄거리
멕시코의 숨겨진 보석 같은 해변 ‘파라다이스'. 이곳을 찾은 의대생 ‘낸시’는 서핑을 즐기던 중 무언가의 습격으로 부상을 입고 근처의 작은 암초로 겨우 피신한다. 그녀가 올라선 암초로부터 해변까지는 고작 200미터. 소리를 지르면 닿을 가까운 거리지만,바다 밑에는 초속 11.3미터로 움직이는 거대한 상어가 맴돌고, 만조가 되면 암초는 물에 잠겨 그놈의 영역이 된다. 

간단평
[언더워터]는 결코 여배우의 섹시미에 의존하는 작품이 아니다. 숨겨진 파라다이스라 생각한 아름다운 해변이 죽음의 해변이 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야생의 공포와 그에 대항하는 인간의 저항을 긴장감 있게 그려낸 섬뜩한 스릴러다. 

초반 블레이크 라이블리의 매력과 미모를 강조하며, 야생의 신비에 아무 거리낌 없이 빠져든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주다 죽어있는 고래의 사체와 이를 잡아먹는 바닷새들의 비주얼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붙어 본색을 드러낸다. 이때부터 [언더워터]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구축한 [죠스](1975)의 공식을 대입해 상어가 인간을 습격하는 과정을 긴장감 있게 그려내는데 몰두한다. 형체를 드러내지 않은 상어의 시선과 산뜻하고 조용한 바다가 핏빛 바다 풍경을 드러내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줘 분위기만으로 살벌하게 만들어 보이지 않는 무언가로 인간의 신체를 훼손하는 악랄한 모습을 보인다. 이처럼 [언더워터]는 근래의 CG 기술로 상어의 잔인한 공격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여타의 평범한 재난 영화와 달리 [죠스]와 같은 순수 고전 작품이 지닌 방식을 통해 공포 적 분위기를 조성하려 했다. 

여기에 감독의 전작인 [논스톱]이 추구한 폐쇄된 공간에서 발생하는 스릴러의 공식과 만조(밀물이 가장 높은 해면까지 꽉 차게 들어오는 현상)가 진행되는 시간적인 상황까지 대입시켜 주인공에게 불리해지는 위기 상황을 최대한 부각한다. 폐쇄형의 상황이 주목받으면서 그에 반응하는 주인공의 활약이 이 영화의 볼거리. 의대생 출신이라는 직업적 상황과 주변의 도구와 자연적 지식을 동원해 상어와 맞서려는 모습은 여타의 재난, 생존 영하가 지닌 긴박감과 흥미를 선사하며 자연스러운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충격,긴장,전율을 담은 21세기 현대전(戰)의 명작 [아이 인 더 스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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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인 더 스카이, 2015]
감독:개빈 후드
출연:헬렌 미렌, 아론 폴, 앨런 릭먼, 바크하드 압디

줄거리
케냐에 은신중인 테러 조직 생포를 위해 영국-미국-케냐 3개국은 드론을 이용한 합동작전을 실시한다. 그러던 중 영국 합동사령부의 작전지휘관 파월 대령(헬렌 미렌)은 테러 조직의 자살폭탄테러 계획
을 알게 되고, 생포작전을 사살작전으로 변경한다. 하지만 미국 공군기지에서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던 드론조종사 와츠 중위(아론 폴)는 폭발 반경 안으로 들어온 소녀를 목격하고 작전 보류를 요청한다. 드론 미사일 발사에 따른 부수적 피해와 책임을 두고 각국 고위 정치인들의 논쟁이 거세지는 동안 테러가 임박하고, 타겟을 감시하던 소형 드론의 배터리마저 방전되는데… 

간단평
[아이 인 더 스카이]는 영화의 제목답게 '시점'을 통한 다양한 화면 전환의 묘미로 이 모든 것을 잘 표현한 작품이었다. 

첫 번째 시점은 영화의 소재인 '드론'. 드론은 존재 자체만으로 큰 의미를 지닌다. 첨단 전쟁을 상징하는 요소인 동시에 전쟁 현장을 실시간 영상으로 전달해, 극 중 인물과 스크린 밖 관객들에게 생생한 긴장감을 가져다준다. 특히, 드론의 영상 시점을 일반 뉴스에 나오는 상공 촬영에 국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아이 인 더 스카이]는 상황에 따라 종류별 드론(MQ-9, 조류형, 곤충형)을 투입해 다양한 화면 시점의 변화와 긴장의 강도를 조절한다.  

두 번째는 등장인물들의 시점이다. 드론이 전해주는 실시간적인 화면을 전달받고, 그에 따른 반응을 보이는 인물들은 각자의 이해관계와 신념을 상징하는 인물들로 그려진다. 테러리스트의 위치를 파악한 그들은 테러범을 처단할지, 생포할지를 놓고 약간의 견해차를 보이지만, 이후 드론 영상을 통해 알게 돼는 상황과 진실에 대해 큰 대립각을 보이게 된다. 

이들 사이에 발생하는 상황은 바로 딜레마에 관한 것으로, [아이 인 더 스카이]는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인간의 이러한 상황적인 딜레마를 통해 인물들의 선택에 갈등의 드라마, 풍자적인 위트, 스릴러 적인 긴장의 끈을 유지하며 흥미를 높여준다. 일반적인 전쟁 영화라면 선과 악의 대립과 이를 통한 현실 풍자를 언급하지만 [아이 인 더 스카이]는 극 중 인물들 모두 딜레마에 빠진 인간 군상으로 그려내며, 그들의 심리를 파고들며 이들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게 한다. 다수를 위해 소수의 희생을 강조하는 군 지휘관, 명령 수행에 갈등을 느끼는 드론 조종사, 윤리적 책임 여부와 정의라는 명분 탓에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정치인 모두의 입장을 동등하게 다루며, 전쟁이 가져다주는 혼돈과 아이러니한 순간을 강렬하게 담아낸다. 

두 개의 시점만으로 영화가 지닌 모든 장점적인 요소를 잘 다룬 개빈 후드 감독의 연출력과 더불어, 적은 분량에도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드라마의 긴장감을 높여준 배우들의 연기력도 이 21세기 전쟁 영화의 완성에 기인한다. 남자 배우 못지 않은 강인한 카리스마를 선보이지만, 임무를 위해 진실을 조금이라도 왜곡하려는 추악한 모습을 드러내고 마는 파월 대령을 연기한 헬렌 미렌의 연기는 가히 일품이며, 모든 선택권을 쥔 드론 조종사의 복잡한 내면과 심리를 공감 있게 연기한 아론 폴의 열연 또 한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전쟁에 대한 의미심장 한 정의를 남기는 故 앨런 릭먼의 연기와 대사는 선택에 기로에 선 모든 인간의 마음을 대변하는 부분이자 그의 화려한 퇴장을 암시하는 부분이란 점에서 뭉쿨하게 다가온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보는 관객마저 민망하게 만들 [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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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릭,2016]
감독:이창열
출연:이정진,강예원,김태훈

줄거리
오늘도 TV 앞에 모인 사람들은 시한부 남편 도준과 그의 아내 영애를 보며 함께 웃고 눈물 흘린다. 방송이 끝난 후 또 한 번 시청률 1위를 기록하자 SNS와 온라인에서는 도준과 영애에 대한 기사와 가십으로 도배된다. 다음 날, PD 석진에게 도준은 돌연 촬영 중단을 선언한다. 점점 더 나빠지는 몸 상태를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던 것 시청률에 미친 석진은 포기하지 않고, 방송에 중독된 영애에게 시청률 조작을 위한 거대한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이후, 도둑 촬영과 악마의 편집으로 내보낸 방송은 역대급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게 된다. 석진은 도준의 임종 장면을 촬영하기로 결심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도준과 영애는 마지막 방송 촬영이라는 석진의 부탁을 받고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간단평
[트릭]은 저예산 작품의 위치에서 자신들이 보여줘야 할 요소가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저예산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상업적인 장르 영화를 표방하다 조용하게 사라진 다른 한국 영화들 처럼 [트릭] 또 한 크기에 맞지않게 야심이 컸던 작품이었다. 미약한 이야기 전개를 비롯해, 맺고 끊음을 이해못한 편집, 조연부터 주연진까지 어설픈 연기를 선보이는 배경에는 영략있는 연출력의 부재가 주요 원인일 것이다. 미디어의 부패와 그로인해 조종되는 사회를 풍자하려는 야심찬 의도만 눈에 띄었을 뿐, 기본적인 전개의 흐름은 TV 단막극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마지막 반전이라고 내놓은 결말은 그러한 미숙함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스릴러를 표방했던 영화의 분위기를 시트콤 처럼 느끼게 만드는 표현, 대사, 분장은 민망함을 넘어서 부끄럽게까지 만든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청춘들이여! 현재를 즐겨라! [에브리 바디 원츠 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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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 바디 원츠 썸!!,2016]
감독:리처드 링클레이터
출연:블레이크 제너, 조이 도이치, 글렌 포웰, 라이언 구즈먼, 테일러 후츨린

줄거리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야구부 숙소로 이사를 온 킹카 신입생 ‘제이크’. 전국 최고의 야구팀으로 구성된 룸메이트들과 인사를 마치고 어색함을 느낄 새도 없이 길거리에 넘쳐 흐르는 쭉빵 걸들 작업으로 눈코 뜰 새 없다. 코치가 단단히 이른 1. 주류 반입 금지 2. 숙소에 여자를 들이지 않는다는 규칙이 무색하게 입에는 언제나 맥주, 여자 얘기 98% 야구 얘기 2%의 수다와 함께 매일 밤 신나는 파티를 벌이는데… 

간단평
[보이후드]의 소년이 대학 신입생이 된 이야기라 해도 무방한 [에브리 바디 원츠 썸!!]은 신입생의 시선에서 바라 본 70년 대 대학교 청춘들의 '노는 문화'를 비춘다. 전반적으로 유머러스하고 긍정적인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며 섹스, 야한 농담, 술, 일탈, 연예가 함께한 청춘들의 파티를 유심있게 보여주고 있어, 단순한 파티 코미디물 같은 인상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에브리 바디 원츠 썸!!]은 새로운 출발과 미래에 대한 고민이 함께 담긴 청춘의 심리를 반영한 성장물이다. 

야구 팀원들로 구성된 주요 인물들을 통해 경쟁과 단합을 함께해야 하는 대학, 사회 관계에 대해 조명하고, 파티 장면을 통해 쾌락과 만남에 최선을 다하는 청춘의 열정을 의미심장하게 그린다. 이들의 이러한 일상적인 모습에는 장래에 대한 고민과 불안감이 담긴 청춘의 심리가 반영된 대사들이 등장해 관객들과 함께 성장의 고뇌에 대한 공감을 나누려 한다. 

[비포 선라이즈] 시리즈, [보이후드] 등의 전작에서 타인과의 '관계'를 맺게 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은 이 영화에서도 신입생 주인공이 만나게 되는 새로운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심있게 담아내 한 단계 성숙한 성인이 되어가는 모습을 포착한다. 이를통해 청춘에게 고뇌와 같은 순간은 하나의 '파티'임을 강조하며, 현재의 삶을 즐기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다.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작품중 단순하고, 유머러스한 부분이 많은 영화지만, 유쾌한 분위기와 농담속에 청춘을 공감하고 따뜻하게 바라보려는 시선이 깊은 여운과 공감을 나누게 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나의 인생 분해기 [데몰리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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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몰리션,2016]
감독:장 마크 발레
출연:제이크 질렌할,나오미 왓츠,크리스 쿠퍼,헤더 린드

줄거리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은 성공한 투자 분석가 데이비스(제이크 질렌할) 다음 날,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한 그를 보고 사람들은 수근거리고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살아가는 데이비스는 점차 무너져간다. 아내를 잃은 날, 망가진 병원 자판기에 돈을 잃은 데이비스는 항의 편지에 누구에게도 말 못한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고  어느 새벽 2시, 고객센터 직원 캐런(나오미 왓츠)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캐런과 그의 아들 크리스(유다 르위스)를 만나면서부터 출근도 하지 않은 채, 마음 가는 대로 도시를 헤매던 데이비스는 마치 자신의 속을 들여다 보는 것처럼 망가진 냉장고와 컴퓨터 등을 조각조각 분해하기 시작하고 끝내 아내와의 추억이 남아있는 집을 분해하기로 하는데…  

간단평
[와일드]에서 헐리웃 스타 리즈 위더스푼을 수 천 킬로미터를 걷게 하고,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에서 매튜 맥커너히의 살을 빼게 만들었던 장 마크 빌레 감독이 이번에는 제이크 질렌할에게 자기 집을 부수도록 지시한다. [데몰리션]은 성공과 삶에 취해있던 비즈니스맨이 사랑의 부재로 자신의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기 위해 집을 분해한다는 충격적인 설정을 들고 온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친필로 자판기 회사에 편지를 쓰고, 편지에 화답한 상담 직원과의 '썸'과 소년과의 우정 스토리가 뒤섞이며, 다양한 이야기를 진행하며, 의미 있는 명장면들을 완성한다. 

'분해'를 통한 자아 성찰이라는 과감한 시도를 통해 인간의 내면을 유머러스하게 탐구하는 과정은 흥미로웠지만, 추상적인 표현방식에 의존하는 장면과 한정된 이야기를 오래 끄는 일부 설정탓에 전작 [와일드][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에 비해 이야기 구성이 다소 밋밋해 보인다. 

제이크 질렌할의 내면 연기와 괴짜 소년 크리스를 연기한 유다 르위스의 열연이 돋보인 도시 드라마.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무비라이징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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